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용 비즈니스인텔리전스(BI)툴 '마이크로스트레티지 데스크톱'이 무료로 풀렸다. 개발업체 마이크로스트레티지는 시장에 필요한 분석 기술을 제공하기 위함이지, 마이크로소프트(MS)나 태블로(Tableau)같은 경쟁자를 의식한 결정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글로벌 BI 시장의 한 축을 차지하는 데이터시각화(Visualization) 분야를 둘러싼 영역다툼은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마이크로스트레티지코리아는 21일 서울 양재동 aT센터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PC용 분석툴 무료화를 포함한 본사의 정책과 최근 출시한 분석플랫폼 '마이크로스트레티지10.5' 버전 기능의 주요 변화를 공개했다. 올 상반기 국내 사업 성과와 하반기부터 내년까지 금융권에 주력한다는 사업 전략 목표를 제시하고, 인력 확충을 비롯해 이를 실현할 준비를 해 나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마이크로스트레티지10.5는 SAS 데이터파일, 오픈데이터프로토콜(OData) 등 더 많은 데이터 소스를 지원한다. 클라우데라 하둡 데이터, 몽고DB 비정형 데이터, 구글 빅쿼리, 스파크SQL과도 연결된다. 데이터를 JSON 포맷으로 가져오는 고급 필터 기능으로 커스텀애플리케이션 만들 수 있게 됐다. 모바일 기기 사용자가 협업 및 긴급 상황에 대응할 수 있는 양방향 커뮤니케이션도 구현된다.
데이브 레니손 마이크로스트레티지 선임부사장(EVP) 겸 최고매출책임자(CRO)는 이런 최신 플랫폼 주요 기능을 설명한 뒤 그간 유료로 판매했던 마이크로스트레티지 데스크톱 버전을 무료로 제공하기로 했다는 본사 방침을 전했다. 그에 따르면 데스크톱 버전은 '데이터디스커버리'에 필요한 모든 기능을 포함한 분석툴로 자사 홈페이지에서 무료로 내려받아 설치할 수 있다고 한다.
■"가장 널리 쓰이는 분석툴은 엑셀이겠지…"
"사용자들에게 간편한 무료 분석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마이크로스트레티지 데스크톱을 무료로 배포하기로 했다. 기존 세일즈포스 데이터와 하둡 데이터 등을 연결해 쓸 수 있다. 예측분석 알고리즘과 '커넥터' 등을 갖췄다. 기존 마이크로스트레티지 웹 버전 고객도 무료로 데스크톱버전과 함께 사용할 수 있다. 이 경우 기존 그리드와 그래프로 새로운 대시보드를 이용하거나 온오프라인 작업을 오갈 수 있다."
데스크톱 버전은 이 회사 제품의 일부분일 뿐이다. 일단 마이크로스트레티지의 개인용 BI툴은 데스크톱 뿐아니라 웹 및 모바일 버전으로도 만들어졌다. 무료 배포는 데스크톱 버전에 한정된 얘기다. 웹 및 모바일 버전은 여전히 유료로 판매된다. 또한 이런 개인용 BI툴에 기업내 통합 데이터 플랫폼의 정보를 끌어 와서 분석하려면 서버용 마이크로스트레티지 BI플랫폼 제품을 사서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그런데 데스크톱 버전 무료 배포를 선언한 마이크로스트레티지의 태도는 범상치 않다. 어쩌면 BI툴 시장에서 자사 데스크톱 제품과 경쟁할 조짐을 보이거나, 비슷한 수요에 대응한다고 인식되는 타사 제품을 견제하기 위한 조치가 아닐까하는 의문을 낳는다. 마이크로스트레티지 측은 이를 부인했다. 레니손 CRO에게 제품 무료화 정책에 MS의 '파워BI'나 태블로 툴이 영향을 줬느냐 묻자, 그는 이렇게 답했다.
"복잡한 문제다. 셀프서비스BI는 오래된 분야다. 시각화에 가장 광범위하게 쓰이는 툴은 MS '엑셀' 아닐까 싶다. 그런데 실제로는 엑셀이든 파워BI든 태블로든, 대기업이 필요로 하는 기능을 제공하지 않는다. (BI플랫폼으로) 보안성과 확장성을 갖추고 대량의 메타데이터를 관리해주는 벤더는 소수다. …(중략)… 우린 거버넌스가 보장된 환경에서 개인 사용자들이 셀프서비스 분석을 수행하길 바란다."
거버넌스 운운은 일종의 차별화 전략이다. 마이크로스트레티지 측 주장에 따르면 자신들은 어떤 분석 형태에든 단일 엔진을 사용하지만 타사 솔루션은 그렇지 않은 경우가 있다. 이를테면 같은 데이터를 보려 해도 애널리틱스 기능과 리포팅 기능을 위한 엔진이 다를 수 있다. 이 경우 분석 결과도 다를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게 거버넌스가 보장되지 않는 환경이라는 지적이다. 이제 원래 질문의 답이 이어진다.
"경쟁을 의식해서 툴을 무료로 배포하는 건 아니다. 사용자가 써보고 직관적으로 쉽다는 걸 이해하도록 유도하는 것, '점프스타트'를 통해 제대로 된 활용법을 익히도록 하는 것이다. 이런 정책이 개인뿐아니라 기업 차원에서도 (마이크로스트레티지 제품을) 좋은 툴이라 인식하는 전환점이 되서 다른 곳에서도 쓰게 되도록 말이다. 어떤 기업이든 더 쉽고 확장성있는 서비스를 원할 테니까."
사실 무료 혜택은 또 있었다. 레니손 CRO가 언급한 '점프스타트'다. 툴 배포가 개인을 겨냥했다면 점프스타트는 기업을 겨냥했다. 점프스타트를 신청한 기업들은 전직원 대상 마이크로스트레티지 분석툴 활용 교육을 받을 수 있다. 대시보드, 데이터디스커버리, 리포팅, 엔터프라이즈 모빌리티 환경의 분석방법, 아이덴티티 및 보안 등의 주제와 분석툴 기능 교육을 5일 40시간짜리 워크샵으로 참가할 수 있다고.
■"올해-내년 매출 20% 성장 기대…금융권 새 동력"
레니손 CRO가 진행한 간담회 발표 내용에는 무료 제공 사항에 초점을 맞춘 설명이 많았지만 한국지사장 양천금 대표는 어떻게 수익을 낼 것인가에 초점을 맞춰 첨언했다. 양 대표는 우선 마이크로스트레티지코리아 차원의 국내 시장 성과와 하반기 이후 사업 방향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했다.
"국내 상반기 성과는 전년대비 20% 이상 성장해 아주 좋았다. 휴가기간 겹치고 9월말 추석연휴가 포함돼 딜 몇 건이 미뤄진 3분기까지 포함하면 15% 정도. 올해 4분기까지 아울러 20% 정도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 그간 공공, 제조, 리테일 시장에 강점이 있었고 상대적으로 금융이 약했는데, 하반기 금융권의 차세대 프로젝트 수주에 (경쟁사를) 이긴 부분이 올해 성장 동력이 됐다고 본다."
마이크로스트레티지코리아는 IBM, 오라클, SAP같은 대형 경쟁사에 인수된 낡은 제품을 쓰는 고객사 환경을 대체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겠다고 예고했다.
"내년에도 20~30% 성장 목표로 노력하겠다. 방법 3가지다. 첫째는 한국지사 차원에서 리플레이스먼트(replacement, 경쟁사 인프라에 기존 구축된 솔루션 교체)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것이다. 5~6년전 대형 경쟁사 몇 곳이 있었는데 IBM, 오라클, SAP 등에 인수합병 되면서 기술 확장이 안 되고 있다. 그 고객들이 최신기술 환경에 맞게 바꾸고 싶은데 기존 솔루션에 대한 지원이 안되고 있다고, 우리에게 많이 (교체를) 요청한다. 내년에 본격적으로 하려고 한다."
이를 위한 자체 컨설턴트 인력 확충도 지속하겠다는 설명이 이어졌다.
"둘째는 서비스프로그램 확장이다. 자체 컨설턴트 인력을 통해 고객들의 고민과 새로운 어려움을 벤더 차원에서 풀어갈 수 있도록 할 거다. 국내 고객들에겐 외국 벤더들에게 라이선스만 팔고 구축은 외면한다는 불만이 많은데, 우리는 자체컨설팅인력 계속 확보하겠다고 말해 왔다. 우리 컨설턴트 많은데 내년 3월까지 모두 스케줄이 잡혀 있을 정도로 바쁘다. 아무나 뽑을 수는 없지만 계속 확충할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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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데스크톱용 무료 BI툴 배포와 함께 기업들에게 제공하겠다고 한 워크샵 교육의 전담인력도 채용 중이라고 한다.
"셋째는 3개월마다 새 버전 계속 나오는만큼 고객들이 이를 파악하고 수용하도록 돕는 것이다. 매달 교육을 하는 본사 정책에 맞게 우리가 국내교육 전담할 사람도 (채용) 인터뷰 중이다. 가능하면 대학원 교수님들같은 분들로부터 받는 교육 요청도 대응해서, 전체적으로 시장 선도하는 벤더로서 다가가려는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