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 2016이 7일(현지시간) 6일간의 일정을 마무리했다.
올해 IFA 2016에서 가장 주목을 받은 부분은 바로 ‘스마트홈’, ‘스마트카’, ‘TV', 그리고 ’가상현실‘ 분야다.
IFA 2016 기조연설에는 전체 IFA 역사상 최초로 자동차 업계 수장인 디터 제체 메르세데스-벤츠 회장이 맡아 주목을 받았다. 삼성전자, LG전자, 파나소닉, 소니 등은 각각 고화질 TV와 자동차를 활용한 스마트홈 솔루션을 전시했다. 또 가상현실을 활용한 체험존은 IFA 관람객들에게 가장 큰 즐거움을 선사했다.
■‘친환경차’ 강조된 스마트홈 전시
IFA 2016은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6보다 자동차 관련 전시가 약했다. CES 2016에 직접 부스를 꾸민 포드, 아우디, 기아차 등 국내외 자동차 업체들은 IFA 2016에 직접 참여하지 않았다.
대신 IFA 2016 주최측은 자동차 관련 전시를 스마트홈과 직접적으로 연관짓기 위해 노력했다. LG전자의 경우 전기차와 직접적으로 연관된 스마트홈 솔루션을 소개했고, 터키 베스텔과 르노 소형 순수 전기차 ZOE를 직접 배치했다.
IFA에 2016에 전시된 LG전자 스마트홈 시스템은 전기차 충전을 직접 조율할 수도 있다. LG전자의 ‘스마트씽큐’ 제품이 향후 일정에 시간과 장소 등을 언급하면 곧바로 차량의 전기 충전 현황을 살펴볼 수 있다. 차량 내부 충전량이 부족할 경우 LG전자의 스마트홈 시스템은 태양열을 직접 끌어들여 전기차의 충전을 도울 수 있다. 이를 통해 스마트홈으로 가정의 효율적인 전력 활용을 돕겠다는 것이 LG전자의 의지다.
친환경차 뿐만 아니라 동작인식, 융합형 스마트 가전 등도 올해 IFA 2016 ‘스마트홈’ 전시 분야의 화두로 떠올랐다.
필립스라이팅의 경우, 사람의 동작을 인식해 실내 조명을 제어할 수 있는 ‘휴 모션센서’ 스마트홈 솔루션을 선보였고. 삼성전자는 커뮤니케이션, 엔터테인먼트, 스마트홈 등이 종합적으로 활용되는 스마트 가전 ‘삼성 패밀리 허브’ 등을 소개했다. 국내 업체 위닉스는 시시각각 변하는 대기오염 상태를 모니터링 할 수 있는 자체 개발 ‘스마트홈 공기청정기’를 내놨다.
■IFA 임원 “자동차, 가전 서로 밀접한 관계”
올해 IFA 기조연설에 직접 참여한 메르세데스-벤츠 모회사 다임러그룹은 IFA 2016 전시장에 직접적으로 부스를 꾸미지 않았다. 대신 삼성전자 부스에 자사 벤츠 E클래스 차량을 전시해 눈길을 끌었고 디터 제체 메르세데스-벤츠 회장이 기조연설 현장에서 마이크로소프트와 DHL과 협력하겠다는 뜻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당시 삼성전자는 벤츠와 함께 ‘디지털 스마트 키’ 관련 분야에 협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의 ‘디지털 스마트 키’ 관련 기술 소개 영상 바로가기)
옌스 하이데커 IFA 전무이사는 IFA 공식 소식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자동차 시장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하이데커 전무이사는 “자동차는 가전 산업과 밀접적인 관계가 있으며 가전 시장에서 중요하게 바라봐야 하는 대상”이라고 밝혔다. 모빌리티 자체가 엔진과 파워트레인을 넘어선 새로운 개념이라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IFA는 내년 전시부터 어떻게 자동차 관련 전시를 늘릴지에 대한 계획을 세우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CES와 MWC 등에서 자동차 관련 비중이 늘어나고 있어 IFA도 이에 대한 준비를 소홀히 하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고화질 TV에 대한 삼성, LG간 신경전 눈길
IFA 2016에서는 고화질 TV에 대한 업계 간 신경전이 눈에 띈다. 삼성전자는 전시 공간의 대다수를 퀀텀닷 TV에 할애 했고, LG전자는 프리미엄 브랜드 ‘LG 시그니처’를 활용한 OLED(올레드) TV 전시에 집중했다. 소니, 베스텔, 파나소닉, 도시바 등의 브랜드들도 고화질 TV 전쟁에 합류했다.
올해 IFA 2016에서는 고화질 TV의 미래를 놓고 삼성전자와 LG전자 임원간의 보이지 않는 신경전도 있었다.
윤부근 삼성전자 CE부문 대표이사는 1일 오후(독일시각) 독일 현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향후 10년동안 퀀텀닷 디스플레이로 TV 시장을 열어갈려고 한다”며 퀀텀닷 TV에 대한 자신의 애정과 관심을 나타냈다.
윤 대표는 또 “TV 시장은 소재의 안정성이 높아 오랫동안 사용할 수 있고, 전력 사용량, 대량 생산, 가격 등에서 유리한 무기물 소재가 시장을 이끌어 왔으며 ‘퀀텀닷’이 대세가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LG전자 등이 밀고 있는 OLED TV에 대해서는 “10년을 내다보고 퀀텀닷 디스플레이를 준비해왔기 때문에 앞으로도 퀀텀닷 디스플레이로 TV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고 OLED TV 자체를 간접적으로 경계했다.
3일 열린 LG전자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권봉석 LG전자 HE사업본부장 부사장은 윤 대표의 발언에 대해 “차세대 TV는 올레드라는 것을 거듭 말씀드린다”고 응수했다.
그는 “TV 화면을 볼 때 어두운 부분, 밝은 부분, 휘도, 색상 등을 표현해야 하는데 2천400만개 전등(올레드)으로 표현하는지 아니면 100개(퀀텀닷)으로 표현하는지는 분명 큰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향후 전 세계 TV시장이 퀀텀닷과 OLED 간 직접적인 경쟁으로 재편될 수 있다는 전망이 여기서 나오고 있다.
■가상현실 체험존 눈길...“현실세계, 가상현실 덮어 씌운다”
올해 IFA 2016에서는 가상현실을 활용한 체험 존이 눈길을 끌었다.
삼성전자는 IFA 2016 부스 현장에 ‘기어 VR 볼케이노 번지’ 존을 마련했다. 관람객들이 직접 기어 VR을 착용한 후, 번지점프가 선사하는 짜릿함을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는 공간이다.
삼성전자의 볼케이노 번지 체험 존은 전시 기간 내내 인산인해를 이룰 정도로 높은 인기를 끌었다. 체험 존에 방문한 관람객들은 체험 도중 비명 소리를 지르거나, 즐거워하는 듯한 표정을 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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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뿐만 아니라 터키 베스텔도 놀이기구 등을 접목한 VR 체험 기술을 선보였고, 중국 ZTE는 부스 일부분에 흔들다리를 활용한 VR 체험 공간을 마련했다. 직접적인 체험을 통해 가상현실의 미래가 다가왔음을 느끼게 해주겠다는 IFA 주최측의 의도로 풀이된다.
IFA 2016 기조연설에 참여한 마크 페이퍼마스터 AMD 최고기술책임자(CTO)는 IFA 소식지와의 인터뷰에서 “향후 가상현실 미래의 시장은 성능, 모빌리티 등에 달려있다”며 “반응성, 고화질 등의 특성이 담긴 VR 기기들이 앞으로 더 작고 가벼워지며 현실세계가 가상현실을 덮어씌우는 시대가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