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 전기차가 아닌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인 한국GM 쉐보레 '볼트(Volt)'가 정부 주최 한국전력 개방형 전기차 충전소 착공식에 모습을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2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 서문주차장에서 열린 이번 행사에는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조환익 한국전력 사장 등이 참석했다. 서울월드컵경기장 서문 주차장에 총 10기(급속충전 7기, 완속충전 3기) 규모의 개방형 충전소가 착공되는 것을 축하하기 위해서다.
착공식 테이프 커팅 장소 가림막 뒤편에는 5개 완성차 업체(르노삼성, 기아차, 현대차, 한국GM, BMW)의 대표 차량들이 대기해 있었다. 이 차량들은 테이프 커팅 후 행사에 참석한 모든 참석자들에게 공개됐다.
이날 르노삼성, 기아차, 현대차, BMW는 각각 순수 전기차를 현장에 배치했지만, 한국GM은 이와 달리 순수 전기차가 아닌 쉐보레 볼트를 투입시킨게 눈에 띈다.
쉐보레 볼트는 가솔린과 전기로 구동되는 ‘주행거리 연장 전기차’ 또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으로 불린다. 한국GM 측은 순수 전기차에 육박하는 18.4kWh 용량 배터리와 2개의 전기 모터, 주행거리 연장 시스템이 탑재됐기 때문에 ‘주행거리 연장 전기차’로 불려지면 좋겠다는 뜻을 전한 바 있다.
하지만 한국GM의 볼트 배치는 충분히 오해를 불러 일으킬 수 있다. 회사 내에서 현재 순수 전기차인 스파크 EV를 판매하고 있고, 볼트 자체가 순수 전기차로 분류되지는 않기 때문이다. 현재 GM에서는 별도로 순수 전기차인 '볼트(Bolt)' 전 세계 순차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이에 대해 한국GM 관계자는 “볼트를 한국전력 개방형 충전소 착공식에 배치시켜 하반기에 출시된다는 점을 전하고 싶었다”며 “스파크 EV의 가치를 떨어뜨릴 목적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날 스파크 EV는 테이프 커팅 행사장 배치 대신, 공기업 관계자들의 전기차 시승 목적으로 활용됐다.
한 때 스파크 EV는 판매 부진 등의 이유로 올 하반기 단종될 수 있다는 여러 가능성이 제기됐다. 스파크 EV의 지난 상반기(1월~6월) 판매량이 겨우 95대에 그쳤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국GM은 올 하반기에도 스파크 EV를 계속 생산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한국GM 관계자는 올 하반기에 스파크 EV를 창원 공장에서 계속 생산하고 판매할 계획”이라며 “창원 공장이 경차 뿐만 아니라 전기차 생산에서도 탁월하다는 점을 입증하기 위해 스파크 EV 생산을 계속 유지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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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1일 부산모터쇼 현장에서 국내 최초 공개된 볼트는 올 하반기 카셰어링 시장에 우선적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현재 한국GM은 국내 주요 카셰어링 업체와 볼트 출시를 위한 마무리 협상단계에 있으며, 빠른 시일 내에 내놓겠다는 방침이다.
볼트는 출시 초기 미국서 전량 수입될 예정이다. 창원 공장에서 직접 생산 여부는 아직 결정이 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