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R-AR 모방작 안돼...새로운 장르의 국산 게임들은?

최근 나이앤틱의 증강현실(AR) 게임 '포켓몬 고'의 세계적인 흥행을 계기로 관련 시장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증강현실 게임을 통해 온라임게임에서 모바일 게임으로 이동한 국내 게임산업에 새로운 변화가 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모습이다. 정부에서도 이를 국가 주요 전략으로 꼽는 등 산업 육성을 위한 지원에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증강현실 게임을 통해 온라임게임에서 모바일 게임으로 이동한 국내 게임산업에 새로운 변화가 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 하는 모습이다

하지만 한국형 ‘포켓몬 고’ 같은 베끼기 게임이 대거 출시되면 오히려 부작용이 커질 수 있다는 경계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 시장 발전 저해하는 베끼기 게임 ‘우려’

베끼기 게임이 위험한 이유는 일부 업체들이 한국형 포켓몬 고라는 이름의 아류작들을 대거 선보일 경우 국내 게임 개발사들의 개발력이 성장하지 못하고 이용자들 역시 게임에 실망해 시장을 떠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특히 내부 경쟁이 치열해 글로벌 시장 진출과 IP 확보가 중요한 상황에서 베끼기 게임은 시장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한 업계 관계자들은 개발사가 시장 트렌드에 맞춰 게임을 개발하고 키워드를 따라가는 것은 맞지만 후발주자인 만큼 더욱 높은 완성도와 새로운 재미를 선보여야 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기존에 성공한 게임을 그대로 따라가며 오히려 게임성에서 부족한 모습을 보이는 게임이 대거 공개되고 있다는 점은 반성의 여지가 필요해 보인다는 것이다.

인기 게임을 베끼는 일은 기존 플랫폼에서도 동일하게 발생했고 결과는 모두 좋지 않았다. 국내 온라인 게임 시장도 MMORPG가 대거 출시되며 같은 장르 간 경쟁이 치열했지만 해외 게임사의 리그오브레전드, 오버워치 등 새로운 장르의 게임이 국내 온라인게임시장을 대부분 차지하는 결과가 나타났다.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 역시 최근 일부 캐주얼 게임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지만 여전히 RPG가 다수를 이루고 있는 상황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눈앞의 수익을 따르고 위험을 멀리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기존에 있던 게임을 따라가고 있다. 게다가 이슈가 발생하면 여기게 편승하기 위해 급하게 제작해 내놓기 때문에 퀄리티도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며 “현재의 이익에 머무르지 않고 맞는 충분한 퀄리티와 새로운 재미를 가진 AR과 VR 게임을 위한 투자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 기존과 다른 AR, VR 게임 개발에 나선 게임사

단순히 베끼기가 아닌 새로운 방식의 AR과 VR 게임 개발에 나선 게임사들도 점차 등장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먼저 한빛소프트는 우주를 배경으로 한 SF 전략게임인 우주전략을 제작 중이다. 이 게임은 거점 위성인 스페이스 콜로니를 발전시키기 위해, 다른 이용자와 경쟁을 통해 자원을 모으고 각종 보호 시설들을 건설하고 군사를 만들어야 한다.

우주전략은 GPS를 이용해 은하계와 지구 맵 좌표를 활용해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다. 이동하는 방향에 맞춰 우주 별자리 및 행성을 선택 가능하며, 각 함선 유닛들로 행성 점령 및 방어를 위해 전략적인 전투를 경험할 수 있다.

이 밖에도 한빛소프트는 자사가 보유한 지적재산권(IP)인 오디션과 헬게이트를 이용한 VR게임을 개발 중이다.

엠게임은 엑스오소프트, 크렉비젼과 함께 AR 카드게임를 태권히어로즈를 선보인다. 태권히어로즈는 엠게임이 국기원과 함께 만든 공식 캐릭터인 타이온의 IP를 활용한 카드게임이다.

이 게임은 태권도를 처음 접하는 아동들이 직접 보고 따라 할 수 있는 콘텐츠로 카드를 스마트폰 화면에 비추면 3D 캐릭터와 영상으로 제작한 태권도 품세 동작을 확인할 수 있다.

조이시티 역시 자사가 개발 중인 소셜네트워크게임(SNG) 룰더스카이2에 AR과 위치기반 서비스를 이용한 콘텐츠를 도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카카오게임즈는 VR 골프 게임 VR골프온라인을 오큘러스 리프트 스토어로 글로벌 출시했다. 이 게임은 총 36홀에 달하는 골프 코스를 가상현실로 보다 실감나게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컴퓨터와의 대전은 물론 다른 이용자와 대전을 지원하며, 격주마다 진행되는 랭킹 시스템과 음성 채팅 등 경쟁 요소를 도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