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현실로" 테슬라 완전자율주행 어떻게?

스마트 호출-무인 주차 기능 등 추가

카테크입력 :2016/10/20 14:50    수정: 2016/10/20 16:25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트위터에서 언급한 ‘깜짝 놀랄(unexpected)' 신제품은 완전 자율주행이 가능한 하드웨어였다.

이 하드웨어는 크게 네 가지 분류로 나눠진다. 최대 250미터 범위까지 360도 시야를 제공하는 8개의 서라운드 카메라, 기존보다 두 배 이상의 거리에 위치한 사물을 감지할 수 있는 12개의 울트라소닉 센서, 기상 악화 상황에서도 오작동을 일으키지 않는 레이더 센서, 기존보다 40배 성능이 향상된 엔비디아 GPU 타이탄 내장형 컴퓨터 등이다.

이같은 하드웨어 탑재로 완전 자율주행 시대를 향하는 인류의 움직임은 꿈이 아닌 현실로 다가왔다. 테슬라는 이같은 하드웨어가 탑재된 모든 차량을 19일(미국시각)부터 생산한다는 방침이다.

그렇다면 테슬라가 소개한 완전 자율주행 하드웨어는 어떤 기능을 수행할까?

테슬라는 모델 3를 포함한 전 차량에 앞으로 완전 자율주행 기능이 탑재된다고 홈페이지를 통해 밝혔다. (사진=테슬라 홈페이지 캡처)

■‘호출(Summon)' 기능, ’스마트 호출‘로 업그레이드

영화 어벤져스2(에이지 오브 울트론) 엔딩 장면에는 ‘아이언맨’ 토니 스파크가 후배 영웅들의 훈련 장면을 본 후 스마트 원격 조종으로 뉴 아우디 R8을 부르는 모습이 나온다. 그러자 영화 속 뉴 아우디 R8이 토니 스파크가 위치한 곳까지 알아서 찾아왔다.

이 장면 속 기능이 현실화되려면 아직 수많은 장벽을 넘어야 한다는 전망이 가득했다. 블루투스 통신 활성화로 인한 전파 간섭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테슬라는 이같은 우려를 덜어냈다. 스마트키 조작을 통해 차량을 주차시키거나 출차시킬 수 있는 ‘호출(Summon, 서몬)' 기능을 ’스마트 호출‘ 기능으로 업그레이드했기 때문이다.

오토파일럿 홈페이지를 새롭게 재정비한 테슬라는 “스마트 호출 기능으로 더 복잡한 도로 환경 또는 주차장에서도 당신을 직접적으로 찾아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디넷코리아는 지난달 미국 테슬라 매장에서 호출 기능을 직접 체험해본 적이 있다. 당시 호출 기능은 ‘키 포브(Key Fob)'라는 스마트키를 통해 차량의 직선 원격주차 또는 출사를 진행할 수 있었다.

하지만 ‘스마트 호출’ 기능은 이와 달리 좌회전 및 우회전도 가능한 형태로 제작됐다. 차량 내 부착된 카메라와 센서 등을 통해 사물을 감지하면서, 운전자가 선 위치로 갈 수 있다는 의미로 보인다.

테슬라의 스마트키 '키 포브'로 '서몬' 기능을 실행시킬 수 있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서몬' 실행중인 테슬라 모델S P90DL (사진=지디넷코리아)

■개인 달력과 연동되는 내비게이션 경로 설정

테슬라 뿐 아니라 모든 자동차 업체들은 음성 인식 기능이 얼마나 중요한 지 깨닫고 있다. 운전 중에 센터페시아에 위치한 화면을 터치하거나, 공조 버튼을 조작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음성 인식 기능은 한계도 여전했다. 개인별 발음 차이를 인지 못하는 차량들이 있고, 손쉽게 명령해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상황도 벌어진다.

테슬라는 이같은 음성인식의 단점을 콘텐츠와 연관시켜 해결했다. 테슬라는 “완전 자율주행차 내부에서는 음성으로 손쉽게 내비게이션 목적지를 설정할 수 있다”며 “만일 당신이 아무런 이야기를 하지 않으면 테슬라는 개인 달력에 언급된 주소지를 찾아낸 후, 운전자에게 후보 목적지를 안내해준다”고 밝혔다. 컨디션이 좋지 못한 운전자에겐 탁월한 기능으로 보여진다.

이같은 기능은 메르세데스-벤츠가 지난 9월 독일 베를린 IFA 2016에서 공개한 ‘인 카 오피스’와 비슷하다. 당시 기조연설에 참석한 디터 제체 벤츠 회장은 “‘인 카 오피스’는 벤츠가 마이크로소프트와 협업해 만든 ‘자동차용 업무 스케쥴 보조’ 시스템”이라며 “이 서비스 솔루션은 MS의 ‘익스체인지(Exchange)' 프로그램과 연동되며, 운전자가 사전에 설정한 미팅 시간, 장소를 토대로 길안내 및 각종 편의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테슬라는 이 음성 인식 기능으로 집에서부터 원하는 장소까지의 도로 및 주행 환경 등을 파악해 차기 주행에 반영시킬 계획이다.

구글 위성맵이 호환되는 테슬라 모델 X. 이 위성맵이 그대로 우리나라에 적용될 가능성은 낮아보인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운전자 없이 스스로 주차공간 찾는 ‘파크 시크(park seek)' 모드

지금까지 현대기아차, 벤츠, BMW 등 주요 자동차 업체들은 원격 또는 반자동주차에 대한 기술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현재는 버튼 실행 이후 브레이크 조작만으로 자동 주차를 시킬 수 있는 SPAS 기능이 활성화됐다. 스마트키를 활용해 운전자가 외부에서 원격 직각 주차를 시킬 수 있는 기술도 최근 공개되기도 했다.

테슬라는 이보다 더 진보된 개념의 ‘파크 시크(park seek)' 모드를 적용시킨다. 목적지에 도착을 했을 경우, 운전자는 바깥에 내려 일을 보고 자동차는 스스로 주차 공간을 찾아 주차를 완료시킨다는 것이 핵심이다. 주차된 차가 어디 있는지 모르는 운전자는 용무 후 스마트폰 앱을 통해 차량을 호출할 수 있다.

테슬라는 이같은 기능을 새롭게 개선한 오토파일럿 페이지에 소개했다. 페이지 상단에는 ‘Full Self-Driving(완전 자율주행)’이라는 문구를 강조했고, 보급형 모델 3에도 완전 자율주행 하드웨어가 탑재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기존에 적용된 액티브 크루즈 컨트롤, 긴급 제동장치, 차선유지 장치 등은 더 개선된 형태로 소비자들에게 찾아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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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 자율주행 하드웨어 사양은 미국 뿐만 아니라 캐나다, 영국, 네덜란드, 일본 등에도 적용될 예정이다. 미국 달러 기준으로 이같은 사양을 추가하려면 최대 1만달러(약 1천126만원)을 내야 한다.

테슬라는 각종 안전 테스트 및 인증을 거친 후, 올해 12월부터 완전 자율주행 하드웨어가 제공하는 모든 기능을 차량에 탑재시킬 계획이다. 현재 오토파일럿 안전성에 대한 여론의 비판도 있지만, 테슬라는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완전 자율주행 시대 구현에 전념하겠다는 방침이다.

개선된 오토파일럿 시스템이 구동중인 테슬라 차량 계기반 디스플레이 화면 (사진=테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