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기술표준원이 갤럭시노트7 사용 중지를 권고함에 따라 국내 약 50만 사용자에 대한 제조사와 이동통신사들의 신속한 후속 조치가 필요해졌다.
새 갤럭시노트7 교환까지 잠정 중단된 상태라 국내 이통사들은 삼성 측과 협의해 타 제품 교환은 물론 임대폰 지급에 서둘러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국표원 “갤노트7 사용·교환·판매 중지 권고”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이하 국표원)은 지난 10일 오후 개최한 갤럭시노트7 사고조사 합동회의 결과, 새로운 제품 결함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갤럭시노트7 사용중지 권고 ▲새 갤럭시노트7으로의 교환 중지 ▲새 갤럭시 노트7 신규 판매 중지 결정을 내렸다.
국표원은 교환환불 등의 제품 수거를 위한 향후 조치에 대해서는 삼성전자측과 추가로 협의하기로 했다.
아울러 '사고조사 전문가 회의' 등을 통해 갤럭시노트7 사고 원인 분석을 신속하게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 또한 “갤럭시노트7 교환품에 대해 판매와 교환을 잠정 중단하기로 결정했다”면서 "최근 보도된 갤럭시노트7 교환품 소손 사건들에 대해 아직 정밀 검사가 진행 중이지만 고객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이같이 결정했다" 밝혔다.
이번 갤럭시노트7 교환 및 판매 잠정 중단은 국내 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도 해당된다.
회사는 이통사 및 거래선과 협력해 타제품 교환과 환불 등 중단에 따르는 후속 조치를 이른 시간 내에 공지한다는 방침이다.
이 같은 결정에 이통 3사는 삼성전자와 후속조치를 긴급히 논의 중이다. 교환 및 개통취소(환불) 절차와 일정, 사은품 반환 문제 등을 포괄적인 내용을 조율하고 있다.
■이통사 “리콜 조치까지 시간 소요”
그러나 문제는 이미 갤럭시노트7을 구매한 50만 사용자에 대한 이통사들의 신속한 조치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데 있다.
지난 리콜 시 이통3사는 삼성 측과 함께 ‘갤럭시노트7 대여폰 요청 고객응대 지침’에 따라 갤럭시노트7 구매자들에게 임대폰을 지급했다. SK텔레콤은 지난 달 전국 대리점에서 갤럭시A3, A5, A7, J3, J5, 갤럭시와이드 등 6종의 단말기를 대여폰으로 쓸 수 있도록 했다.
이번 역시 새 제품 또는 타 제품 교환 전까지 임대폰 지급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나, 더욱 늘어난 갤럭시노트7 고객들을 얼마나 수용 가능할지는 미지수다.
교환 역시 갤럭시노트7 새 제품의 발화 원인이 아직 밝혀지지 않은 만큼 큰 차질이 불가피해 보인다. 삼성전자의 타 제품으로 교환이 이뤄지더라도 유통점 규모에 따라 물량이 부족해 소비자 불편이 초래될 수 있다.
국표원이 사용중지를 권고했음에도 소비자들이 임대폰을 지급받거나 타 제품 교환받기까지 적어도 수일의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이통사 한 관계자는 “이제 막 삼성전자와 협의에 들어간 상태”라면서 “리콜 조치가 취해지기 위해서는 리콜 방식과 일정, 사은품 반환 여부 등 조율해야 할 사안이 많다”고 토로했다.
또 “리콜 결정이 내려지고 협의가 끝났다고 해도 고객센터와 각 영업단에 해당 내용을 공지하고 전산시스템을 갖추는 데 시간이 걸린다”며 “삼성 측과 협의한 결과는 조만간 내놓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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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이통사 관계자는 “갤럭시노트7 후속 방침을 곧 발표할 예정이지만, 구체적인 내용이 담기지는 않는다”며 “리콜 일정이나 방식 등은 오늘 삼성 측과 상세협의가 필요한 부분”이라고 알렸다.
전국이동통신유통협회 관계자는 “많고 적고를 떠나 반복된 리콜 조치에 뿔난 고객들이 개통을 취소할 경우 유통점 피해는 클 수밖에 없다”면서 “리콜 조치 시 유통점 피해 최소화를 위한 제조사와 통신사들의 지원 정책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