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애플이 러시아로 무대를 옮겨 모바일 결제 주도권 경쟁을 펼친다. 지난 9월30일 삼성페이가 먼저 서비스를 시작한데 이어 나흘만인 10월4일 애플페이가 뒤를 이었다.
러시아는 인구 1억4천200여만명으로 국내총생산(GDP)은 1조1천327억달러로 세계14위다. 특히 러시아는 전 세계에서 가장 큰 땅덩이를 가진 나라다. 이곳에서 삼성전자와 애플은 각각 다른 금융사와 파트너십을 맺고 모바일 결제 서비스를 시작했다.
삼성페이는 알파뱅크, MTS뱅크, 라이파이젠뱅크, 러시아 스탠다드 뱅크, 얀덱스, 이동통신사업자인 MTS와 마스터카드가 제휴했다. 애플페이는 스베르방크, 마스터카드를 선택했다. 스베르방크는 러시아 내에서 최대 국영 은행으로 꼽힌다.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 이들은 모바일 결제만 4천조원에 달하는 중국 시장에서 데뷔전을 치렀다. 아직까지 얼마나 큰 성과를 냈는지 집계되지는 않았지만 애플이 삼성보다 일찍 움직였다. 유니온페이와 협력하고, 애플페이 결제에 필수인 근거리무선통신(NFC) 지원 POS단말기 보급에도 힘썼다. 삼성은 3월에서야 중국 내 서비스를 런칭했다.
라이벌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경쟁은 스펙싸움에서 차별화된 서비스로 넘어가는 중이다. 모바일결제가 가장 대표적인 서비스다. 때문에 이 제조사들은 전 세계 은행, 카드사들과 파트너십을 맺고 자사 서비스를 확대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중이다.
관전 포인트 중 하나는 NFC를 지원하는 POS단말기가 얼마나 빠르게 보급될 수 있는지다. 삼성페이, 애플페이는 기본적으로 스마트폰을 POS단말기에 터치한 뒤 미리 등록해 놓은 카드에 대한 핀번호를 입력하거나 지문인식 등을 이용해 본인을 확인하고 결제를 수행한다.
새로운 격전지로 부상한 러시아에서 NFC 지원 POS단말기 보급속도가 더딜 경우 모바일결제 확산 속도 역시 뒤쳐질 수밖에 없다. 삼성페이는 예전처럼 긁는 방식의 POS단말기에서도 마그네틱보안전송(MST)이라는 기술을 통해 비접촉 결제를 할 수 있도록 했다. 그런만큼 출발선에서 조금 유리한 곳에 자리잡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삼성페이는 지난 2월부터 러시아 서비스를 계획했었다. 지난해 8월 한국에서 먼저 런칭한 뒤 한 달 뒤에 미국서 서비스를 출시한데 이어 지난해 12월 중국에서 유니온페이와 파트너십을 맺고 서비스 하기 시작했다.
유럽에서는 2016년 6월 스페인을 시작으로 싱가포르, 호주, 푸에트로리코, 브라질로 서비스 지역을 확대했다. 연내엔 캐나다, 영국, 말레이시아, 홍콩, 태국 등에도 서비스를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삼성페이가 서비스된 지 1년만에 7개 나라에서 1억건의 결제가 이뤄졌다고 발표했다. 현재 500여개 은행과 신용카드사를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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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페이보다 1년 앞서 런칭한 애플페이는 러시아가 10번째로 서비스를 지원하는 국가다. 현지 매체인 테스뉴스에 따르면 알렉산더 토르바코프 스베르방크 부이사장은 "애플페이는 러시아와 글로벌 시장에서 비접촉식 결제의 대중화를 이끌 것"이라며 "많은 스베르방크 고객들이 새로운 기술을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만큼 스마트폰을 활용한 현금이 필요없는 비접촉 결제를 선호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애플페이는 현재 호주, 캐나다, 중국, 프랑스, 홍콩, 싱가포르, 스위스, 영국에서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타이완과 케냐도 서비스를 검토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