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라인 퍼스트 전략도 통한다"

스포카 최재승 대표 인터뷰

인터넷입력 :2016/08/03 17:54    수정: 2016/08/03 18:03

온라인을 넘어 모바일 퍼스트를 외치는 시대에 오프라인 퍼스트 전략을 고집하는 스타트업 CEO가 있다. 도도 포인트를 서비스하는 스포카 최재승 대표다.

멤버십 적립 서비스 업체 스포카는 오프라인 매장을 겨냥한 도도 포인트 서비스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국내 O2O 시장 트렌드는 오프라인이 온라인으로 진출하는 것이 대세였다. 그러나 최근들어 온라인에서 오프라인으로 가는 O2O 비즈니스도 느는 추세다.

네이버가 오프라인 매장을 가진 소상공인들을 위해 매장 상품을 온라인에 올려놓고 판매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 스타일윈도를 선보인 후, 오히려 온라인 쇼핑몰만 운영하던 사업자들이 역으로 오프라인 매장을 내는 상황도 벌어지고 있다. 최재승 대표도 O2O 사업에서 오프라인의 전략적 가치를 강조한다. 오프라인이 잘돼야 온라인도 잘 굴러간다는 입장이다. 먼저 오프라인 매장을 방문하는 소비자 행동에 가치를 부여하고, 자주 찾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도도 포인트는 음식점, 카페뿐만 아니라 헤어샵이나 의류매장, 안경원, 숙박업소에서도 두루 쓰이고 있다. 소비자들은 자주 잃어버리고 지갑에 넣고 다니기에도 부담스러운 종이쿠폰 대신 휴대폰 번호만 있으면 모바일로 포인트를 적립하고 사용할 수 있어서 좋고, 매장 점주들은 도도 포인트 태블릿 적립을 통해 쌓인 데이터베이스 분석해 영업 전략에 사용할 수 있어서 유용하다.

최 대표는 도도 포인트는 서비스를 시작했던 2012년부터 지금까지 태블릿 적립 서비스만 고수해왔다. 매장 점주들에게 제공되는 정보나 적립 알림 방식은 점점 발전하고 있으나, 태블릿 기반이라는 콘셉트 자체는 그대로다.

스포카 최재승 대표

"일부러 간단한 모델로 가고 있습니다. 한 우물을 파고 있어요. 간단함과 간편함에 어긋나는 것은 하지 않습니다. 어떻게 오프라인 상점들에게 간단한 서비스를 제공할 지 고민하죠."

최 대표는 대기업을 공략하는 것도 좋지만, 타겟은 소프트웨어 솔루션이 없는 매장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에게 마케팅을 할 때 괜찮은 방법을 제공해주고 싶다는 것이 그의 바람이다.

"큰 기업을 배제하겠다는 것은 아니지만, 소상공인들이나 중소규모 브랜드들이 함께 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비용을 지불하고 도도포인트를 쓰면서 전략적으로 잘 사용하도록 도와주려는 노력도 꾸준히 하고 있습니다."

스포카가 도도 아카테미를 만든 이유도 그것이다. 회사 측은 매장들이 도도포인트를 잘 쓰는 방법을 알려주기 위해, 또 그들끼리 그 방법을 서로 공유하는 장을 마련했다.

더불어 도도 포인트를 도입한 전국 7천개 제휴 매장을 위해 카카오톡 고객센터를 론칭했다. 옐로아이디에서 도도 포인트 고객센터를 검색해 모바일 채널에서도 회사 측과 소통할 수 있도록 했다.

최재승 대표는 최근 매장 점주들이 조금 더 이 서비스를 쉽고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VAN사인 한국정보통신(KICC)과 포스-멤버십 기술 연동 제품도 선보였다.

"구매과정에서 일어나는 단계를 간편화하고, 포스 시스템과 연동했을 때 나는 시너지를 기대해 이같은 업무협약을 맺었습니다. 태블릿 적립이라는 특색을 유지하면서 소프트웨어쪽으로 연동시켰죠."

포스와 태블릿이 연동되면 계산하는 점원 입장에선 더 편해진다. 적립을 위해 금액을 따로 눌러야 하는데, 그게 자동화 되기 때문이다. 하드웨어의 기조는 유지하되, 소프트웨어가 연동된 것이다.

KICC가 자체 운영하는 포스 시스템 이지포스를 도입한 3만여 개 매장을 대상으로 이 기능이 제공된다. 일반적인 포스 기기에는 자체 포인트 적립 기능이 내장돼 있더라도 제 기능을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축적된 적립 데이터를 활용한 체계적인 마케팅 활동까지는 이어지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번 'KICC-도도 포인트' 결합 제품을 도입한 서울 마포구의 플라워카페 '유어퍼블릭오아시스'에서 고객이 제품 시연을 하고 있다

"도도 포인트는 이지포스 가맹점을 보유한 KICC로부터 영업 인프라를 공유 받을 수 있고, 포스 시스템과의 기술 연동을 통해 기존 및 신규 도도 포인트 제휴매장의 서비스 만족도 극대화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스포카는 서울 본사 외에도 부산과 일본에 사무실이 있다. 해외 사업은 우선 일본에 집중할 계획이다.

"같은 한국이지만 서울과 부산은 달라 별도로 부산에 사무실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일본에는 도쿄에 사무실이 있고, 300개 정도 매장에 도도 포인트가 들어가 있으며 사용자는 25만명 정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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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대표는 우선 도쿄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보다 큰 시장이기 때문에 도쿄부터 잘 하자는 생각을 갖고 있고, 하나하나 퍼즐 조각 맞추듯이 시장을 추가해 나가며 해외 시장을 넘볼 생각이다.

"도도 포인트는 유행이 아닙니다. 반짝 떴다가 없어지는 서비스가 아니란 얘기죠. 사람 한 두 명 갖고 할 수 있는 사업이 아니기 때문에 진입하기도 힘든 시장입니다. 선두 기업으로 가장 멋있는 시장을 만들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