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넥세디, 애플 제소..."iOS 엔진만 쓰도록 강제"

"애플이 브라우저 기술진화 가로막아"

컴퓨팅입력 :2016/10/09 16:39    수정: 2016/10/09 16:46

애플이 프랑스 소프트웨어(SW) 전문업체 '넥세디(Nexedi)'로 부터 제소 당했다. 아이폰 스마트폰 운영체제, iOS 플랫폼에서 경쟁사 브라우저 기술을 허용하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미국 씨넷은 지난 7일 오픈소스 SW 개발업체 넥세디가 애플을 현지 법원에 세우려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iOS 플랫폼에서 HTML5 표준 지원이 개선돼야 한다는 게 넥세디가 내건 명분이다. 이같은 내용은 프랑스 주간지 챌린지스(Challenges)가 지난 6일자로 보도한 바 있다.

넥세디는 현지 보도 직후 회사 공식 블로그를 통해 영어로 애플과 소송을 시작한 배경을 직접 설명했다.

[☞참조링크: French firm sues to get rival browser engines on iPhone]

[☞참조링크: L'editeur de logiciels Nexedi assigne Apple au tribunal de commerce de Paris]

[☞참조링크: Why we are suing Apple for better HTML5 support in iOS?]

넥세디는 애플의 iOS 플랫폼은 다른 PC 및 모바일 플랫폼에 비해 표준 HTML5 웹기술 지원이 미흡하며 최신 기술과의 격차도 계속 벌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애플의 iOS 내장 브라우저 렌더링 엔진(Webkit, '웹킷')에 구현된 표준이 타사 보다 제한돼 있고, 애플이 타 브라우저도 iOS 환경에서는 내장 엔진만을 쓰도록 강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넥세디는 주요 브라우저별 HTML5 표준 구현 수준을 측정해 점수로 보여주는 사이트 'HTML5테스트' 기록을 인용해 애플의 iOS가 다른 모바일 브라우저보다 웹표준 지원 측면에서 떨어지는 수준을 보여 준다고 비판했다.

장 폴 스메(Jean-Paul Smets) 넥세디 창립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애플이 소유한 웹킷에 기반하지 않은 브라우저를 앱스토어에 올리지 못하도록 한 것이, 까르푸(Carrefour)가 자신들의 매장에서 자신들의 종자로 기르지 않은 콩을 팔 수 없게 만드는 것과 같은 사안이라 본다"며 "다른 나라에선 이게 합법적일 수도 있지만 프랑스에서는 그렇지 않다"고 했다.

애플이 SW개발업체에 자신들의 렌더링 엔진 사용을 강제하고 있다는 것이다.

애플은 앱스토어에 타사의 iOS용 브라우저 앱을 허용하고 있기는 하지만, 모든 앱이 애플의 렌더링 엔진을 사용해야 한다. 다른 렌더링 엔진을 사용한 앱은 앱스토어 검수를 통과하지 못한다. 따라서 iOS 플랫폼에서는 렌더링 엔진이 다른 '대안 브라우저'라는 개념이 사실상 존재하지 않는다.

넥세디는 자사 제품 코드를 HTML5 표준 지원이 열악한 iOS 환경에 맞춰 이식해 왔지만, 최신 기술과 iOS의 격차가 너무 크게 벌어지면서 큰 부담이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애플이 렌더링 엔진을 강제하지 않고 넥세디가 원하는 HTML5 라이브러리 기반 브라우저를 쓰도록 허용해 준다면, 이같은 부담을 해소해 더 나은 분야에 투자할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애플이 앱스토어에서 웹킷이 아닌 타사 렌더링 엔진을 허용치 않는다는 건 새로운 문제가 아니다. 앞서 구글, 모질라, 오페라도 iOS 기반 브라우저 앱을 만들면서 애플의 렌더링 엔진을 쓸 수 밖에 없었다.이 회사들은 윈도나 안드로이드 기기용 브라우저도 만드는데, 여기엔 자신들이 직접 개발하거나 선택한 렌더링 엔진을 써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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