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창조과학부가 알뜰폰협회, 시민단체와 함께 ‘알뜰폰 알리기’에 나섰지만 푹푹찌는 폭염 때문에 시민들의 참여율이 낮아 아쉬움을 남겼다.
지방으로 떠나는 피서객들에게 알뜰폰의 존재와 장점을 알리고, 각 개인에 최적화된 통신요금을 설계해준다는 취지의 행사였으나 더운 날씨가 발목을 잡은 것. 이 때문인지 시민단체인 녹색소비자연대(이하 녹소연)가 운영한 일대일 상담부스도 예정 시간보다 일찍 철수하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미래부는 2일 한국알뜰통신사업자협회ㆍ녹색소비자연대와 함께 용산역에서 하계휴가객 등을 대상으로 ‘합리적 통신소비 캠페인’을 실시했다.
이 캠페인은 미래창조과학부가 7월 발표한 ‘통신시장 경쟁정책 추진계획’의 내용을 알리고, 가계통신비 절감을 위한 알뜰폰 활용방법을 홍보하기 위한 자리였다. 또 이동통신 이용자들이 자신의 이용패턴에 맞는 다양한 통신비 절감법을 상담받을 수 있는 행사였다.
하지만 캠페인이 시작된 오전 11시 용산역 대합실은 이용객들이 많지 않았고 녹소연의 상담 부스를 찾는 인적도 드물었다. 폭염 때문이었다. 이로 인해 행사장 한편에 설치된 설문 보드의 참여율 역시 저조했다.
특히, 오전 11시부터 오후 1시까지 예정된 통신비 절감 일대일 상담은 30분을 남기고 현장에 걸린 현수막과 테이블, 광고판을 치우고 조기 철수를 결정했다.
녹소연 관계자는 “더운 날씨에 점심식사 시간까지 겹치면서 상담객들이 급격히 줄어들어 예정 시간보다 30분 가량 일찍 현장을 철수하게 됐다”면서 “오늘로 통신비 절감 일대일 상담이 23회차를 맞았는데 매회 50여명 정도의 상담을 진행했고, 오늘 역시 이 기준치에 근접했다”고 설명했다.
또 “당초 더 많은 이용객들이 찾는 서울역에서 진행하려 했으나 장소 섭외가 쉽지 않아 용산역에서 진행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며 “상담 코너에 방송 카메라 등이 설치돼 있다 보니 아무래도 이용객들이 부담을 느낀 측면도 작용한 듯 하다”고 덧붙였다.
■알뜰폰 사업자 “통신시장 경쟁정책 계획 기대”
비록 정부의 알뜰폰 알리기 노력이 반짝 행사로 끝났지만 알뜰폰협회는 이 같은 캠페인을 통해 알뜰폰이 소비자들에게 조금 더 알려지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또 미래부가 지난달 발표한 ‘통신시장 경쟁정책 추진 계획’에도 만족스러운 반응을 나타냈다. 특히 전파사용료 감면 1년 연장과 알뜰폰 도매대가 인하 방침 등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이동통신 3사와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멤버십 혜택 강화 등의 전략을 내놓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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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구 한국알뜰통신사업자협회장은 “알뜰폰 사업에 있어 가장 큰 고민이자 숙제는 홍보가 어렵다는 점”이라면서 “알뜰폰은 이통사 대비 가입자당 수익이 3분의 1에 불과하기 때문에 가입자 증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연내에는 어렵겠지만 멤버십 혜택 강화 등을 통해 현재 10% 정도인 알뜰폰 점유율을 15%까지 올릴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또 김홍철 프리텥레콤 대표와 한국케이블텔레콤 류인열 사업협력팀장은 “이번 미래부의 알뜰폰 활성화 정책으로 사업자들 부담이 완화된 효과가 분명 있다”면서 “망사용료 부담이 줄어든 만큼 소비자들의 혜택을 강화한 새로운 요금제 등을 내놓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