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노트7 교환 첫날…유통업계, 불만 팽배

"우리가 뭔 죕니까? 일만 많고 손해보고…"

방송/통신입력 :2016/10/13 16:24

갤럭시노트7 교환 및 환불 조치가 취해진 첫날 휴대폰 유통 업계는 침울하면서도 불만이 가득한 분위기였다.

하반기 최대 히트작으로 매출 향상에 기대를 모았던 갤노트7이 단종됨에 따라 시장이 급랭해 돈은 안 되고 되레 손해만 보게 생겼는데, 교환과 환불로 일은 많아지고, 수수료 문제 등 이동통신서비스 회사에서 내려온 교환 및 환불 정책은 불분명해 혼란만 가중시키고 있다는 지적이 많았다.

13일 용산 전자상가 등 서울시내 휴대폰 유통매장을 둘러본 결과 점주나 직원 상당수는 갤노트7 교환 및 환불 정책을 정확히 이해하고 있지 못한 눈치였다. 이동통신사로부터 정확한 교환 및 환불 정책 안내가 내려오지 않았다고 대답한 유통 매장도 적잖았다.

하지만 대부분의 매장 관계자들이 불만이 가득하다는 건 공통적인 반응이었다.

이들이 가장 우려하는 것은 아무 잘못 없이 이미 확보한 고객 유치 수수료를 제대로 받지 못할 수도 있다는 점이었다.

용산 아이파크몰.

M 유통점 점주는 “갤럭시노트7을 20대 정도 팔았는데, 이통사 정책이 정확하지 않아 고객 대응이 어렵다”며 “교환 및 환불 업무를 일괄적으로 할 수 있는 곳이 따로 있다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수수료를 안주겠다고 하는 이통사도 있어 매우 짜증나는 상황”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T 유통점 점주도 “갤럭시노트7을 교환 및 환불해주라고 하는데 수수료 관련해서 정책이 계속 오락가락 하는 게 가장 큰 문제”라면서 “자선 사업도 아니고 수수료 보고 장사를 하는 건데 마진 없이 일하라는 건지 이해할 수 없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그는 “수수료 정책을 빨리 확정해주길 바란다”며 “이 부분이 해소되지 않으면 유통점 입장에서도 교환 및 환불 업무에 적극 협조하기 어렵잖겠냐”고 반문했다.

용산 이통판매점 밀집 지역.

갤노트7 교환 및 환불 업무에 따른 불이익과 함께 시장이 급랭할 것에 대한 우려도 컸다.

D 매장 관계자는 “갤노트7 단종으로 아이폰7에 기대를 걸어야 하는 상황이지만, 전작에 비해 좋은 성과를 낼 것 같진 않다”며 “갤노트7 발화 사고가 언론 등을 통해 대대적으로 알려지면서 소비자들이 갤럭시노트7 구매를 꺼렸다. 작년 대비 전체 매출이 3분 1정도 감소할 것 같다”고 걱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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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 유통점 관계자도 “8, 9월은 매출이 최악이었고, 10월도 크게 다를 것 같지 않다”면서 “매출이 지난해 대비 3분의 1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하소연했다.

유통점주들은 "이통사와 이번 사태의 직접적인 책임이 있는 제조사가 유통점들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명확한 정책과 대책을 내놓으라"고 요구했다.

용산 전자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