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사가 재고 모델들에 대해서는 가입자 확대나 재고 소진을 위해 저가요금제에도 보조금을 크게 늘릴 가능성이 있다.”
정부가 저가요금제 가입자에게도 많은 지원금이 지급될 수 있도록 단통법 고시를 개정한 것에 대해 유통업계가 일단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앞으로 이통사가 자율적으로 저가요금제 가입자에 대한 지원금 지급을 확대할 수 있도록 ‘요금제에 따른 부당하게 차별적인 지원금 기준’ 고시를 개정해 16일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유통업계 관계자는 “저가요금제에 대한 지원금 제한을 푼 것은 반길 일이지만 이통사가 저가요금제에 비용을 부담할 의지가 있느냐에 대해서는 비관적이다”라며 “하지만 이통사가 재고 소진이나 시장 확대를 위해 재고 모델들에 대해서는 고가요금제에 해당하는 지원금을 쏟아 부을 가능성은 있다”고 말했다.
최근 이통사들이 홈쇼핑 등에서 중저가 모델들을 1만원대 표준요금제나 3만원대 저가요금제에 판매하면서 공짜폰으로 내놓는 것도 같은 이유다.
저가요금제에 대한 지원금 빗장이 해제되면 이처럼 가입자 확대를 위한 파격적 판매가 늘어날 것이란 게 유통업계의 전망이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이용자 혜택 증대나 시장경쟁 측면에서 미진할 수도 있지만 이번 조치는 경쟁 활성화 측면에서 보완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통3사가 저가요금제에서 지원금을 확대할 수 있는 길이 열리면서 알뜰폰 사업자들은 우려감이 큰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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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중장년층 등을 대상으로 한 중저가 요금제로 성장의 발판을 만들어왔지만 앞으로는 이 시장에서 이통3사와 경쟁을 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한 알뜰폰 업계 관계자는 “저가요금제에서 이통사의 지원금 확대를 허용할 경우 요금보다 단말에 민감한 소비자들은 이통사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며 “아직까지 데이터 기반으로 가입자 전환을 하지 못한 상태에서 자칫 이통사들과의 경쟁으로 업계가 고사될까 우려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