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7 출시와 함께 이동통신 3사의 가입자 유치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지난 주말에 아이폰7은 물론 갤럭시S7과 갤럭시S7 엣지 등에 과도한 불편법 보조금이 지급됨에 따라 갤럭시노트7 교환이 더 더뎌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불편법 보조금으로 갤럭시S7 실구매가가 낮아질 경우 갤럭시노트7 사용자 입장에서는 갤S7으로 교환하는 게 손해라는 인식이 확산될 수 있기 때문이다.
24일 이통업계에 따르면, 아이폰7 출시와 함께 지난 주말 이통 시장은 과도한 불편법 보조금으로 과열 양상을 보였다.
21일과 22일 이틀 간 번호이동한 수치는 총 6만2천972건이다. 방송통신위원회가 하루 시장 과열 기준으로 삼는 2만4천건을 이틀 연속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아이폰7 출시 첫 날에는 예약 가입 고객들의 개통이 순식간에 몰리면서 3만6천987건이나 되는 번호이동이 일어났다.
이 같은 시장 과열은 아이폰7에 대한 고객 수요가 높았을 뿐 아니라, 이통 유통사들이 과도한 판매 장려금을 대리점, 판매점들에게 지급했기 때문이다. 아이폰7의 경우 번호이동 시 최대 40만원 안팎의 장려금이 지급됐으며, 갤럭시S7은 최대 50만원이 넘는 장려금이 제공된 것으로 나타났다.
장려금 중 일부는 고객들에게 지급돼 단말기 할부원금을 낮추는 데 사용됐다. 이에 각종 휴대폰 전문 커뮤니티에는 아이폰7, 아이폰6S, 갤럭시S7 등을 파격적인 가격에 구매했다는 암호들이 등장하기까지 했다.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에 위배된 불편법 지원금이 유통가에 풀리면서 시장 과열 현상이 곳곳에서 감지된 것이다.
이에 서울 시내 대형 가전 상가에서는 번호이동 시 출고가 83만6천원의 갤럭시S7을 현금완납 시 “18만원에 주겠다”, “20만원대에 주겠다”는 식의 불법 영업이 성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단통법상 최대 지원금 33만원 제한을 초과한 것으로, 엄연한 불법이다.
아이폰7 출시로 높은 판매 장려금이 시장에 뿌려졌다는 소식에 갤럭시노트7 교환을 생각 중이던 사용자들은 더 깊은 고민에 빠진 모습이다. 발품만 팔아도 갤럭시S7을 10만~20만원대에 구매 가능한데, 갤럭시노트7보다 성능도 떨어지는 폰을 비싼 가격을 치르고 교환하자니 손해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이통업계에 따르면 갤럭시노트7 교환율은 현재 15% 미만이다. 이는 국내 갤럭시노트7 가입자 55만 명 중 7만~8만 명 수준으로, 아직도 40만 명 이상이 갤럭시노트7을 사용 중이다. 이들은 갤럭시노트7을 대체할 만한 스마트폰이 마땅치 않고, 삼성전자의 추가 보상안이 나오기를 기대하는 등의 이유로 교환을 미루고 있다.
판교의 한 IT 회사에서 근무하는 갤럭시노트7 사전구매자 이 모씨는 “상황이 이런데 출고가 80만원이 넘는 돈을 다 주고 노트7을 갤7으로 갈아탈 순 없다”면서 “삼성전자가 어떤 대책을 내놓는지 끝까지 기다려보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현재 갤럭시노트7 교환 시 최대 10만원을 지원하고 있다. 또 미래창조과학부와 협의를 거쳐 갤럭시노트7 교환 특별 프로그램 등을 확정해 추가로 발표할 예정이다.
추가 보상안에는 내년에 출시될 갤럭시S8 또는 갤럭시노트8을 선택할 경우 잔여할부금 면제 등의 혜택이 담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교환 마감 시기는 올 12월31일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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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통 시장의 과열 경쟁으로 갤럭시S7의 실구매가가 지난 주말처럼 계속 낮을 경우 갤럭시노트7 교환율은 앞으로도 더딘 속도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또 타사 단말기 교환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