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 무산된 트위터 새 주인 후보는 소프트뱅크?

홈&모바일입력 :2016/10/18 13:37

트위터의 가장 유력한 인수 후보로 거론됐던 세일즈포스가 최근 인수 의사가 없다고 밝힌 가운데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트위터의 새 주인 후보로 일본의 소프트뱅크를 언급하는 기사를 보도해 주목을 끈다.

포브스는 소프트뱅크가 트위터를 인수할 가능성이 높은 이유에 대해 세 가지를 꼽았다.

첫째 일본 시장에서 트위터 사용자들이 많다는 이유를 들었다.

트위터가 최근 어려움을 겪고있는 이유 중 하나는 사용자 수가 정체하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빈센조 콘센차(Vincenzo Consenza)가 인포그래픽으로 공개한 전 세계 소셜네트워크의 분포도(▶자세히 보기)에 따르면 러시아, 중국 등을 제외한 대부분의 국가는 페이스북이 점령하고 있다.

빈센조 콘센차가 인포그래픽으로 공개한 전 세계 소셜네트워크의 분포도

그런데 특이한 건 유독 일본에서만 트위터가 점령하고 있다는 점이다. 일본 시장에서는 약 3천500만 명이 한 달 에 한 번 이상 트위터를 사용하고 있다. 그에 비해 페이스북의 활성 이용자 수는 2천500만 명이다. 이 때문에 소프트뱅크의 트위터 인수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게 포브스의 분석이다.

트위터 본사 (사진=씨넷)

둘째는 트위터의 140자 제한이다. 트위터의 특징 중 하나인 140자 제한은 북미와 유럽 시장에서는 강점이자 약점이 되고 있다. 하지만 일본에서는 조금 다르다. 일본은 하라가나와 가타카나, 간지 세 가지 언어를 사용한다. 이 중 간지는 한자를 함께 적용한 문자로 많은 의미를 짧은 언어로 함축해서 표기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일본의 트윗이 상대적으로 더 많은 데이터를 포함할 수 있다. 대량의 트위터 정보는 사용자의 행동, 쇼핑 선호도 등을 분석하는 용도로 사용될 수 있다.

트위터는 그 동안 비즈니스 인텔리전스 솔루션 분야에서 일본 시장에 유망하다고 여겨왔으며, 소프트뱅크는 사용자 데이터 분석 차원에서 트위터를 관심있게 볼 수 있다고 포브스는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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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사진=씨넷재팬)

마지막 이유는 소프트뱅크의 막대한 자금력이다. 최근 소프트뱅크는 사우디아라비아 국비펀드와 함께 글로벌 IT 기업에 5년간 1천억 달러를 투자할 것을 발표했다. 지난 여름에는 칩 제조사 ARM을 310억 달러에 인수하기도 했고, 지난 주에는 미국의 생명공학 분야 스타트업 ‘자이머젠(Zymergen)’에 1억3000만 달러를 투자하기도 했다. 또, 소프트뱅크의 전 COO였던 니케시 아로라는 작년에 소프트뱅크가 트위터에 관심이 있다고 말한 적도 있다.

마크 베니오프 세일즈포스 CEO가 14일 트위터 인수 포기 의사를 밝히자 트위터의 주가는 6.3% 급락했다. 17일 현재 트위터의 주가는 주당 16.9달러. 포브스의 주장대로 소프트뱅크가 트위터 인수전에 뛰어 들지는 지켜봐야 할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