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양희 장관 "SW중심대학, 조기 확대하겠다"

국민대 간담회서 2015년 선정 8곳 운영 1년 성과-향후 계획 논의

컴퓨팅입력 :2016/08/25 17:48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이 '소프트웨어(SW)중심대학' 운영규모 조기 확대 목표를 강조했다.

SW중심대학은 국내 대학 SW교육에 산업현장의 요구를 반영해 SW전공교육 강화, 비전공자 대상 SW교육 의무화, 초중등 SW교육 등을 운영하는 대학이다. 운영 계획에는 국가·기업·학생의 경쟁력을 높이고 SW가치 확산을 선도한다는 비전이 녹아 있다. 미래부에서 지난해와 올해에 걸쳐 선정된 국내 대학 14곳이 SW중심대학으로 운영 중이다.

최 장관은 25일 국민대학교에서 SW중심대학 총장, 책임교수 등 관계자와 진행한 간담회에서 SW중심대학 운영 성과에 큰 기대를 표하며 이같이 밝혔다. SW중심대학이 고급SW인재 부족 문제 완화에 중추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는만큼, 선정대학 수를 내년 20곳, 2019년 30곳으로 조기 확대해 나가겠다는 발언이었다.

최양희 미래부 장관.

간담회는 지난해 9월 1차로 선정된 SW중심대학 8곳이 운영 1년을 맞아 성과를 공개하고, 이들과 지난 4월 2차로 선정된 SW중심대학 6곳의 운영 현황과 향후 계획을 제시하는 자리였다.

■"SW수업 확대-SW특기생 뽑겠다"

가천대, 경북대, 고려대, 서강대, 성균관대, 세종대, 아주대, 충남대(1차 선정된 8개 대학) 운영 과정을 수치로 요약하면 SW산업 현장 경험을 갖춘 전문가 교수진이 15명에서 32명으로 늘었고, 산학협력 프로젝트가 108건에서 161건으로 늘어나는 등 실습교육이 강화됐고, 비전공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SW기초교육 대상 인원이 지난해 8천435명으로 집계되는 등 모든 대학 신입생 대상의 SW기초교육이 진행됐다. 아주대학교 '인문사회데이터분석'과 서강대 'Art&Technology' 등 SW융합전공으로 운영된 교육과정의 학생수도 476명에서 1천45명으로 많아졌다.

2015년 선정된 SW중심대학 8곳 운영현황 및 계획[자료=미래부]

현장에선 기존 8개 대학과 국민대, 동국대, 부산대, 서울여대, KAIST, 한양대(2차 선정된 6개 대학)가 상호 협력을 통해 SW중심대학의 혁신 노력을 다른 대학과 사회 전반으로 확대한다는 구상을 내놓기도 했다.

각 대학들은 내년(2017년) SW특기자 전형을 도입 내지 확대하고, 이들을 위한 장학금 지원 등 혜택을 강조할 계획이다. 내년부터 20명 이내의 SW특기자를 선발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배제한다(KAIST)든지 4년간 전액 장학금을 지원한다든지(성균관대) 학생에게 해외연수 기회를 제공한다든지(동국대) 하는 내용이 제시됐다. 14개 대학의 SW특기자 선발목표는 35명(2017년), 410명(2018년), 438명(2019년) 등 내후년 이후 급증할 전망이다.

또 각 대학들은 독립단과대나 학과를 신설해 새로운 SW교육체계를 만들고 전체 입학 정원도 늘릴 예정이다. 국민대는 143명, 서울여대는 272명 규모의 SW융합 단과대 설립을 예고했다. 이들을 포함한 14개 대학의 관련 입학 정원은 1천781명(2016년), 1천881명(2017년), 1천973명(2019년)으로 확대된다.

■"일반인·초중고 SW교육 확산"

SW중심대학은 SW교육을 위한 자체 학제 개편이나 장학제도 등 유인책 마련과 함께 다른 대학교나 사회 일반에 SW교육의 확산도 촉진할 수 있도록 기여할 예정이다. SW중심대학의 혁신 커리큘럼을 공개하고, 통합온라인강의(MOOC)플랫폼을 통해 우수 강의를 공유하며, 외부 직업훈련기관 및 SW기업들과 연계해 취업준비생이나 재직자를 대상으로 한 맞춤 교육과정과 인증제 운영도 검토한다.

2016년 선정된 SW중심대학 6곳 운영현황 및 계획[자료=미래부]

초중등SW교육 필수화와 연계한 진로탐색, SW체험교육 지원, 고교 SW동아리 멘토링, 관심분야와 수준별 SW개발과정을 제공하고 과학영재교육원, KAIST에서 운영하는 IT아카데미, 한양대에서 운영하는 SW이동교실 등을 활용한 초중등SW교육도 진행된다.

미래부가 공개한 주요 내용을 보면 ▲SW중심대학 외 타 대학 학생 및 일반인 대상 온라인 강의 공개, 우수강좌 MOOC 플랫폼 구축, 협의회를 중심으로 한 공동강의 기획 및 운영 유도 방안 ▲초중등 대상 SW봉사단, SW분야 체험교육지원 등을 통한 'SW꿈나무' 양성과 고교 SW동아리에 차별화된 교육과정 개발, 제공 방안 ▲교육부와 협의를 통해 SW특기자 선발 확대 및 학생과 학부모 대상 공동 입시설명회 개최 추진 등이 포함돼 있다.

미래부 측은 이같은 계획을 실행하기 위한 세부 추진계획안을 오는 12월중 'SW중심대학협의회'를 통해 마련키로 했다.

최 장관은 SW중심대학 운영 현황과 계획에 대해 "전반적으로 인기가 좋고, 협력 부처인 교육부와 산업부 등의 지지가 높은 성공적인 정책"이라며 "지난해 먼저 SW중심대학으로 운영되기 시작한 대학들이 신입생 선발, 각종 신설 프로그램, 신규 교수 임용 등을 훌륭하게 해 주셨고 SW전공자 외에 비전공자 대상으로도 확대해 학내 기반을 다져준 덕분"이라고 평했다.

이어 "미래부 전략은 초중고교에서 전산적사고(computational thinking) 마인드를 갖춘 학생을 가르칠 교사를 양성하고 교안 작성에 심혈을 기울이는 것, 대학에서는 지금 보고 계신 SW중심대학을 통해 혁신하는 것, 그리고 사회에 이미 진출한 수많은 근로자들 대상으로 재교육이나 직무교육을 통한 SW중심 마인드과 기술을 확산시키는 것 이렇게 3가지"라며 "이를 위해 대학의 역할이 크다 생각하고, 우리나라가 SW중심 국가로 가는 과정에 문화나 사회 전반에서 전국민이 만족할 기반을 갖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지난 4월 신규 SW중심대학으로 선정된 6개 대학 총장들과 SW교육 혁신을 위한 자유토론을 진행했다. 토론에 참여한 부산대, 서울여대, 한양대, 동국대, KAIST, 국민대 각 총장들은 SW중심대학 운영을 위한 학제 개편, 신규 프로그램 추진 관련한 경험과 고민, 관련 현안 해결을 위한 아이디어 등을 담아 발언했다. 각 발언을 요약 정리했다.

■2차 선정 SW중심대학 6곳 총장 토론 발언 들어 보니

2016년 8월 25일 국민대에서 진행된 미래부 장관-SW중심대학 총장 간담회 참석자들.

부산대 : 사업 계기로 SW중심대학 어떻게 하면 제 역할할까 고민하겠다. 깊이있는 학습이 돼야하지 않을까. 조선해양공학과 교수 재직당시 코딩 전공이 대학원에 없어서, 남이 개발한 걸 사용하는 이런 게 안타까웠다. 정부가 주도하는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대학으로서, 질적으로 깊이있는 교육이 되길 바란다. 사업단을 키우고 SW교육 센터를 열려고 한다. 이미 예고하고 기획한 프로그램만이 아니고, 다른 곳에서 진행하는 내용이라도 좋은 프로그램 많더라. 그런 것도 보완해 확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입학 선발 제도뿐아니고, 지금보다 현실적이고 진취적인 제도 도입하겠다. 이미 선발되기 전에 대학에서 하고 있는 것 가지고도 적극 지원하겠다.

서울여대 : 자리하신 분들 중 저만 여성이다. 남녀공학 현황 보면 전체적으로 여성 학생수 증가세다. 여성에 대한 특별한 교육이 남녀공학에선 놓치고 있는 부분 아닌지. 서울여대서는 과거 여성이 가진 불리한 점 극복할 수 있는, 인간으로서 살아갈 수 있는, 전문인력 육성을 위해 SW중심대학 신청케 됐다. 과제를 갖고, 앞으로 어떤 여성들이 건강한 인간으로 살아갈 수 있느냐, 교육프로그램으로 정립하겠다. 50여년간 인성교육 해 오면서 체감한 게 있다. 여성들이 근무하는 환경이든 살아가는 데서든 문제점 정의하고 여성인력 개발해서, 서울여대가 먼저 실천하고 각 남녀공학에 확산하는게 우리의 책임이라 생각한다.

한양대 : 전공자 대상으로는 일부 학생만 줬던 전액 장학금을 중점학과 전원 대상으로 확대하면, 학생모집에 좀 유리할 것같다. 전액장학금 지급이 무리가 좀 되지만, 전공자교육에 집중하겠다. 비전공자 교육도 SW중심으로 융합인재 육성 목표 삼겠다. 우려사항은, 수십명씩 교수 채용하고 특기자 선발하고 하는 내용이 나오는데 과연 그만큼 뽑힐 학생이 있을까. SW 잘 하겠다는 특기자 학생들이 고등학교에 그만큼 있는 건지 아직 의문. 전교생 대상 SW수업 시도 후 중단했는데, 가르칠 사람이 없어서였다. 교수채용, 신입생선발, 특기자 발굴, 여기에 야심찬 계획이 다들 있는데 (이런 의문 관련 정보) 공유할 수 있으면 좋겠다.

동국대 : SW관련학과뿐 아니라 연계전공, 교양필수, SW관련 통괄하는 융합SW교육을 단과대학단위로 하겠다. SW학과는 전권을 주고 (계획 이행) 할 것. 다른 제언 하겠다. SW특기자전형 관련해 교육부에서 사교육 문제 우려한다. 반면 전국 중고교는 지금 야간자율학습 운영하는데 교실 하나가 30명이면 그중 20~25명은 학원 다니느라 빠지고 학원 못 가는 학생들이 거기 붙들린다. 주변 대학에서 이런 학생 대상으로 SW교육을 시켜 주면 어떨까. 국가적인 프로젝트로. 사교육이 아니라 대학이 사회 위해 봉사할 기회고 학생들의 마음을 SW쪽으로 끌어올 수 있는 기회 아닐까 싶어 제안드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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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ST : SW중심대학 선정 전에도 특기자 선발 추진 해왔고, 계속 할 의향 있다. 학생들을 위해 플랫폼 테스트베드를 만들어서 SW개발 결과물 집어넣고 그 영향을 보게 할 수 있다면 트레이닝이 되지 않을까 생각. 중소기업 우수인력 활용할 수 있고 학생들은 문제해결 경험 쌓는 인턴십 기회 되는 프로그램 추진도 고려한다. 서울여대 총장께 하나 제안하면, 미국 LA근처에 하베이머드칼리지(HMC)라고 있다. 마리아 클라웨라는 훌륭한 여총장이 있는 곳인데, 그가 10년전 취임시 SW전공 여학생 소수였지만 지금 비중이 55%라고 한다. 동기부여를 잘 했고 취업도 잘 되고 해서. 기회 되면 이분 한국에 모셔와 여러 총장들과 논의하고 SW중심대학 방문하도록 할 수 있으면 좋겠다.

국민대 : 인도 카스트제도 붕괴에 SW가 큰 역할 했다. 카스트 신분 가지고 출세할 수 없는데, SW라는건 완전 능력 위주다. SW 못하는 사람이 SW세계에서 배겨날 수 없으니까 신분 타파 위해 열심히 공부한다는 거다. 우리나라에 흙수저, 금수저, 은수저 이런 패배주의적 논의가 많이 보이는데, SW교육하고 미래부 SW중심대학 논의한다는게, 대한민국에 있을지도 모를 불평등 해소하고 진짜 실력자가 인정받는 사회 만들 거라 생각. 아무리 위대한 명분으로도 바꾸기 어려운 게 대학이다. 과목하나 만들고 없애기도, 특정분야 교수 뽑기도, 예산 배분도. 미래부가 SW중심대학 하면서 총장들이 대학 개혁 꾀하고 앞으로 미래방향, 사회에 기여할 SW인재 양성할 수 있게 해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