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생활가전 날았다...9%대 영업이익률 '기염'

전사 영업익 중 74.2% 차지…TV 영업이익률 8.6% 사상 최고

디지털경제입력 :2016/07/28 15:52    수정: 2016/07/28 16:45

정현정 기자

LG전자가 생활가전 사업에서 2분기 연속 9%대 영업이익률을 달성하며 승승장구 하고 있다. 백색가전에서 유례없는 영업이익률로 업계 이목이 집중된다. TV 사업 이익률도 8.6%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LG전자는 지난 2분기 연결기준 매출 14조29억원, 영업이익 5천846억원을 기록했다고 28일 밝혔다. 매출액은 생활가전 판매호조 영향으로 전년 동기(13조9천257억원) 대비 0.6%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2천441억원) 대비 139.5% 증가한 수치다.

특히 LG전자 생활가전 사업과 TV 사업은 지난 1분기 사상 최대 영업이익과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데 이어, 2분기에도 신기록을 경신하며 실적 호조를 이끌었다.

LG전자 생활가전 사업을 담당하는 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H&A) 사업본부 영업이익은 4천33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8.6% 늘어났다. 생활가전 사업에서 벌어들인 돈만 전사 영업이익의 74.2%를 차지한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4조7천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8% 증가했다.

H&A 사업본부 호실적의 배경에는 프리미엄 전략이 주효했다. 트윈워시 세탁기, 얼음정수기 냉장고, 빌트인 주방가전 등 이익률이 높은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가 꾸준히 증가하면서 수익성이 개선됐다. 또 올해 초에는 초(超)프리미엄을 표방한 ‘LG 시그니처’ 통합 브랜드를 내놓으면서 좋은 반응을 얻었다. 여기에 시스템 에어컨과 빌트인 가전 등 기업간거래(B2B) 매출이 증가한 것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지속적인 원가경쟁력 개선 노력에 프리미엄 제품 판매 비중이 확대되면서 수익성이 개선돼 LG전자 H&A 사업본부는 전분기(9.7%)에 이어 2분기 연속 9%대 영업이익률(9.2%)을 달성했다. 통상 국내외 가전 업체들의 평균 이익률이 높아야 5~6% 수준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단연 눈에 띄는 수치다.

LG전자가 서초R&D캠퍼스에서 초프리미엄 'LG 시그니처' 신제품을 발표했다. (왼쪽부터)H&A사업본부장 조성진 사장, HE사업본부장 권봉석 부사장

TV 사업을 담당하는 홈엔터테인먼트(HE) 사업본부의 선전도 두드러졌다. HE사업본부 2분기 매출액은 4조1천57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7%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3천567억원으로 분기 사상 최대 영업이익과 최고 영업이익률(8.6%) 동시 달성에 성공했다.

HE사업본부 역시 올레드 TV와 울트라HD TV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가 확대되고 원가경쟁력이 개선되면서 수익성이 높아졌다.

반면,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 사업본부는 영업손실 1천535억원으로 4분기째 적자가 지속됐다. 매출도 3조3천25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2% 감소했다.

MC사업본부는 G5의 초기 공급차질로 긍정적인 시장 반응을 매출 확대로 이어가지 못하면서 매출이 전분기 대비 12.2% 증가에 그쳐 신제품 효과를 보지 못했다. 또 마케팅 비용 상승 등으로 영업손실이 이어졌다.

자동차부품(VC) 사업본부 역시 지난 분기 16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6천39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1.9% 증가했다. AVN(Audio Video Navigation), 텔레매틱스(Telematics) 등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주력거래선 매출이 확대됐지만 전기차용 부품 및 인포테인먼트 기기 등 미래 성장을 위한 자원 투입 증가로 적자는 지속됐다.

3분기에는 에어컨의 계절적 비수기 진입 등으로 가전 사업 성장세 둔화가 예상된다. 이에 대응해 H&A사업본부는 일반 가전 분야에서는 초프리미엄 브랜드 'LG 시그니처'를 필두로 트윈워시 세탁기, 스타일러 등 시장 선도 제품 판매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빌트인 주방가전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 등 B2B 사업도 강화한다.

TV 시장은 정체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나 프리미엄 제품에 대한 수요는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HE사업본부는 올레드 TV, 울트라HD TV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 비중 확대로 수익성 유지에 주력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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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시장은 경쟁사들의 주력 제품 출시로 프리미엄 시장 내 경쟁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MC사업본부는 V시리즈 후속 제품을 출시하고 K시리즈, X시리즈 등 보급형 제품의 출시 국가를 확대할 예정이다. 또 현재 상황 극복을 위한 수익 구조 개선 활동도 지속 추진한다.

전기차 시장 성장 및 전장 부품 시장의 고급화에 힘입어 자동차 부품 사업기회는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VC사업본부는 8월 말로 예정된 GM '쉐보레 볼트 EV(Chevrolet Bolt EV)' 부품 본격 양산을 통해 전기차 부품 시장 선도 이미지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