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현 CJ 회장 ‘사면’…3년 공백 어떻게 만회할까?

방송통신 기조 변화 '예고'..."일자리 해소에 역점"

방송/통신입력 :2016/08/12 11:49

CJ그룹 이재현 회장이 광복절 특별사면에 포함되면서 2013년 7월 구속된 지 3년1개월여 만에 자유의 몸이 됐다.

정부는 12일 세종로 정부종합청사에 열린 임시국무회를 통해 이재현 CJ그룹 회장과 생계형 사범, 불우 수형자 등 총 4천876명에 대한 특별사면을 단행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최근 SK텔레콤과 인수합병 무산으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CJ헬로비전을 포함해 CJ그룹 전체의 경영정상화에 힘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방송통신사업에서 생존의 기로에 놓여 있는 CJ헬로비전의 경우 향후 이재현 회장의 판단에 따라 생존을 위한 적극적인 투자냐, 아니면 다시 한 번 출구전략을 찾느냐가 결정될 것으로 보여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사진=뉴스1)

업계의 한 관계자는 “CJ헬로비전이 인수합병 추진에 따른 경영단절 상황을 해소하고 단기적인 경영정상화 처방책을 내놓는다 해도 결국에는 방송통신시장의 특성상 이동통신사업에 대한 결단이 필요하다”며 “실무진에서 어떤 안을 만들어서 어떻게 보고할 지도 중요하지만 결국 오너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가 중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SK텔레콤과 KT의 연간 매출이 20조원 규모인데 CJ그룹의 총 매출 규모가 이와 비슷한 수준”이라며 “3위 사업자인 LG유플러스도 10조원 되는 규모를 갖춘 시장에 CJ그룹이 이동통신시장 진출을 쉽게 결정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일단, 그룹 내부에서는 이재현 회장의 건상상의 이유로 당장 경영 일선에 복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그동안 경영공백에 따른 어려움은 차츰 해소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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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업계 관계자는 “이재현 회장이 사면될 경우 청년 일자리 창출과 실업난 해소에 CJ그룹이 상당부분 기여할 뜻을 밝힌 것으로 안다”며 “CJ E&M을 비롯해 젊은 층에서 CJ그룹에 대한 이미지가 굉장히 우호적이기 때문에 좋은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국내에서 3600여 억원, 해외에서 2600여억원 등 총 6200여 억원의 비자금을 차명으로 운용하면서 546억원의 조세를 포탈하고 963억원 상당의 국내외 법인자산을 빼돌린 혐의 등으로 지난 2013년 7월 구속기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