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10월 점유율 60% 밑돌아...사상 최저

한국GM·르노삼성·쌍용차 약진...수입차 3개월 연속 상승세

카테크입력 :2016/11/04 12:17    수정: 2016/11/04 17:19

정기수 기자

현대·기아자동차의 10월 내수시장 점유율이 사상 최초로 60%대에 미치지 못했다. 노조의 장기 파업과 태풍 침수에 따른 생산 차질 등이 발목을 잡았다.

다만 한국GM, 르노삼성자동차, 쌍용자동차 등 국내 완성차 3사와 수입차업체는 개별소비세 종료 이후 냉각된 내수 침체에도 불구, 신차 효과로 점유율을 끌어올렸다.

4일 국내 5개 완성차업체와 한국수입차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내수시장에서 판매된 차량은 14만7천272대로 집계됐다. 이 중 현대·기아차의 판매량은 8만7천220대로 점유율은 58.9%로 나타났다. 전월 대비 3.2P 하락한 수준이다. 올 초까지만 해도 70%를 상회했던 내수 점유율은 10%P 이상 크게 하락한 셈이다.

서울 양재동 현대차그룹 사옥(사진=지디넷코리아)

양사를 합친 판매량은 전월 대비 8천대가량 증가했지만 경쟁업체들의 판매량이 대폭 늘어나면서 점유율은 되레 감소했다. 현대차는 지난달 국내시장에서 4만7천186대를 판매, 전월 대비 약 6천대 늘었지만 점유율은 사상 최저치인 31.9%를 기록했다. 기아차도 4만34대를 팔며 전월보다 2천대가량 늘었지만 점유율은 27.0%로 집계됐다.

점유율 하락의 가장 큰 이유는 노조의 파업이다. 쌍용차와 한국GM은 일찌감치 올해 협상을 마무리했고 지난달 초 타결한 르노삼성도 무분규 협상으로 생산차질은 없었다. 르노삼성보다 하루 늦게 14일 타결에 이른 현대차는 노조의 파업으로 3조1천억원의 매출 손실을 빚었고, 1조9천억원의 손실을 초래한 기아차는 오는 7일 잠정안 찬반투표를 앞두고 있다.

반면 한국GM은 말리부, 르노삼성은 SM6와 QM6, 쌍용차는 티볼리 등 신차를 앞세워 약진했다. 지난달 내수시장 점유율은 한국GM 11.3% ,르노삼성 9.0%, 쌍용차 6.4%로 집계됐다. 3사를 합친 점유율은 26.6%로 올 1월보다 무려 12.1%P 상승했다.

수입차업체 역시 디젤 게이트 파문으로 대다수 모델이 판매 중지에 들어간 아우디폭스바겐을 제외한 메르세데스-벤츠와 BMW 등 브랜드들이 선전하며 지난달 20%가 넘게 판매가 상승하며 석 달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지난달 수입차의 내수 점유율은 14.0%로 올 들어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현대차가 볼륨 모델인 준대형 세단 '신형 그랜저'의 출시가 임박한 점을 감안, 다시 60% 점유율 탈환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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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2일 사전계약에 들어간 신형 그랜저는 계약 첫 날 하루 만에 1만6천여대의 계약고를 기록했다. 국내 사전계약을 실시했던 차종 중 역대 최대 기록으로 국내 준대형차급의 월평균 판매대수 1만586대(2016년 1~10월 기준)를 5천대 이상 훌쩍 넘어서는 실적이다.

기아차의 임단협이 마무리 수순에 들어간 것도 향후 점유율 회복에 도움이 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