재규어 양산형 전기 SUV, 2017년 공개

재규어가 오는 2017년 ‘I-PACE 콘셉트’를 기반으로 한 양산형 전기 SUV를 공개할 계획이다.

재규어는 16일(미국시각) ‘I-PACE 콘셉트’를 LA오토쇼 현장에 소개하고, 향후 친환경차 전략 로드맵 등을 발표했다.

‘I-PACE 콘셉트’는 지난 14일 LA오토쇼 기간 이전에 최초로 공개된 바 있다.

이 차량에는 재규어 랜드로버 전기차 개발팀이 직접 디자인하고 개발에 나선 90kWh 용량의 리튬 이온 배터리 팩이 탑재됐다. 심지어 테슬라 모델 X P100D처럼 차량 앞과 뒤편에 구동 모터가 달렸다. 이로 인해 ‘I-PACE 콘셉트’는 400마력(PS) 최고 출력, 700Nm(71.4 kg.m) 최대 토크 힘을 발휘할 수 있다.

‘I-PACE 콘셉트’는 유럽 NEDC 기준으로 한번 충전에 최대 500km까지 주행할 수 있고, 미국 환경보호청 기준(EPA)으로 최대 220마일(약 354km)까지 주행할 수 있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NEDC 기준이 EPA보다 관대한 것으로 알려진 만큼, 실질적인 주행거리는 최소 350km부터 450km까지 될 것으로 보인다.

‘I-PACE 콘셉트’는 50kW급 DC 충전 방식을 지원한다. 재규어에 따르면 이 충전 방식으로 완충을 하려면 최대 2시간이 소요되며, 충전 효율 80%까지는 최대 1시간 30분이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재규어가 발표한 이 기준은 유럽 기준으로 국내나 타 지역 판매시 충전 시간이 달라질 수 있다.

‘I-PACE 콘셉트’가 0에서 시속 60마일(약 96km/h)까지 도달하는 시간은 4초다. 이는 테슬라‘루디클로스 모드’가 탑재된 모델 X P100D의 도달 시간(2.9초)보다 느리지만, 타 SUV에 비해서는 빠른편이다. 재규어는 ‘I-PACE 콘셉트’의 공기저항계수(cd)가 0.29로 차체 경량화와 에어로다이내믹한 디자인을 살렸다고 설명했다.

5인승 SUV인 ‘I-PACE 콘셉트’의 배터리 팩은 테슬라 모델 X처럼 차체 바닥에 고르게 펴졌다. 이로 인해 뒷좌석 승객의 무릎공간이 상급 SUV 세그먼트보다 넓고 승하차가 편리하다는게 재규어의 설명이다. ‘I-PACE 콘셉트’는 테슬라 모델 X처럼 차체 보닛 내부에 트렁크 공간을 별도로 마련했다.

‘I-PACE 콘셉트’의 실내 센터페시아는 ‘F-TYPE’ 스포츠카의 영감을 받아 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센터페시아 기울기는 운전자쪽으로 치우쳤으며, 상단 12인치, 하단 5인치 터치스크린을 배치해 미래지향적인 느낌을 살렸다. 이 터치스크린 디스플레이는 애플 아이폰과 구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구동시킬 수 있는 미러링 기능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이 기능이 카플레이나 안드로이드 오토를 뜻하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재규어는 앞으로 포뮬러 E를 활용해 전기차 기술에 대한 노하우를 더욱 축적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재규어는 지난 9월 8일 파나소닉과 손잡고 포뮬러 E 대회용 전기 레이싱카 ‘I-TYPE 1'을 공개한 바 있다. 이 전기 레이싱카는 지난 10월 홍콩에서 열린 포뮬러 E 대회에 최초 참가했다.

이안 칼럼 재규어 수석 디자이너는 “‘I-PACE 콘셉트’는 단순한 콘셉트카가 아니다”라며 “오는 2018년부터 5인승의 전기 SUV가 어떻게 출시될지 보여주는 예고편”이라고 강조했다.

■“2020년까지 신차 절반 친환경차로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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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규어 랜드로버는 ‘I-PACE 콘셉트’ 공개 이후로 친환경차 시장 선두주자로 발돋움하기 위한 자체 전략을 실행해나갈 계획이다. 우선 2017년 ‘I-PACE 콘셉트’ 기반 양산형 전기 SUV를 공개한 이후에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마일드 하이브리드 등의 다양한 친환경차를 내놓는다는 것이 재규어 랜드로버의 전략이다.

랄프 스페스 재규어 랜드로버 CEO는 “책임 경영의 중심에는 디자인 리더십, 기술의 혁신, 앞선 엔지니어링이 자리한다. 이런 관점에서 오늘 공개한 재규어 I-PACE 컨셉트는 브리티시 디자인과 독창적인 엔지니어링 기술이 집약된 혁명적인 모델”이라며, “재규어 랜드로버는 무인 자동차, 커넥티드카, 차량 전기화 연구 개발을 통해 보다 다양한 선택지 제공을 위한 노력을 구체화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