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갤럭시노트7 생산을 중단했다. 사용 중단 권고도 내렸다. 그런데 전세계 갤럭시노트7 구매자 10명 중 4명은 여전히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과 미국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CPSC)는 13일(현지 시각) 미국 시장에서 자발적 리콜을 단행하기로 했다. 대상은 190만대로 지난 달 중순 1차 리콜 때보다 90만대가 늘었다.
이와 동시에 삼성과 CPSC는 갤럭시노트7 전원을 끄라고 권고했다. 빨리 사용을 중단하고 교환이나 환불을 받으란 권고였다.
하지만 이런 권고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갤럭시노트7을 이용하는 사람이 100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나 관심을 끌고 있다. 이런 자료를 내놓은 것은 앱분석 전문업체 앱텔리전트다.
■ 한국 소비자들도 "살 폰이 없다" 의견 많아
앱텔리전트 자료에 따르면 갤럭시노트7 이용은 지난 10일 최고조에 달했다. 그래프를 보면 교환한 갤럭시노트7이 폭발했다는 보고가 접수된 10월 초에 비해서도 크게 늘었다.
이 수치는 삼성이 생산 중단을 공식 선언한 12일부터 다소 줄어들기 시작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2일 저녁 현재까지 갤럭시노트7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는 사람은 100만 명에 이른다고 앱텔리전트가 전했다.
이 같은 수치는 지난 9월15일 1차 리콜 당시 사용자 수에 비해 7% 가량 더 많은 것이라고 앱텔리전트는 덧붙였다.
전 세계 시장에서 판매된 갤럭시노트7은 총 250만대 수준이다. 따라서 앱텔리전트 자료대로라면 40% 가량은 여전히 사용중단 권고에도 불구하고 갤럭시노트7을 쓰고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씨넷은 이런 현상에 대해 “브랜드 충성도가 중요한 요인 중 하나”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도 “CPSC가 갤럭시노트7 전원을 끄라는 권고를 되풀이했던 점을 기억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국 시장에서도 이런 분위기가 감지됐다. 지디넷코리아 기자들이 갤럭시노트7 교환 환불 첫날인 지난 13일 유통 현장을 취재한 결과 많은 소비자들은 “살 폰이 없다”고 한탄했다. 유통점주들 역시 “갤럭시노트7 사태 이후 팔 돈이 없어 고민”이라고 털어놨다.
갤럭시노트7이 완성도 높은 디자인과 성능에 홍채인식 같은 신기능으로 호평을 받았던 만큼 이를 대체할 제품을 찾기가 쉽지 않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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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노트 시리즈는 S시리즈와 달리 대화면과 S펜이 소비자들의 수요를 자극하는 요인으로 꼽혔다. 게다가 안드로이드 환경에 익숙한 사람들이 아이폰으로 선뜻 갈아타는 것도 쉽지 않다. 안전에 문제만 없다면 갤럭시노트7을 계속 사용하거나 내년에 출시될 차기작을 기다리겠다는 의견이 상당수였다.
앱텔리전트 자료 역시 이런 현실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CSPC 리콜 문건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총 96건의 배터리 과열 보고가 접수됐다. 이 중 9월16일 1차 리콜 이후 접수된 건 23건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