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투자 은행인 골드만삭스가 개인들을 겨냥한 온라인 대출 서비스 시장에 직접 뛰어들었다. 기업을 넘어 개인 대출 시장에서도 존재감을 과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개인들이 온라인에서 3만달러까지 대출을 받을 수 있는 플랫폼 '마르쿠스'를 13일(현지시간) 공식 오픈했다. 마르쿠스를 통해 골드만삭스는 렌딩클럽, 아반트 같은 P2P 대출 스타트업들과 온라인 대출 시장을 놓고 직접 경쟁하게 됐다.
2014년 이후 온라인 시장 진출을 추진해온 골드만삭스는 마르쿠스를 앞세워 신용카드 대출이 많은 이들을 적극 공략하려는 모습이다.
마르쿠스가 P2P 대출 업체들과 다른 점은 대출을 중계하는 것이 아니라 골드만삭스가 보유한 1천300억달러 규모의 자금을 기반으로 직접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연체료나 조기 상환에 따른 수수료도 부과하지 않는다. 골드만삭스는 대출에 따른 이자만 받을 뿐이다. 매출을 올리기 위해 대출금 일부를 수수료로 받는 P2P 대출 업체들과는 다른 행보다. 마르쿠스 최저 이자율은 렌딩클럽과 같은 수준인 5.99%로 정해졌다.
골드만삭스는 자기 자금을 갖고 대출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유리하다는 입장이다. 상환기간, 이자율 조건 등을 고객에게 보다 최적화해 서비스하는 환경을 갖췄다는 것도 강조했다. 대출자는 기간 3년, 5년 짜리가 아니라 좀더 세부적인 조건을 선택할 수 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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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온라인 대출 서비스 시장은 연초 불거진 글로벌 금융 시장 불안으로 기관 투자자들이 지갑을 닫으면서 타격을 받았다. 렌딩클럽의 경우 실적 부진으로 CEO가 사임하는 상황도 겪었다.
그러나 최근들어 온라인 대출 시장에서 투자 환경은 회복세로 돌아서고 있다는 평가다. 골드만삭스의 행보도 이같은 상황에서 이뤄졌다고 WSJ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