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게이트' 파장이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까지 이어지면서, 정부나 IT 업계가 추진해온 '5G 올림픽'까지 불똥이 튈지 우려되고 있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3월 박근혜 대통령이 신동빈 롯데그룹회장을 독대한 이후 롯데가 평창동계올림픽에 거액을 후원했다는 의혹부터,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외압으로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 자리에서 물러났다는 의혹 등이 불거지면서, 최순실 게이트가 평창 동계 올림픽으로 확산될 조짐이다.
이로 인해, 당장 올림픽 기업 후원에 빨간불이 켜졌다. 현재 평창동계올림픽은 당초 목표로 한 후원 목표금액 9400억원 가운데 아직 83%만 달성한 상황인데, 최순실 사태로 기업후원 계약을 연기하거나, 후원 논의를 중단하는 사태로 이어질 전망이다.
또한 차은택이 올림픽 관련 이권 사업에 개입했다는 의혹들이 불거지면서, 문화체육관광부를 비롯해 올림픽과 관련한 각종 정부 예산사업은 물론 기업들이 그동안 '올림픽 마케팅' 차원에서 추진중인던 사업에도 부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특히 ICT 업계 에서는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5G, VR(가상현실) 등 국내 최첨단 기술을 과시하려던 정부나 개별 기업의 올림픽 사업들이 후퇴 하지는 않을지 우려되고 있다.
미래창조과학부와 통신부문 공식 후원사인 KT는 5G 모바일 기술을 기반으로 한 UHD(고화질방송), VR 서비스를 평창 동계 올림픽 기간중에 선보이고, 국내 최첨단 ICT 기술을 과시한다는 계획이다.
■미래부 'ICT 올림픽'... "차질 없다"
미래부는 평창 동계올림픽을 'ICT 올림픽'으로 만들기 위한 기존 계획에는 전혀 차질 없다는 입장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ICT 리더십을 확보하기 위한 올림픽 사업 자체가 최순실 게이트와는 전혀 무관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국회에서 최순실, 차은택 개입 정황이 포착된 관련 사업의 예산이 줄줄이 삭감 당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미래부 올림픽 관련 사업에도 불똥이 튈지 우려되고 있다.
미래부는 평창 동계올림픽 기간동안 5G 기반 ICT 시연사업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시연사업에는 올해 75억원이 집행된데 이어, 내년에는 이를 114억원 까지 증액 편성했다.
미래부 평창동계올림픽추진팀 관계자는 “미래부는 평창동계올림픽의 여러 축 가운데 하나인 ICT 부문을 담당하고 있고, 기존 일정과 계획대로 준비가 이뤄지고 있다”며 “최순실 개입 의혹 등으로 평창동계올림픽 흥행에는 일부 영향이 있다고 볼 수 있겠지만, 정부와 KT가 협력해 선보일 예정인 5G, UHD, 가상현실 기술 및 서비스 준비는 전혀 차질 없이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올림픽을 통해 국내 5G 기술과 서비스를 소개하고 전세계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중요한 장이 될 것임에는 분명하다”면서 “이 밖에 국내외에서 개최되는 다양한 자리를 통해서도 5G 기술 등을 알릴 수 있기 때문에 5G 전략에는 더더욱 문제가 없다”고 자신했다.
■KT "'5G 올림픽' 변함 없어"
평창 동계올림픽 통신부문 공식후원사 KT는 '5G 올림픽'에 공을 들이고 있다.
KT는 최근 평창 5G 규격을 공개하며, 올림픽 기간중 5G 시범서비스에 자신감을 나타냈다. 전세계 스포츠 스타들이 한자리에 모이고 세계적으로 스포트 라이트가 집중되는 만큼, 가장 앞선 5G 서비스를 선보여 효과를 극대화 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2020년 도쿄올림픽,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앞서 5G 올림픽을 선언하면서 IoT와 GSMA 표준을 주도하겠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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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최순실 사태를 계기로 평창 동계올림픽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줄어들고, 후원을 꺼리는 분위기가 지속되면서, '5G 올림픽 ' 추진력이 반감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KT 관계자는 “2018년 2월 개최되는 평창동계올림픽 흥행여부를 지금 앞서 점치고 우려하는 건 시기상조인 것 같다”면서 “평창동계올림픽 흥행여부와 관계없이 5G 기술력을 높여 시범서비스를 전세계에 가장 먼저 선보이고, 5G 시대 주도권을 가져가기 위한 KT의 전략에는 변함이 없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