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판 온라인 음악 서비스 애플뮤직의 국내 상륙이 임박했다는 정황이 다시 포착됐다.
애플이 국내에 애플뮤직 출시를 서두르고 있다는 것에 대해서는 관련 업계나 저작권 단체 관계자들 사이에서 이견이 없다.
이런 가운데 최근에는 애플뮤직 한국어 서비스가 8월초 출시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어 주목된다. 업계 사정에 정통한 복수의 소식통들은 "애플이 이르면 8월초 애플뮤직 서비스를 한국에 내놓을 것이라는 얘기가 현업 관계자들 사이에서 돌고 있다"고 전했다.
애플은 올해들어 애플뮤직의 국내 서비스를 위한 행보를 본격화했다.
애플은 국내 음원 권리 단체들과 협의를 마무리짓고 가급적 빠른 시간안에 애플뮤직 한국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쪽에 무게를 두는 행보를 보였다.
지난 6월에는 저작권 단체들과의 계약도 성사시켰다. 이후 애플뮤직의 한국 진출이 임박했다는 얘기는 기정사실로 통하기 시작했다. 구체적인 타이밍을 놓고 설왕설래가 오갔을 뿐이다.
앞서 언급한대로 애플뮤직이 8월에 출시될 경우 반쪽짜리 서비스에 그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애플은 저작권 단체들과의 협상은 마무리했지만 음원 유통 업체들로부터 필요한 K팝 콘텐츠를 충분히 확보하지 못한 상황이다. 음원 관리자에게 주는 저작권료 배분을 놓고 로엔엔터테인먼트나 KT뮤직 등 주요 음원 유통 회사들과 애플 간 입장차이가 여전히 크다는 후문이다.
음원 유통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애플뮤직 한국 서비스와 관련해 판매가의 70%를 음원 권리자에게 주는 자사 글로벌 서비스 기준으로 한국에 그대로 적용해야 한다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애플의 정책은 음원 가격 정가의 60%를 권리자에 주는 국내 음원 저작권 징수 규정과는 차이가 있다. 국내 음원 저작권 징수 규정은 문화부와 저작권자,음악 서비스 업체 등 이해관계자들 간 합의로 정해진 기준으로 전송 기반 스트리밍 음악 서비스들은 이를 기반으로 저작권료를 배분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애플에 예외를 적용하게 되면 "그동안 유지되어온 저작권료 징수 규정의 근간이 흔들릴 수 있다"는 것이 음원 유통사들 입장이다.
음원 유통사 관계자 A씨는 "정상가 기준이 아닌 할인 판매가의 70%는 창작자에게 돌아가는 몫이 줄어드는 상황으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면서 "이와 관련해 애플과 협의를 시도했지만 논의가 진전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애플은 글로벌 스탠더드를 이유로 한국에서도 본사와 같은 저작권료 배분 기준이 적용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A씨는 "애플은 할인 정책을 많이 쓰는데, 판매가의 70% 기준이 적용될 경우 창작자가 피해를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정황을 보면 애플뮤직 한국어 서비스는 K팝 콘텐츠가 많지 않은 상황에서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넷플릭스처럼 일단 서비스부터 한국에 오픈하고 이후 콘텐츠를 강화하는 전략을 취하려 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런만큼 애플뮤직으로 인해 국내 온라인 음악 시장 판세가 당장에 요동칠거 같지는 않아 보인다.
업계 한 관계자는 "K팝 콘텐츠가 부족한 상황에서 나온다면 반쪽자리가 될 수 밖에 없다"면서 "애플이 강조하는 음악 큐레이션 역량 역시 국내 업체들이 예전부터 해왔던 것이어서 차별화 포인트가 되기 힘들 것이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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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은 지난 해 6월 10달러 정액 요금을 받는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애플뮤직을 공개했다. 곡당 99센트를 받고 디지털 음악을 판매하는 방식에 초점을 맞추다 정액제 회원제 서비스로 비즈니스 모델을 확대했다. 스포티파이 등 회원제 기반 스트리밍 서비스가 확산되는 것에 대응하기 위한 카드였다.
애플 뮤직은 3개월 시범 서비스 기간을 거친 뒤 9월부터 전면 유료로 전환했다. 11월에는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에서도 서비스를 제공했다. 이를 기반으로 애플뮤직은 서비스 시작 6개월 만에 유료 가입자 1천100만 명을 돌파했다. 애플뮤직이 제공되는 국가는 현재 140여개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