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노트7 위기…새 제품도 생산 중단

정확한 원인 파악 중요…美CPSC 결과 촉각

홈&모바일입력 :2016/10/10 14:57    수정: 2016/10/10 18:08

정현정 기자

배터리 결함을 보완했다는 신형 갤럭시노트7에서도 발화 사고가 잇따라 보고되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10일 미국의 주요 외신 및 국내 삼성전자 협력사 관계자들에 따르면, 미국의 주요 이동통신 회사는 갤럭시노트7의 판매를 잠정적으로 중단했고, 삼성전자도 일시적으로 이 제품의 생산을 중단키로 했다. 파장이 커지면서 발화의 근본 원인을 다시 찾는 게 더 중요해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이와 관련해 아직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는 않고 있다. 그러나 현재 한국 국가기술표준원, 미국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CPSC), 중국 규제 당국 등 각국 정부기관과 협력해 조사를 진행 중인 상태여서 조만간 후속 조치에 대한 입장을 내놓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삼성전자, 왜 갤럭시노트7 생산 중단했나

삼성전자 협력사 한 관계자는 10일 “삼성전자가 센서, 모듈, 홍채인식 등 갤럭시노트7에 부품을 공급하는 협력사들에게 공급 중단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이번 생산 중단 결정은 미국에서 최근 잇따라 터진 새 갤럭시노트7 발화 사고 때문으로 해석된다.

특히 미국 이통사 중 AT&T와 T모바일 등 두 곳이 갤럭시노트7 교환 작업을 잠정 중단키로 한 것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미국 4대 이통사는 또 지난 주말 일제히 갤럭시노트7을 한 차례 리콜한 소비자도 안전성이 우려될 경우 다른 제품으로 재교환해준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최대 수요처인 미국에서 판매를 일시 중단한 만큼 삼성으로서는 생산을 중단한 뒤 원인 파악에 나서는 게 순서라고 판단한 듯하다.

이 결정은 주말동안 최고위층이 긴박하게 내린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그만큼 이번 사안이 중대 기로에 놓여 있는 셈이다.

■배터리 자체 결함 문제가 아닐 수 있다?

삼성은 초기 갤럭시노트7의 발화 사고가 잇따르자 그 원인을 배터리 결함으로 파악하고 지난달초부터 글로벌 물량 약 250만대를 전량 리콜 조치 해오고 있다.

갤럭시노트7 초기 물량에 탑재되는 배터리는 삼성SDI와 중국 ATL로부터 공급받은 제품이다. 이 중 삼성SDI 배터리가 문제였다는 게 삼성 측의 판단이었다.

하지만 최근 사고가 터진 제품은 기존에 문제가 없다고 확인된 ATL 배터리를 탑재한 제품이어서 사건이 새 국면에 접어들게 된 것이다.

국내 전자·부품 업계에서는 이에 따라 배터리 결함 외에 다른 원인일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예를 들어 갤럭시노트7의 과충전 혹은 과부하를 방지하는 전력관리(PM) 시스템의 문제나 보드 설계 오류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배터리 전력 부하에 따른 측정값을 잘못 계산해 충전 시간 설계가 제대로 되지 않을 경우 배터리에 과충전이 이뤄져 발화가 일어날 수 있다”면서 “갤럭시S7 엣지와 갤럭시노트7의 경우 사실상 동일한 배터리와 같은 보드가 사용되는데 노트7의 경우 팬(fan)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공간을 줄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CPSC)의 조사 결과 촉각

삼성전자는 한국, 미국, 중국 등 규제 당국과 협력해 원인을 조사하고 있는데 이중 미국 CPSC의 조사 결과가 주목된다.

최근 한국SGS와 한국산업기술시험원(KTL)은 국내에서 발생한 노트7 발화 사건에 대해 외부 충격이나 눌림에 의한 것으로 조사됐다는 검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기기 자체의 결함이 아니라 사용자의 부주의나 사용자의 고의성이 있다고 본 셈이다.

하지만 미국의 경우 사고 건수가 여러 건이어서 다른 결과가 나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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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한국 같은 결과가 나온다면 논란은 수그러들 수 있지만 그와 달리 쉽게 해결하기 어려운 근본적인 결함이 있는 것으로 나온다면 사태 수습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최악의 경우 갤럭시노트7의 경우 단종될 수도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