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가 11일 국정감사에서 휴대폰 다단계 판매와 관련해 ‘중단’이 아닌 ‘중단 검토’라는 입장을 밝혀 논란이 예상된다.
이 문제를 깊이 따지고 있는 의원 측에서는 이날 LG가 중단을 발표할 것으로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 의원은 이에 따라 LG유플러스를 향해 “국회를 능멸하는 것”이라며 강하게 비판하기도 했다.
이날 LG유플러스를 대표 해 증인으로 참석한 사람은 황현식 PS본부장이다,
그는 더불어민주당 김영주 의원이 사회적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휴대폰 다단계 판매 영업을 중단할 의사가 있냐는 질문에 “여러 곳에서 휴대폰 다단계 판매 영업에 대해 지적을 해줬고 이런 부분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지속적으로 개선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개선 노력을 하는 정도에서 벗어나 아예 다단계를 중단하라는 부분은 검토를 못해왔지만 적극 권유한다면 그런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그러자 김영주 의원은 황 본부장을 향해 “국회를 능멸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의원이 이렇게 강하게 비판한 것은 사전 의견 교환을 통해 중단 발표를 조건으로 권영수 부회장을 증인에서 빼준 것이라고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 의원은 “국감 이전에 회사가 권영수 부회장을 국정감사 증인에서 빼기 위해 내년 1월까지 휴대폰 다단계 판매를 중단하겠다고 밝혀 (증인 교체)를 받아들였던 것”이라며 “그런데 이제 와 검토해보겠다는 답변은 약속을 어긴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담당자와 통화한 내용도 녹취해 놨고, 회사에서 보낸 공문에도 다단계 판매를 중단하겠다는 내용이 대표이사 직인으로 적혀 있다”면서 “공정위 확인국감 때 다시 대표를 증인으로 신청하겠다. 위증에 대한 절차 또한 검토하겠다”고 역설했다.
그럼에도 황현식 본부장은 휴대폰 다단계 판매 영업의 중단이 아닌 중단검토를 거듭 강조했다.
황 본부장은 “(휴대폰 다단계 판매는)일방적으로 일시에 중단할 수 있는 사안은 아닌 것 같다”며 “여러 피해자가 발생할 수 있고 대리점 계약 등도 검토해봐야 구체적인 일정이나 방법이 정해질 수 있다. 여기에 오해가 없었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또 “(회사 측에서) 충분한 논의 없이 일정을 말한 부분은 오류가 있었던 것 같다”면서 “구체적인 검토가 있어야 확답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LG유플러스가 권영수 부회장 직인을 찍어 김영주 의원실에 보낸 마지막(3차) 공문에는 “황현식 본부장이 공정거래 관련법 및 계약기간 등을 검토해서 중단하도록 적극 검토하겠습니다 라고 답변 드리겠습니다”라고 적혀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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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LG유플러스 박형일 상무가 김 의원실에 보낸 이메일을 보면 “의원님의 지적을 적극 수용해서 다단계를 중단하도록 하겠다라고 답변하도록 하겠습니다”라고 기입돼 있다.
김영주 의원은 이 같은 회사 공문을 바탕으로 당초 국정감사 증인을 권영수 부회장에서 황현식 본부장으로 교체하는 것을 받아들였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LG유플러스가 다단계 판매 영업 중단이 아닌 중단 검토라고 밝혀 논란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