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에서 개발한 인간 두뇌와 유사한 구조의 최신 칩을 삼성전자가 이미지인식센서(digital eye)로 만들어 선보였다.
12일(현지시간) 씨넷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새너제이에서 열린 알마덴연구소 창설 30주년 기념행사에서 IBM 트루노스 칩을 채택한 ‘다이나믹 비전 센서’를 공개했다.
삼성전자는 이 행사에서 초당 2천프레임의 영상을 담을 수 있는 디지털 카메라 기술을 시연했다. 이 카메라는 ‘다이나믹 비전 센서’를 통해 3D 지도를 만들 수 있고, 자율주행차량의 인식속도를 높일 수 있으며, 동작인식을 통한 원격제어에도 사용가능하다.
IBM의 트루노스(TrueNorth) 칩은 IBM과 로렌스 리버모어 국립 연구소에서 함께 개발한 칩으로, 인간의 두뇌와 매우 유사한 구조로 만들어져 뛰어난 연산능력을 자랑한다.
칩 하나에 4천96개의 초소형 코어가 담겨있고, 1백만개의 두뇌세포와 2억5천600만개의 연결로를 가진 형태다. 인간 두뇌의 뉴런이 다른 뉴런에 짧은 메시지를 보내 데이터를 계산하듯 연산한다.
뉴로모픽 컴퓨팅으로 알려진 이같은 디자인은 전통적인 프로세서의 페타플롭스(1초당 1천조 회 연산)보다 더욱 빠르게 계산할 수 있다. 전통적인 칩보다 적은 전력으로 더 대규모의 데이터를 연산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트루노스를 활용해 디지털 이미지를 기존과 전혀 다른 방식으로 처리하는 센서를 만들어냈다. 약 300밀리와트의 전력만 소모하는데, 이는 노트북 프로세서의 100분의 1, 휴대폰 프로세서의 10분의 1에 해당한다. 인간의 두뇌는 한대의 컴퓨터 대비 1억분의 1 전력만 소비한다.
삼성은 이날 행사에서 다이나믹 비전센서 기반 카메라로 동작을 인식해 TV를 제어하는 모습을 시연했다. 300여미터 거리에서 손의 움직임은 물론, 손가락도 인식했다. 손가락을 쥐었다 폈다하는 동작도 포착했다.
트루노스의 낮은 전력효율 때문에 삼성전자는 더 많은 칩을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IBM은 이미 트루노스 16개로 만든 슈퍼컴퓨터를 만들어 선보였다.
IBM은 행사에서 여러 파트너와 함께 트루노스 칩의 가능성을 시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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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공군연구소는 트루노스로 영상에서 예외적인 이벤트를 감지하고, 사이버 공격을 탐지하거나, 검색가능한 데이터에서 문자나 음성을 추출해 요약하는 식의 방안을 공개했다. 자율주행 드론에 탑재해 인간의 제어범위를 벗어난 거리의 지역에서 스스로 움직이는 방안도 선보였다.
공군연구소는 트루노스 시스템과 전통적인 컴퓨터를 결합하는 제어장치를 개발중이다. 사람의 두뇌처럼 좌뇌와 우뇌로 나뉜 형태로 만든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