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기관이 대규모 시위에 참여했던 사람들을 추적하기 위해 페이스북, 트위터 등의 소셜미디어 정보를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시민 자유연맹(이하 ACLU)은 11일(현지시각) 공개한 보고서를 통해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트위터의 사용자 정보가 소셜미디어 모니터링 프로그램을 통해 미국 오클랜드, 캘리포니아, 볼티모아 등지에서 발생한 시위 참가자를 추적하는 데 사용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여기에는 ‘지오피디아(Geofeedia)의 소셜미디어 모니터링 프로그램이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오피디아는 소셜 미디어를 분석해 사용자의 위치정보 등을 분석해 주는 프로그램으로, 미국의 약 500개 이상의 법 집행 기관과 안전 기관이 해당 프로그램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5년 미국 볼티모어에서 발생한 시위 진압에도 지오피디아가 사용됐으며, 어떤 경우에는 소셜미디어에 공개된 사진을 얼굴 인식 기술을 통해 판독해 시위 가담자 일부를 체포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ACLU는 이에 대해 경찰이 정당한 법적 절차를 밟지 않고 우회 경로를 통해 개인정보를 획득할 수 있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이는 헌법에 보장된 권리를 침해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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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소셜미디어 정보를 시위 참가나 범죄추적의 감시도구로 사용하는 것이 증가하고 있다고 밝히며, 소셜 미디어 회사들이 감시 목적으로 사용자 데이터를 부당하게 이용하는 개발자들을 막기 위한 분명한 정책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트위터는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지오피디아의 접근을 차단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