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2월 지상파 초고화질(UHD) 방송을 앞두고 국내 연구진이 표준으로 채택된 북미 방식(ATSC 3.0) 송수신기술을 TV 및 방송장비에서 구현하는 실험에 성공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는 지난 10일부터 닷새간 제주테크노파크에서 다수 송신기 제조업체와 TV제조업체가 참여한 가운데 ATSC 3.0 정합(整合)시험을 성공적으로 실시했다고 14일 발표했다.
정합 시험은 UHD 방송 서비스를 위해 송수신기 제조업체가 만든 제품을 서로 맞물려 송신기에서 보낸 신호가 수신기에서 정상적으로 수신되는지를 시험하는 것이다. 이번 시험에는 삼성전자, LG전자를 포함해 다수의 송신기 제조업체와 UHD TV제조업체가 참여해 표준규격내 기술을 오류없이 구현할 수 있는지 확인했다.
ATSC 3.0 정합시험은 지금까지 총 3회 이뤄졌다. 지난해 10월, 중국 주관으로, 또 지난 3월에는 미국이, 이번 3차 정합시험은 한국이 주관했다. 이번 정합시험은 총 20여개의 ATSC 3.0 표준규격 문서 중 물리계층 송수신 규격에 관한 시험이다.
ETRI는 “이번 시험으로 국내 지상파 UHD 방송 규격인 ATSC 3.0 표준에 대한 기술 검증이 됐고 국내 UHD 본 방송을 위한 방송장비의 원활한 제공에도 크게 이바지 할 것”으로기대된다. 또 "국내 제조업체들도 초기 ATSC 3.0 방송장비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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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RI는 그동안 계층분할다중화(LDM) 기술 상용화를 위해, 지난해 6월, 제주테크노파크에서 ㈜클레버로직과 처음으로 차세대 지상파방송시스템 시연을 시작, 올해 2월에는 미국 방송사 연합(NAB)과 함께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시에서 VHF 채널을 통해 필드테스트, 지난 8월에도 제주에서 프랑스 업체와 공동 기술 시연한 바 있다.
ETRI 허남호 방송시스템연구부장은“주파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방송기술이 정책적으로 도입될 경우, ETRI의 LDM기술이 차세대 방송 서비스에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해 차세대 실감방송 서비스 분야에 새로운 지평을 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