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규모 '정몽구배 양궁대회' 내달 개최

160명 참가, 상금 4.4억...현대차그룹, 후원 통해 양궁발전 지원

카테크입력 :2016/09/12 15:05

정기수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국내 최대 규모의 신설 양궁 대회 후원을 통해 양궁 대중화에 적극 나선다.

현대차그룹과 대한양궁협회는 12일 '현대자동차 정몽구배 한국양궁대회 2016'를 대한양궁협회 주관으로 창설하고, 현대차그룹은 이를 후원한다고 밝혔다. 이 대회는 다음달 개최된다.

현대차그룹은 양궁 대중화를 통한 저변 확대 및 한국 양궁의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기 위해 이번 대회를 후원하기로 결정했다. 현대차가 타이틀 후원사를 맡았으며, 기아자동차, 현대모비스, 현대제철이 공식 후원사로 참여한다.

이번 대회는 다음달 20일부터 22일까지 3일 동안 서울 올림픽공원 평화의 광장과 잠실 주경기장 보조 경기장에서 열린다. 올해 열린 국내 주요 5개 전국 대회 성적으로 부여된 랭킹 포인트를 바탕으로 최고 실력의 남녀 궁수 각 80명이 잠실 주경기장 보조 경기장에서 본선을 치르고 올림픽공원 평화의 광장에서 결선을 실시할 예정이다. 리우대회 2관왕인 장혜진, 구본찬 선수를 비롯해 6명의 금메달리스트들뿐만 아니라 지난 런던대회 메달리스트 등 국내 대표선수들이 총출동한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사진=현대차그룹)

상금 총액은 국내 대회 중 최대 규모인 4억4천만원이며, 포디움에 오르는 3명뿐 아니라 8강전에 출전한 전 선수들에게 지급된다. 우승자에게는 1억원의 상금이 주어지며, 준우승자에게는 5천만원, 3위는 2천500만원, 4위는 1천500만원, 5위부터 8위까지는 각각 800만원씩을 받게 된다.

대한양궁협회는 2014년부터 한국 양궁 기반을 강화할 수 있는 양궁대회 신설을 준비해왔으며, 지난해 8월 양궁협회 이사회 의결을 통해 신규 대회 창설을 발의했다. 이후 후원사 영입 및 규정 마련 등 대회를 체계적으로 준비했다.

양궁협회 관계자는 "대한양궁협회 설립 초기부터 30여 년 동안 전폭적인 지원과 운영을 통해 한국 양궁을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스포츠 종목으로 발전시킨 정몽구 대한양궁협회 명예회장의 공로를 기리기 위해 대회 명칭을 '현대자동차 정몽구배 양궁대회 2016'으로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대회는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뿐 아니라 양궁을 대중스포츠로 활성화시키기 위해 일반인들이 쉽게 즐길 수 있도록 하는데 주력했다. 먼저 선수들이 기량을 맘껏 발휘할 수 있도록 올림픽 공원 평화의 광장 내에 양궁만을 위한 특설 경기장을 구축하고 선수 전용 대기석을 마련하는 등 선수들에게 최적의 대회 환경을 제공한다.

또 대회를 관람하는 관람객들이 관람석 전용 오디오 시스템과 대형 스크린을 통해 대회 현장을 생생히 즐길 수 있도록 했으며, 양궁을 실제로 경험할 수 있는 '양궁체험장' 및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남녀노소 누구나 함께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아울러 토요일 황금시간대 방송을 통해 결선 대회를 생중계할 예정이다.

대한양궁협회는 양궁에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고 인기가 높아지는 등 국민적 스포츠로 자리잡게 되면 선수, 시설 등 양궁 저변이 확대돼 한국 양궁이 더 발전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한국 양궁의 오랜 후원 기업으로서 이번 대회를 통해 양궁이 인기 있는 대중 스포츠로 자리잡고 양궁의 저변을 확대할 수 있도록 하는데 힘을 기울일 것"이라며 "이를 통해 한국 양궁의 경쟁력 향상은 물론, 국민에게 큰 기쁨을 주는 고객 최우선의 브랜드 이미지도 강화시켜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현대차그룹, 代이은 양궁사랑...누적 금메달 23개 결실

현대차그룹은 이번 양궁 대회 후원뿐 아니라 한국 양궁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시키기 위해 지속적으로 후원하고 있다. 특히 정몽구 회장은 1985년 양궁협회장에 취임한 이후부터 대를 이어 한국 양궁을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지난 1985년부터 1997년까지 4번의 대한양궁협회장을 역임하고 1997년부터 지금까지 대한양궁협회 명예회장직을 맡으며 32년간 양궁 인구의 저변 확대와 우수인재 발굴, 첨단 장비의 개발에 이르기까지 약 450억원 이상의 투자와 열정을 쏟았다.

양궁에 대한 남다른 사랑을 보여준 정 회장은 체육단체에서는 최초로 스포츠 과학화를 추진, 스포츠 과학기자재 도입 및 연구개발 등을 통해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을 높이는 등 세계화를 향한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기틀을 마련하기도 했다. 또 양궁의 질적 수준 향상을 위해 장비에 대한 품질을 직접 점검하고 개발토록 독려, 세계 최고 수준의 장비를 갖추도록 했다. 이같은 품질개발은 전 세계 양궁인들이 한국산 장비를 가장 선호하게 되는 계기를 만들었다는 평가다.

현대모비스 여자 양궁단, 현대제철 남자 양궁단을 창단해 양궁 꿈나무들이 세계 최고의 궁사로 성장하는 데도 물심양면 지원하고 있다. 지난 런던 대회 금메달리스트인 오진혁 선수에 이어 이번 대회에서도 현대제철 소속 구본찬 선수가 2관왕의 기염을 토했다. 무엇보다 국가대표 선발전의 투명성을 높여 명성이나 이전 성적보다 현재의 실력으로만 국가대표가 될 수 있는 공정한 시스템을 확고하게 정착시켰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2008년 베이징올림픽 직후 양궁대표단의 선전을 축하하기 위해 열린 '양궁인의 밤' 행사에서 여자단체전 금메달리스트인 박성현 선수와 악수하고 있다(왼쪽).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리우올림픽 양궁여자단체전 시상식에서 금메달을 딴 장혜진 선수에게 기념품을 전달하고 있다(오른쪽)(사진=현대차그룹)

정몽구 회장에 이어 2005년부터는 아들인 정의선 부회장이 대한양궁협회를 맡으며 대를 이어 양궁 발전을 이끌고 있다. 정 부회장은 리우 대회 양궁 경기를 직접 참관하며 현장에서 선수들을 격려했으며, 선수들이 최상의 경기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휴게실·샤워실을 갖춘 트레일러, 방탄차, 간이 한식당 운영 등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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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이번 대회에서는 남·여 전 종목에서 금메달을 획득하기 위해 현대차그룹의 연구개발 역량을 활용한 재료, 동역학, 뇌과학, 3D 프린터 등 최신 기술을 접목해 훈련장비 개발 및 훈련기법을 적용했다.

양궁협회 관계자는 "정몽구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의 대를 이은 전폭적 지원으로 한국 양궁선수단은 누적 금메달 23개, 은메달 9개, 동메달 7개라는 놀라운 성과를 거뒀다"면서 "이번 리우대회에서는 한국 양궁 사상 최초로 남녀 양궁 전 종목 석권이라는 대기록을 세우기도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