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 무산 CJ헬로비전 2Q 영업익 12.5% ↓

스마트홈 등 신규사업으로 하반기 반전 계획

방송/통신입력 :2016/08/03 17:03    수정: 2016/08/03 17:03

CJ헬로비전이 암울한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SK텔레콤과 인수합병(M&A)을 진행하면서 영업 및 마케팅 활동을 적극적으로 하지 못한 여파로 매출,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모두 전년동기 대비 크게 감소했다. 회사는 하반기 스마트홈, 사물인터넷 등 신규 사업을 추진해 재기의 발판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CJ헬로비전(대표 김진석)은 올해 2분기에 매출 2천803억원, 영업이익 241억원, 당기순이익 150억원을 기록했다고 3일 공시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모두 전년 동기 대비 7.3%, 12.5%, 27.9% 감소했다. 직전 분기와 비교해도 매출은 0.6% 소폭 늘었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4.0%, 21.4% 감소했다. 지난해 11월 SK텔레콤이 CJ헬로비전을 인수하기로 한 후 CJ헬로비전의 영업 및 마케팅, 투자 활동이 위축되면서 가입자 감소 및 수익성 악화로 이어진 탓이다.

CJ헬로비전

신규 가입자 모집과 이탈 방어 활동을 하지 못해 가입자도 크게 줄었다. 전년 동기 대비 케이블TV, 인터넷, 인터넷 집전화, 헬로모바일 가입자는 각각 8천여명, 5만여명, 7만 8천여명, 5만 6천여명 감소했다. 이에 따라 6월말 기준으로 케이블TV 가입자는 409만명, 인터넷과 인터넷 집전화, 헬로모바일 가입자는 각각 83만명, 63만명, 82만명을 기록했다.핵심 수익지표인 방송 가입자당평균매출액(ARPU) 역시 7천937원을 기록하며 1분기 8천13원에서 비교해 76원 줄어들었다. 방송 ARPU는 지난해 3분기 이후 지속적인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디지털방송 가입자는 258만명으로 지난 1분기와 동일한 63%의 디지털 전환율을 기록했다.

시설투자(CAPEX)와 디지털 전환율도 정체 상태다. 올해 2분기 시설투자비는 361억원으로 최근 5년 사이 가장 적었던 지난해 2분기보다 8억원 증가하는데 그쳤다.

알뜰폰 사업인 헬로모바일은 수익성이 높은 LTE 가입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LTE 가입자 비중은 6월말 기준 43%이며 2년 전에 비해 두 배로 늘어났다.

관련기사

하반기에 CJ헬로비전은 인수합병 추진으로 진행되지 못했던 인프라 투자나 기술 개발(R&D), 스마트홈·사물인터넷 등 신규 서비스도 타당성을 검토한 후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또한, 케이블TV 산업이 처한 현실과 미디어 산업의 미래를 고려해 ▲유료방송 사업자간 구조적 경쟁력 차이 개선 ▲케이블방송의 지역성 강화 ▲혁신적인 알뜰폰 서비스 지속 ▲아날로그 가입자의 디지털 전환 추진 등 유료방송업계 발전을 위한 방안 마련에도 적극 나설 예정이다.

남병수 CJ헬로비전 경영지원담당은 “인수합병 과정이 8개월 이상 장기화되면서 투자 정체, 영업 위축, 가입자 감소, 사업다변화 기회 손실 등 기업 경영 활동에 큰 차질을 빚었다”며 “최우선적으로 내부 조직 안정화에 주력하고, 케이블TV의 본원적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