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넷마블게임즈, 엔씨소프트 등 국내 주요 게임사들이 3분기에도 성장세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실적 호조는 리니지, 세븐나이츠, 던전앤파이터 등 장수게임들이 인기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신작 게임들도 성공적으로 안착한 덕분인 것으로 분석됐다.
호조를 보인 게임 3사와 달리 매출을 이끌 게임을 찾지 못한 게임사들은 대부분 실적이 하락해 업체간 온도차는 컸던 것으로 확인됐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넥슨(대표 오웬 마호니),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 넷마블게임즈(대표 권영식), 컴투스(대표 송병준), 게임빌(대표 송병준), 웹젠(대표 김태영), 엠게임(대표 권이형) 등 국내 주요 게임사가 올 3분기 실적 발표를 완료했다.
■ 넥슨, 업계 최초 연 매출 2조 넘을지 기대
넥슨은 올해 3분기 매출액 442억5천500만 엔(약 4천837억 원), 영업이익이 162억9천200만 엔(약 1천781억 원)을 기록했다고 지난 10일 공시했다. 매출은 작년에 비해 11% 줄어들었지만 이는 엔화 강세 때문문이었다. 일정 환율 적용 시 4% 상승한 520억엔(약 5천662억 원)을 기록했다.
넥슨은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이 1조5천억 원을 넘어섰다. 4분기까지 이러한 성과가 유지될 경우 업계 최초로 연간 매출 2조 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이번 성과는 기존 인기 온라인게임과 신규 모바일게임이 동시에 성장했기 때문으로 나타났다. 온라인게임에서는 메이플스토리, 던전앤파이터 등 한국과 중국에서 상승세를 기록했으며 모바일게임에서는 지난해 말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높은 성적을 거둔 히트를 비롯해 메이플스토리M, 삼국지조조전 온라인 등 유명 지적재산권(IP)를 활용한 게임이 국내 매출 상위에 올랐다.
넥슨은 앞으로도 양 측면으로 균형 잡힌 서비스를 이어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니드포스피드 엣지, 로브레이커즈, 천애명월도 등 온라인게임과 던전앤파이터: 혼, 다크어벤저3 등 모바일게임 신작을 준비 중이다.
이 업체는 오는 17일부터 20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하는 지스타2016에 역대 최대 규모의 부스를 마련하고 자사의 신작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엔씨소프트, 자사 IP 활용 강세
엔씨소프트는 리니지, 블레이드앤소울 등 주요 게임을 앞세워 성장세를 이끌었다. 3분기 매출은 2천176억 원으로 작년보다 11% 증가했다.
이번 성과는 리니지 등 기존 인기 온라인게임의 상승세가 주효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게임별 매출을 살펴보면 리니지 838억 원, 리니지2 206억 원, 아이온 161억 원, 블레이드앤소울 401억 원, 길드워2 153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
자사의 인기 IP 제휴를 통한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리니지2는 32%, 블레이드앤소울은 61% 올랐다.
엔씨소프트는 신작 온라인게임인 리니지 이터널의 비공개 테스트를 오는 30일 시작할 하며 신규 매출원 확보에 나설 예정이다. 또한 모바일게임 강화를 위해 현재 약 20여 종의 프로젝트가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자사 IP를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다음 달에는 리니지를 활용한 캐주얼 RPG인 리니지 레드나이츠를 출시하며 이어서 원작 리니지의 느낌을 그대로 모바일로 옮긴 리니지M, 블레이드앤소울 기반 모바일 게임인 블레이드앤소울: 정령의 반지 등을 차례로 내놓는다..
■ 넷마블게임즈, 분기 최대 매출 경신
넷마블게임즈는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최대 매출 기록을 넘어섰다. 3분기 전체 매출액은 3천594억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7.5% 늘었다.
이번 성과는 세븐나이츠, 모두의마블, 스톤에이지 등 자사의 인기 모바일 게임이 견인했으며 특히 해외매출 비중이 56%를 넘어설 정도로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과가 높았다.
넷마블게임즈는 앞으로도 자사의 강점인 모바일게임을 더욱 강화해나갈 계획이다. 먼저 엔씨소프트의 인기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인 리니지2의 IP를 활용한 리니지2:레볼루션을 이달 출시 예정이다.
이 게임은 높은 수준의 그래픽과 대규모 이용자 간 대전(PvP) 그리고 인기 IP의 활용해 세븐나이츠, 모두의 마블에 이어 4분기 매출 증가의 주역으로 작용할지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 밖에도 넷마블게임즈는 스타워즈 IP를 활용한 스타워즈 포스아레나, 펜타스톰 등을 추후 공개할 계획이다.
■ 신규 매출원 부재로 실적 하락한 게임업체
넥슨, 넷마블게임즈, 엔씨소프트 등 대형 3개사가 호조를 보인 것과 달리 다수 게임사들은 3분기에 아쉬움을 남겼다.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과를 바탕으로 지난 2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던 컴투스는 매출액 1천181억 원, 영업이익 411억 원, 당기순이익 309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작년보다 2.9% 늘었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2.8%, 2.7% 감소했다.
게임빌의 올해 3분기 매출은 390억 원으로 작년보다 1.7%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천700만 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그러나 당기순이익은 2.2% 감소했다.
네오위즈게임즈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 감소한 424억 원, 영업이익은 52% 감소한 26억 원을 나타났다. 당기순손실은 14억 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적자전환 했다.
웹보드 게임은 전년 대비 성장세를 보였으나, 크로스파이어 계약만료 등 PC 온라인 게임의 매출 감소와 모바일 게임 신작 부재로 매출이 하락했다.
웹젠은 영업수익이 486억 원으로 전 분기 대비 9.7% 줄어들었고, 영업이익 99억 원, 당기순이익은 78억 원으로 각각 32.3%, 30.8% 줄었다.
이에 자사의 인기 IP인 뮤 온라인을 기반으로 한 신작 온라인게임 뮤레전드와 모바일 MMORPG 아제라: 아이언하트를 공개하며 매출 개선에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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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게임은 매출 66억6천만 원, 영업이익 1억1천만 원, 당기순이익 11억1천만 원을 기록했다. 웹게임 열혈강호 외전의 중화권 및 국내 매출로 전년동기대비 6% 상승했지만, 영업이익은 재무건전성 확보를 위해 매월 무형자산으로 인식했던 연구개발비를 발생한 시점 기준 비용으로 처리하면서 전년동기대비 94.6% 하락했다.
엠게임은 모바일 증강현실(AR) 게임 캐치몬을 필두로 가상현실(VR_, AR게임 5종을 선보이며 신규 시장 창출을 통해 매출 개선에 나설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