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9대 국가전략 발표…VR-AR 업계 반응은?

중소 게임업체 일제히 환영

게임입력 :2016/08/10 19:49    수정: 2016/08/10 19:51

정부가 제4차 산업혁명의 일환으로 국가전략 프로젝트 과제 중 가상증강현실(VRAR)과 게임 콘텐츠 융합을 국가프로젝트 후보 과제 중 하나로 선정한 가운데 업계가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특히 그동안 인력과 자금 등을 VR과 AR 기술 융합 부문에 투자하기 어려워했던 중소게임사의 경우 이번 정부의 과제 선정이 게임업계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고 어려운 경쟁 환경을 벗어나기 위한 돌파구가 될 것으로 기대하는 모습이다.

정부는 10일 청와대에서 개최된 제2차 과학기술전략회의에서 지난 5월 개최된 제1차 회의의 후속조치를 보고하고 9대 국가전략 프로젝트를 상정했다. 이번 국가전략 프로젝트에 대해 정부는 약 1조6천억 원, 별도로 민간투자 6천152억 원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날 밝힌 내용을 보면 정부는 각 부처와 과학기술계 의견수렴을 통해 ▲인공지능 ▲가상증강현실 ▲자율주행자동차 ▲경량소재 ▲스마트시티 ▲정밀의료 ▲바이오 신약 ▲탄소자원화 ▲초미세먼지 등 9개 프로젝트를 후보과제로 상정했다.

정부는 9개 프로젝트 중 가상증강현실을 게임 콘텐츠 등 타 산업과 융합해 신성장 동력으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플랫폼 분야 핵심 원천기술을 개발하고, 콘텐츠 확대 및 시장 활성화를 위해 민-관 합동 ‘플래그십 프로젝트(플랫폼+콘텐츠)’를 추진한다.

또 표정과 제스처 인식 및 눈동자 추적기술이 가능한 오감인터랙션 기술개발과 착용감 향상을 위한 경량화, 고시야각, 해상도 기술개발, 어지럼증 등 휴먼팩터 부작용 해소 등의 연구가 진행된다.

정부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미국과 1.8년 정도 벌어져 있는 기술격차를 2020년까지 6개월로 단축시킬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면서, 2020년까지 5개 이상의 글로벌 플랫폼을 확보하고, 50개의 전문기업을 육성하겠다는 계획도 전했다.

산청교육지원청 특수교육지원센터 장애학생들이 게임문화체험관 가상현실(VR) 공간에서 바닷속 스킨스쿠버를 체험하고 있는 모습.

이 같은 소식에 게임업계는 환영한다는 입장이다. 미국, 일본 등에 비해 가상증강현실 기술 격차가 벌어지기는 했지만, 정부가 투자 확대를 위해 계속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업계의 발전에 긍정적인 신호라고 판단하는 모습이다.

황성익 모바일게임협회장은 “정부가 게임업계의 발전을 위해 다양한 정책을 연구하고 추진하는 것에 환영한다”면서 “온라인 및 모바일 게임 개발과 서비스 경쟁이 치열하다 보니 가상증강현실 투자에 적극 나서지 못한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그는 “업계가 자발적으로 가상증강현실에 집중 투자하기를 어려워했던 만큼 정부의 지원 계획이 반갑다"라며 "실질적으로 신기술과 게임 콘텐츠의 융합에 도전하는 게임사들에게 기회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가상증강현실 게임 개발에 나선 엠게임 측은 “이번 정부의 국가전략프로젝트 후보과제 중 가상증강현실 기술과 게임 및 콘텐츠 융합이 국가전략프로젝트의 후보과제로 선정돼 기쁘다”면서 “매출 규모가 작은 게임사는 신규 투자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정부의 지원 사격을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국내 게임사 중 가상증간현실 기술과 게임 콘텐츠의 융합을 시도하고 있는 곳은 약 10여 곳이다. 엠게임 외에도 조이시티, 블루홀 등에 이어 최근 게임빌과 컴투스도 가상증강현실 게임 개발에 강한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인공지능 역시 게임업계와 무관하지 않다. 국내 대표 게임사인 엔씨소프트는 자체 인공지능 기술을 게임 ‘블레이드앤소울’에 적용해 주목을 받았고, 모바일 게임 1위 게임사인 넷마블게임즈는 ‘콜럼버스’란 개인맞춤형 게임서비스 엔진(AI game service engine)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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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은 우주, 항공, 자동차, 로봇 등 다양한 산업에서 주로 활용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알파고와 이세돌의 바둑 대국 사례로 보면 게임산업에도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 주목되고 있다.

이에 대해 한 업계 고위 관계자는 “가상증강현실 기술은 포켓몬 고를 통해 게임과 궁합이 맞는다는 것이 일부 입증됐다. 정부의 가상증강현실과 게임 콘텐츠 융합에 대한 투자 추진은 업계 입장에선 당연히 환영할만한 일”이라면서 “중소게임사의 경우 대형게임사의 자본력과 게임 산업 규제 때문에 경쟁력이 더욱 악화됐던 만큼 정부의 새로운 투자 정책에 힘 받아 돌파구를 마련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