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발화 사고를 일으킨 갤럭시노트7 단종을 공식 발표했지만 기존 국내외 갤럭시노트 사용자들의 높은 충성도는 꺾이지 않는 분위기다.
국내에서는 지난 13일부터 갤럭시노트7 교환 및 환불이 시작됐지만 대부분의 소비자들이 갤럭시노트7의 마땅한 대체재를 찾지 못해 당분간 교환을 유예하겠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해외에서는 갤럭시노트7 단종과 교환 및 환불 정책 발표 이후에도 90% 이상의 소비자들이 갤럭시를 다시 선택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최근 삼성전자 모바일 제품 전문매체 샘모바일이 8천여명의 소비자를 대상으로 “다시 갤럭시 노트 시리즈를 구매하겠는가?(Would you purchase another Galaxy Note smartphone?)”라는 질문으로 조사를 진행한 결과 91%가 갤럭시노트 시리즈를 구매하겠다고 답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 중 64%(5천397명)는 갤럭시노트의 빅 팬(huge fan)이라고 답했으며, 27%(2천246명)는 몇 주 더 상황을 지켜보겠지만 갤럭시노트 시리즈를 재구매할 의사가 있다고 답변했다.
GSM아레나는 13일(현지시간) 대만 현지 공급망 소식통을 인용해 갤럭시노트7을 반납하러 온 소비자 중 90% 이상이 갤럭시S7 엣지를 선택했다고 전하면서 “이는 흔들리지 않는 팬심을 보여주는 좋은 징조”라고 보도했다.
이날 폰아레나도 같은 소식을 전하면서 “이번 소식은 대만 유통업체 쪽에서 나온 것이지만 이 같은 상황은 미국을 포함한 다른 국가에서도 비슷할 것 같다”고 보도했다.
미국 유력 IT 매체인 씨넷은 갤럭시노트7 단종 소식을 전하면서 “많은 고객들이 트위터로 노트7을 계속 보유하고 싶다고 의사표명을 했다”면서 “갤럭시노트7 골수 팬들은 노트7을 포기 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씨넷은 “갤럭시노트7이 너무 잘 만든 스마트폰이기 때문에 어떤 이들에게는 발열 이슈가 있어도 이 제품을 포기하기 어려울 것”이라면서 “제품의 충성 고객들은 갤럭시노트7을 유지하길 원하며 이는 삼성이 수년에 걸쳐 구축한 고객 충성도를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CNN은 '슬픈 러브스토리'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의 생산과 판매를 중단했다”면서 “이는 사면초가에 몰린 제품에 대한 사망선고였지만 일부 충성고객들에게는 들리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CNN은 “이번 사태로 인해 삼성전자에 대한 인식이 바뀌지는 않았다”는 갤럭시노트7 충성 고객들의 인터뷰 내용을 전하면서 “노트 시리즈가 계속 된다면 노트8도 고려해 볼 것이라고 이구동성으로 말했다”고 적었다.
국내에서도 갤럭시노트7 교환과 환불이 시작됐지만 스마트폰 구매를 고려하던 소비자들은 물론 사용 중이던 갤럭시노트7을 당장 다른 제품으로 교환해야 하는 소비자들은 갤럭시노트7의 마땅한 대안을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갤럭시노트7이 완성도 높은 디자인과 성능에 홍채인식 같은 신기능으로 호평을 받았던 만큼 이를 대체할 제품을 찾기가 쉽지 않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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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갤럭시노트 시리즈의 경우 갤럭시S 시리즈와 달리 대화면과 S펜에 대한 충성도 높은 수요층이 존재했던 만큼 화면이 상대적으로 작고 스타일러스펜 기능이 없는 갤럭시S 시리즈나 아예 운영체제가 다른 아이폰 시리즈로 갈아타기를 망설이는 소비자들이 많다. 안전에 문제만 없다면 계속 갤럭시노트7을 사용하거나 내년에 출시될 차기작을 기다리겠다는 의견이 상당수일 정도다.
국내의 한 갤럭시노트7 사용자는 "대화면에 필압을 감지하는 스타일러스를 장착한 패블릿을 갤럭시노트 말고 어디에서 찾겠느냐"면서 "가능하다면 내년에 갤럭시노트8 신제품이 나올 때까지 계속 사용할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