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스마트 센스’ 전 차종에 적용

"자율차 시장 보폭 넓힌다"

카테크입력 :2016/10/25 13:46

현대자동차가 급격하게 변화되고 있는 자율주행차 시장에 대응하기 위한 카드로 ‘스마트 센스’를 꺼내 들었다.

현대자동차는 25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자동차 출입 기자단을 대상으로 신형 그랜저의 랜더링 이미지와 주요 기능, 특징을 공개했다.

이 자리에서는 신형 그랜저 디자인의 특징과 주요 기능 등이 소개됐다. 지난 2011년 이후 5년만에 선보이는 6세대 모델인 만큼 외관 디자인 자체가 큰 폭으로 변화됐다는 게 현대차의 설명이다.

신형 그랜저 전측면 외관 렌더링 이미지(사진=현대차)
신형 그랜저 후측면 외관 렌더링 이미지(사진=현대차)

하지만 이보다 더 눈길을 끄는 것은 신형 그랜저에 적용될 ‘현대 스마트 센스’다.

‘현대 스마트 센스’는 자동 긴급제동 시스템(AEB), 주행 조향보조 시스템(LKAS), 후측방 충돌 회피 지원 시스템(ABSD), 부주의 운전경보 시스템(DAA), 어드밴스드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ASCC), 어라운드 뷰 모니터(AVM) 등으로 구성됐다.

‘현대 스마트 센스’는 현대차가 지난해 제네시스 브랜드를 탄생시키며 공개한 ‘제네시스 스마트 센스’와 비슷하다. 다만, 제네시스 때 선보인 고속도로 주행지원 시스템이 빠졌다. (▶제네시스 고속도로 주행지원 시스템 체험 기사 바로가기)

■전 차급 적용되는 ‘현대 스마트 센스’

여기서 또 주목되는 부분은 ‘현대 스마트 센스’가 그랜저 뿐만 아니라 전 차종에 적용된다는 점이다. 모든 차종의 운전자들이 덜 귀찮고, 덜 지루하게 운전할 수 있는 선택적 편의를 제공하겠다는 것이 현대차의 의지다.

내달 신형 그랜저에 이어 신형 'i30'에도 현대 스마트 센스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가 지난 9월 초 신형 i30 출시 당시 AEB, LKAS, DAA, ASCC 등이 탑재된 패키지를 적용하겠다는 계획을 내세웠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스마트 센스 채택을 통해 신형 그랜저의 가치를 더욱 극대화할 계획이다. 기존 현대차의 플래그십 세단으로 여겨져 왔던 제네시스가 지난해말 부터 별도 브랜드로 운영되기 때문에 그랜저가 현대차 브랜드의 플래그십 세단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LKAS 기능 실행 여부를 묻는 제네시스 G80 '주행 조향보조 시스템' 설정창. 만일 '차선이탈 경보'를 선택하면 차선유지 기능을 돕는 LKAS는 자동으로 해

■‘스마트 센스’, 현대차 실적 개선시킬까

현대차의 최근 자동차 판매 실적은 시원치 않은 상황이다. 현대차가 공개한 9월 판매 실적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 9월 한달간 전년 동월 대비 무려 20% 하락한 4만1548대의 내수 판매량을 기록했다. 그랜저의 경우 전년 동월 대비 47.9% 떨어진 3268대가 판매됐다. 미래 현대차의 상징으로 손꼽히는 친환경차 아이오닉도 하이브리드 228대, 전기차 156대 판매에 그쳤다. 아이오닉 전기차의 경우 지난 7월 이후 판매량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는 추세다.

판매량이 급격히 감소하면서, 현대차그룹은 최근 전체임원 급여를 10% 삭감하는 위기경영 체제를 가동하기 시작했다. 임금 삭감으로 임원 스스로가 솔선수범 하자는 분위기가 현대차그룹 내부에서 퍼지고 있는 상황이다.

위기상황 속에서 현대차의 희망이 될 수 있는 기술이 바로 ‘스마트 센스’다. 이 기술은 미국 자동차공학회(SAE)에서 발표한 총 6가지(0~5단계) 자율주행차 단계 중 2단계(부문 자동화) 수준에 불과하지만, 이 분야에 대한 연구역량을 더 키우면 자율차 부문에서도 혁신을 불러 일으킬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LKAS와 어드밴스트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기능을 동시에 작동시킨 채 주행중인 현대차 아이오닉 일렉트릭(사진=지디넷코리아)

하지만 난관도 존재한다. 메르세데스-벤츠와 닛산 등은 최근 준대형차, 미니밴 급 차량에 부분 자율주행 기술을 탑재시키며, 완전 자율주행 시대를 향한 준비를 마친 상태다. 테슬라의 경우, 내년부터 완전 자율주행 5단계를 구현할 수 있는 차량 생산에 나선다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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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는 지난 6월 부산모터쇼에서 완전 자율주행 자동차가 오는 2030년 보편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오는 2020년에는 고도 자율주행이 실현될 것으로 전망했다. 완전 자율주행에 따른 기술 발달은 이미 완료 됐지만, 사회 구조적인 변화를 감안했을 때 2030년에 완전 자율주행차 시대가 열릴 것이란 분석이다.

정구민 국민대 전자공학부 교수는 “현대차가 신형 그랜저 포함 전 차종에 ‘스마트 센스’를 넣겠다는 움직임은 부분 자율주행 시스템 탑재 범위를 넓히고 있는 벤츠, 닛산 등의 움직임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며 “현대차가 첨단 사양 탑재에 대한 소비자들의 요구를 충실히 반영하면 ‘스마트 센스’ 기술로 판매 위기를 돌파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