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 바뀐' 신형 그랜저, 내주 초 베일 벗는다

'캐스캐이딩 그릴' 적용...제네시스급 편의·안전사양 탑재

카테크입력 :2016/10/19 15:46    수정: 2016/10/19 21:48

정기수 기자

현대자동차의 플래그십 준대형 세단 6세대 '신형 그랜저(프로젝트명 IG)'가 다음주 초 전격 공개된다. 신형 그랜저는 지난 2011년 1월 출시한 5세대 그랜저(HG) 이후 6년여 만에 선보이는 풀체인지(완전변경) 모델이다.

19일 현대차에 따르면 오는 25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언론을 대상으로 신형 그랜저의 사전공개 행사가 열릴 예정이다. 이날 행사에서는 신형 그랜저의 내·외관 디자인은 물론 차량에 적용된 안전·편의사양 등이 최초로 선을 보이게 된다.

신형 그랜저의 외관은 큰 폭의 변경을 거친 것으로 확인됐다. 우선 전면부에는 지난달 신형 i30를 통해 선보인 대형 캐스캐이딩 그릴이 적용됐다. 현대차는 지난해 11월 런칭한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의 차종에는 육각형 모양이지만 더 크고 모서리 각도에 변형을 준 크레스트 그릴을 적용해 차별화를 두고 있다.

신형 그랜저 스파이샷(사진=클럽IG)

신형 그랜저의 헤드램프와 테일램프에도 새로운 디자인이 적용된다. 헤드램프의 경우 제네시스 EQ900와 G80에 탑재된 LED 헤드램프가 적용된다. 인테리어 역시 현대차의 실내 디자인 방향성인 HMI(인간 공학적 설계)를 반영해 차급 이상의 고급감을 구현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가 국내 최초로 개발해 제네시스 브랜드에 적용한 고속도로 주행지원 시스템(HDA)도 탑재됐다. 기존 어드밴스드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ASCC)과 주행 조향보조 시스템(LKAS) 등 결합시켜 한 단계 발전시킨 HDA는 전방 카메라와 레이더 등 센서를 통해 고속도로 주행시 차간거리 제어는 물론 차선 유지와 가감속, 조향을 자동으로 조절한다.

이밖에 스탠드 타입 인포테인먼트 모니터와 헤드업 디스플레이, 스마트폰 무선충전 시스템, 어라운드뷰시스템 등 다양한 편의사양도 적용된다.

파워트레인은 기아차 K7과 공유한다. 기존 세타2 엔진을 개선한 가솔린 2.4ℓ와 람다2를 엔진을 개선한 가솔린 3.3ℓ를 비롯해 2.2ℓ 디젤, 3.0ℓ LPi 모델 등 총 4개 라인업으로 운영된다. 특히 이 중 3.3ℓ와 2.2ℓ 디젤 모델에는 앞서 2세대 K7에 적용된 전륜 8단 자동변속기가 탑재된다. 2.4ℓ 하이브리드 모델은 내년에 추가 투입될 예정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내·외관은 물론 성능과 안전·편의사양 등 모든 부문에 이르기까지 현대차의 기함(旗艦)이라는 위상에 걸맞게 변경됐다"면서 "기존 5세대 모델와는 전혀 다르다는 느낌을 줄 정도로 모든 면에서 큰 변화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언론 공개 이후 다음달 초부터 사전계약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정확한 가격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형제 계열사인 기아차의 동급 차종 K7의 가격(3천90만~3천920만원)과 5세대 그랜저의 가격(2천988만~3천920만원)을 감안하면 대략 비슷한 수준에서 책정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5세대 그랜저(사진=현대차)

현대차는 통상 기업들의 임원 정기인사가 몰려있는 연말·연초 '인사시즌'에 맞춰 신형 그랜저가 출시되는 만큼, 법인차 수요로 인한 판매량 증가에도 내심 기대를 걸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그랜저는 대기업 상무급 임원들의 법인차로 절대적인 지지를 받아왔다"면서 "새로 별을 단 임원들의 강력한 선택지 중 하나로 부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형 그랜저의 공식 출시일은 다음달 15일로 알려졌으나, 일각에서는 12월 초로 연기될 수도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최근까지 이어져 온 노조의 파업으로 인해 당초 지난달 예정됐던 시험생산이 이달로 연기되면서 출시 일정에 다소 차질이 생겼다는 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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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그랜저는 1986년 1세대 모델 출시 이후 지난 30년 간 국내 시장에서 146만여대가 팔려나간 현대차의 대표적인 효자 차종이다. 지난해에도 8만7천182대가 판매됐다. 전년(9만3천209대) 대비로는 6.5% 감소한 수치지만 경쟁 차종인 기아차 K7(2만805대), 르노삼성 SM7(8천485대), 한국GM 임팔라(6천913대) 등을 큰 차이로 앞서며 국산 준대형 시장의 강자로 자리매김 해왔다.

다만 모델 노후화와 신형 모델 출시를 앞둔 대기 수요 탓으로 올 들어 지난달까지 누적 판매 순위에서는 K7(4만1천914대)에 선두 자리를 내줬다. 같은 기간 그랜저는 3만9천975대가 판매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