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세이코엡손이 오는 2025년까지 10년 간 매출 1조7천억엔(약 18조원), 영업이익 2천억엔(약 2조2천억원)을 달성하며 글로벌 IT 기업으로써 위치를 굳건히 하겠다는 새로운 비전을 내놨다.
한국엡손 설립 20주년을 맞아 첫 방한한 우스이 미노루 세이코엡손 사장은 25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새로운 글로벌 기업 비전 'Epson 25'를 발표했다. 엡손은 새로운 비전을 바탕으로 오는 2025년까지 매출과 영업이익 목표와 함께 ROE(자기자본이익률) 15%, ROS(매출수익률) 12%를 달성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엡손은 세이코의 시계를 만들면서 성장한 기업이다. 1964년 도쿄 올림픽에서 세이코가 공식 타임키퍼로 선정됐는데 당시 각 종목별 기록을 인쇄물로 남기기 위해서 프린터를 제작한 게 엡손의 기원이다. 이 프린터를 일반인들도 사용할 수 있도록 미니 프린터로 개발했는데 그 모델명이 1968년 출시돼 큰 성공은 거둔 'EP-101'이다. EP-101과 같은 많은 후속제품을 생산하겠다는 의지를 담아 ‘EP의 후예(SON)’라는 의미에서 'EPSON'이라는 기업명이 탄생했다.
엡손의 기술력은 성(省, sho, efficient), 소(小, sho, compact), 정(精, sei, precision)으로 함축된다. 쇼쇼세이(Sho Sho Sei) 기술은 1969년 출시된 세계 최초의 쿼츠 시계 Astron 35SQ 이후 현재까지 엡손의 프린터, 프로젝터, 웨어러블 제품과 로봇 공학 장비의 DNA로 여겨지고 있다.
앞서 엡손은 지난 2009년 발표한 장기 비전 'SE 15'을 통해 엡손이 보유한 기술적인 강점에 집중하면서 새로운 제품 라인업을 확장했다. 신규 사업 개척이 성과로 이어지면서 순이익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흑자 전환을 달성했다.
새로운 기업 비전인 ‘Epson 25’는 엡손의 고효율, 초소형, 초정밀 기술을 통해 사람, 사물, 정보를 연결하는 시대를 만들고 엡손의 핵심 사업영역인 ▲프린터 ▲비주얼 커뮤니케이션 ▲웨어러블 ▲로봇 등 4개 사업군에서 모두 혁신을 이루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주요 사업부문인 인쇄 영역에서는 엡손 프린팅 기술력의 집약체인 프린터 헤드 '마이크로 피에조' 기술을 통해 좀 더 높은 생산성의 제품을 선보이고 환경을 고려한 제품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이와 함께 ▲마이크로 디스플레이 기술과 프로젝션 기술을 통해 비즈니스와 삶의 모든 곳에서 영상 체험을 누릴 수 있는 비주얼 커뮤니케이션 환경 구현 ▲엡손의 센싱 기술력으로 탄생하는 웨어러블 제조 공정 ▲로봇이 필요한 곳에 투입될 수 있는 로봇 개발 등을 각 사업부문별 주요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150억엔의 매출을 기록했던 로봇 사업의 경우 Epson 25를 통해 1천억엔까지 매출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1996년 10월 세이코 엡손의 판매 법인으로 국내에 설립된 한국엡손은 일반 소비자와 기업, 관공서 등을 타깃으로 프린팅 솔루션, 비주얼 커뮤니케이션, 산업용 로봇, 웨어러블 등 사업영역에서 제품과 서비스를 선보여왔다.
특히 글로벌 판매량 1천500만대를 돌파한 엡손의 대표 제품 중 하나인 정품 잉크젯 프린터 분야에서 저렴한 총 소유 비용(TCO·Total cost of Ownership)을 인정받아 국내에서도 시장점유율 1위를 달성했다.
이와 함께 지역 사회 공헌활동으로 15년 동안 640명의 청소년에게 장학금을 전달하고 2014년에는 서울시 산하 서울장학재단에 장학금 13억원을 기탁하며 '엡손 글로벌 리더 장학생'을 선발하는 등 장학사업을 운영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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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엡손 역시 기업비전 'Epson 25'에 맞춰 한국 소비자의 요구를 반영해 오피스와 다양한 사업분야에서 필요로 하는 제품군을 강화하고 일반 소비자와 소호(SOHO) 시장은 현재의 홈프린터, 홈프로젝터 제품군을 꾸준히 시장에 소개하며 혁신적인 웨어러블 제품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시부사와 야스오 한국엡손 사장은 "20년 동안 변함없는 사랑을 보내주신 고객들과 회사 발전을 위해 힘써준 임직원과 협력사 덕분에 창립 20주년을 맞이하게 됐다"면서 "일반 소비자와 기업, 관공서를 중심으로 4개 사업영역에서 새로운 고객가치를 제공하고 대한민국에서 꼭 필요한 회사가 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