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초고화질(UHD)방송 표준이 북미식으로 최종 확정됐다. 소비자들은 UHD TV를 구매할 때 북미식인지 유럽식인지 확인하고 구매해야 한다. 유럽식 UHD TV를 구매할 경우 지상파 직접수신을 통한 UHD방송 시청이 불가능하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지상파UHD 방송표준방식과 기술기준을 정한 '방송표준방식 및 방송업무용 무선설비의 기술기준’ 고시가 30일부터 시행된다고 밝혔다.
이번에 시행되는 북미식(ATSC 3.0) 방송표준방식은 '지상파 UHD 방송표준방식 협의회'에서 유럽식(DVB-T2)과 비교 검토한 결과, 국내 환경에 보다 적합하다고 미래부에 건의해 국내표준으로 채택됐다.
협의회는 북미식이 유럽식보다 전송 성능이 더 우수하고, IP기반 통신과 융합된 방송서비스를 활성화할 수 있으며, TV 이외에 다양한 단말기 및 글로벌 장비시장 확보 측면에서 유리한 것으로 판단했다.
북미식으로 표준이 확정됨에 따라, 소비자들은 UHD TV 구매 시 북미식인지 유럽식인지 확인이 요구된다. 현재 판매되고 있는 유럽식 표준 UHD TV의 경우 내년 2월 방송 예정인 지상파 UHD 방송을 TV에서 직접 수신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 경우엔 가전사에서 따로 보급하는 수신장치를 장착해야 한다. 단 직접수신이 아닌 케이블방송, IPTV 등 유료방송사업자를 통할 경우 유럽식 UHD TV로도 시청이 가능하다.
미래부는 "현재 삼성전자, LG전자 등 가전사에서 유럽식 UHD TV 판매 시 홈페이지, 카탈로그, 판매사원 등을 통해 이 점을 안내하고 있으나, 소비자들도 UHD TV 구매 시 이에 유의하여 안내사항을 살피는 것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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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이 됐던 지상파UHD방송 암호화 문제는 방송사와 TV제조사 간 협의 문제로 남겨놨다. 당초 행정 예고했던 "지상파 방송사가 콘텐츠 보호기술을 도입하고자 하는 경우에는, 시청자의 방송 시청에 제약이 없도록 수상기 제조사와 협의를 거쳐 지상파 UHDTV 방송을 시청할 수 있는 조치가 수반된 경우에 한하도록 한다"는 내용이 그대로 고시에 반영됐다.
한편 미래부는 지상파 UHD 방송표준방식과 기술기준의 시행으로 글로벌 UHD 방송산업 선도의 기틀을 마련한 것으로 보고, 조만간 UHD 방송산업 발전전략을 수립할 계획이다. 미래부 관계자는 “UHD 방송 생태계의 조기 조성을 통해 글로벌 UHD 방송산업 선도국가로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