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커머스 업체 쿠팡이 자체 무료 배송 서비스인 로켓배송을 이용할 수 있는 최소 구매 금액을 9천800원에서 1만9천800만원으로 인상했다.
몰려드는 수요를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현실적인 선택이라는 시선이 적지 않은 가운데, 쿠팡 측은 정책 변경은 로켓배송 경험을 강화하기 위한 일환이라고 밝혔다.
쿠팡 관계자는 "쿠팡은 다양한 상품을 최저가로 제공하며 최고의 고객 경험을 보장하기 위해 서비스를 항상 검토하고 있다"면서 "로켓배송 상품은 1만9천800원 이상 구매시 무료 배송되며 정기 배송은 기존과 동일하게 9천800원 이상 무료 배송된다"고 말했다. 오픈마켓 서비스인 아이템마켓 배송은 변경없이 유지된다고 덧붙였다.
쿠팡의 행보는 거래 규모가 빠르게 증가하는 상황에서 로켓배송 서비스를 효과적으로 운영하기 위한 포석으로 보인다. 2014년 3월 로켓배송을 내놓을 당시 쿠팡과 지금의 쿠팡은 급이 다르다.
로켓배송을 앞세워 쿠팡은 이커머스 시장에서 이마트 같은 오프라인 거인들까지 위협하는 서비스로 부상했다. 2015년 쿠팡 전체 매출은 약 1조1천300억원에 달했다. 전년 대비 3.3배 증가한 수치다. 올해도 성장세는 이어지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쿠팡의 상반기 매출은 전년 대비 2배 이상 늘어난 8천680억원 규모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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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의 이번 로켓배송 정책 변경은 특별한 공지 없이 이뤄졌다. 그러다보니 소비자들 사이에선 불만도 꽤 나오고 있다. 불만만 쏟아지는 건 아니다. 아쉽지만 쿠팡의 결정은 이해할만 하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비용편익측면에서 충분히 납득할 수 있는 조치라는 것이다.
로켓배송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최소 구매 금액인 1만9천800원은 다른 유통 업체들의 조건과 비교하면 높다고 볼 수 없는 수준이다. 현재 유통 업체들의 무료 배송 기준을 보면 롯데마트몰 3만원 이상, 홈플러스 온라인 4만원 이상 ,이마트몰 4만원 이상이다. 11번가 직영몰도 2만원 이상, 지마켓 스마트 배송은 3만원 이상 구매자들에게 무료로 제공되고 있다. 위메프의 경우 9천700원 이상이면 제공하던 무료배송을 중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