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신형 그랜저' 11월 마지막 날 출시

완성도 만전...디자인은 'DH 제네시스+쏘나타'

카테크입력 :2016/06/14 08:26    수정: 2016/06/15 14:51

정기수 기자

현대자동차의 플래그십 준대형 세단 6세대 '신형 그랜저(프로젝트명 IG)'가 11월 마지막 날 본격 출시된다.

신형 그랜저는 지난 2011년 1월 출시한 5세대 그랜저(HG) 이후 6년여 만에 선보이는 풀체인지(완전변경) 모델이다.

최근 국내 도로에서 시험주행 차량이 심심치 않게 목격되는 등 출시를 위한 막바지 담금질에 들어갔다.

14일 익명을 요구한 현대차 내부 관계자는 "최근 신형 그랜저를 오는 11월 30일 출시키로 내부적으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업계에서는 신형 그랜저가 이르면 9월이나 10월 말~11월 초께 조기 투입될 것이라는 전망이 불거졌다.

현대차가 내수 판매 확대를 위해 볼륨 모델인 그랜저 후속 모델의 출시 시기를 앞당길 것이라는 관측이었다.

6세대 그랜저(IG) 디자인 예상도(사진=브렌톤)

이 관계자는 "올해 풀체인지 신차가 부족한 상황"이라며 "회사 안팎으로 신형 그랜저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것은 물론 내수 확대 등을 감안해 투입 시기를 조정, 최종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당초 출시 일정과 크게 시기적으로 차이가 없는 것은 차량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주력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당초 현대차는 신형 그랜저의 출시 일정을 올 연말로 잡고 개발을 진행해 왔다. 현실적으로 완성차업체가 신차의 출시 시기를 대폭 앞당기는 것은 한계가 있다. 중장기 판매 전략이라는 큰 그림을 그린 후 신차 로드맵에 따라 차량을 순차적으로 내놓게 된다. 신차의 출시 주기가 짧아질 경우 개발 비용이 그만큼 높아지는 단점도 있다.

이에 대해 현대차 홍보실 관계자는 "신형 그랜저를 연말에 선보인다는 것 외에는 공식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사안이 없다"면서도 "내외관과 성능 모두가 현대차의 기함(旗艦)이라는 위상에 걸맞게 변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형 그랜저는 외관은 물론 파워트레인도 큰 폭의 변경을 거친 것으로 확인됐다.

익명의 관계자는 "기존 세대 교체는 물론, 현대차 차종의 모델 변경 중 가장 큰 폭으로 변화됐다"며 "역동적인 선과 볼륨감이 조화를 이뤄 세련되고 고급스러운 스타일을 구현했다"고 전했다. 또 "단순하게 한 마디로 표현하면 2세대 제네시스(DH)와 쏘나타의 디자인 장점이 결합된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쏘나타에 적용된 진화된 플루이딕 스컬프처 2.0 디자인이 적용되고 전면부에는 현대차의 패밀리룩인 헥사고날 그릴이 채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는 지난해 말 런칭한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의 차종에는 육각형 모양이지만 더 크고 모서리 각도에 변형을 준 크레스트 그릴을 적용해 차별화를 두고 있다.

신형 그랜저의 헤드램프와 테일램프에도 새로운 디자인이 적용된다. 인테리어 역시 현대차의 실내 디자인 방향성인 HMI(인간 공학적 설계)를 반영해 차급 이상의 고급감을 구현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가 국내 최초로 개발한 고속도로 주행지원 시스템(HDA) 등 첨단 주행보조 신기술을 접목한 다양한 안전·편의사양도 탑재될 것으로 알려졌다.

파워트레인은 기아차 신형 K7과 공유한다. 가솔린 2.4ℓ, 3.3ℓ와 2.2ℓ 디젤, 3.0ℓ LPi 모델과 2.4ℓ 하이브리드 모델 등 총 5개 라인업으로 운영된다. 특히 이 중 3.3ℓ와 2.2ℓ 디젤 모델에는 앞서 2세대 K7에 적용된 전륜 8단 자동변속기가 탑재된다.

현대차는 신형 그랜저에 이전 모델보다 더 많은 개발비를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5세대 그랜저에는 3년간 4천500억원이 투입된 바 있다.

그랜저 탄생 30주년 기념 모델 '그랜저 더 타임리스'(사진=현대차)

내부적으로 출시일이 결정됨에 따라 회사 내 신형 그랜저 관련 부서는 전사적인 출시 채비에 들어갔다. 현대차는 신형 그랜저의 출시에 앞서 10월부터 일찌감치 사전계약에 나서 신차 붐을 조성하는 한편, 제품을 알리기 위한 대대적인 홍보 활동에 돌입할 계획이다.

신형 그랜저의 출시 일정은 법인차 수요를 선점하겠다는 전략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통상 기업들의 임원 정기인사가 몰려있는 연말·연초 '인사시즌'에는 법인판매 비중이 높은 대형 세단들의 판매량이 늘어난다. 그동안 그랜저는 대기업 상무급 임원들의 법인차로 절대적인 지지를 받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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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그랜저는 1986년 1세대 모델 출시 이후 지난 30년 간 국내 시장에서 146만여대가 팔려나간 현대차의 대표적인 효자 차종이다. 지난해에도 8만7천182대가 판매됐다. 전년(9만3천209대) 대비로는 6.5% 감소한 수치지만 경쟁 차종인 기아차 K7(2만805대), 르노삼성 SM7(8천485대), 한국GM 임팔라(6천913대) 등을 큰 차이로 앞서며 국산 준대형 시장의 강자로 자리매김 해왔다.

세대 변경을 앞둔 올 들어서도 지난달까지 2만3천776대가 판매됐다. 신형 모델 출시로 판매가 급증한 K7(2만3천848대)과의 차이는 불과 72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