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편결제를 표방하는 서비스들의 전성시대다.
네이버, 카카오, NHN엔터테인먼트와 같은 대형 인터넷 회사들은 물론이고 이베이나 쿠팡과 같은 이커머스 강자들도 간편결제 시장에 다리를 걸쳤다. 출사표를 던지는 회사들은 계속 등장하고 있다.
간편결제가 돈이 되는 비즈니스여서 그럴 것 같은데, 알고보면 꼭 그런 것도 아니다. 다른 사업을 키우는데 쓸 수 있다거나 고객 편의성에 도움이 되서 간편결제를 들고 나온 회사들도 많다. 실제로 기존 인터넷 결제 대행 회사들 제외하고 간편결제로 돈버는 회사 찾기가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이런 가운데 간편결제 비즈니스로 나름 수익을 내고 있는 중소 기업이 있어 주목된다. 6년차 결제 솔루션 회사 인피니소프트다. 지난해에만 결제 수수료 및 인프라 구축 관련 매출로 15억원을 넘게 벌어들였다.
카드사에 주는 비용을 제외한 매출이다. 거대 결제 회사급은 아니지만 나름 의미있는 수치다.
피터지는 간편결제 시장에서 인피니소프트가 나름 존재감을 보여주는 비결은 오프라인 기업들을 겨냥한 간편결제라는 포지셔닝에 있다.
인피니소프트는 오프라인 기업들을 상대로한 비대면 결제 솔루션이 주특기다.
직접 가서 사는 오프라인과 비대면 결제? 얼핏보면 물과 기름같은 조합이다. 그런데도 인피니소프트는 오프라인을 겨냥한 비대면 결제 기술로 성장엔진을 확보했다.
인피니소프트의 황인철 대표는 "보통 오프라인 결제는 판매재와 구매자가 대면하는 구조지만 좀더 자세하게 들여다보면 꼭 그런 것도 아니다. 오프라인 현장에서도 배달 등 비대면에서 이뤄지는 결제 수요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요즘 음식을 배달시키면 무선 카드 결제 단말기를 가져오는 경우가 많다. 배달 전문 대행 업체들은 스마트폰에 리더기를 연결해 결제를 하고 있다. 무선 단말기와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오프라인 비대면 결제는 이정도면 충분하지 않을까?
황인철 대표에 따르면 무선 단말기나 스마트폰으로 감당하기 힘든 오프라인 비대면 결제 수요도 많다.
가전과 같은 오프라인 매장에 들렀다가 마음에 든 제품을 집에 가서 주문하는 이들이 늘고 있고, 고객이 카드번호를 불러주면 오프라인 기업 직원이 결제해주는 부담스러운 관행도 여전하다.
이런 상황에선 무선 단말기 들고가 구매자한테 카드받아서 결제하기는 만만치 않다. 카드 번호 불러주는, 이른바 수기 결제도 구매자 입장에선 꺼림칙한 일이다. 인피니소프트는 이같은 상황을 해결할 수 있는 솔루션을 승부수로 던졌다.
ARS 방식 결제다. 인피니소프트 솔루션은 구매자가 문자로 전달된 가상번호를 클릭하면 전화로 카드번호를 입력할 수 있는 방식이다.
결제가 완료되면 가맹 오프라인 기업은 바로 확인이 가능하다. 인피니소프트는 이게 가능한 솔루션을 오프라인 기업에 제공하고 필요하면 관련 인프라도 구축해준다. 기업 내부에서 쓰는 ERP나 CRM 솔루션과 연결할 수 있는 API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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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피니소프트 솔루션을 쓰는 오프라인 회사들은 어느정도 규모가 있는 곳들이다. 향후 전망은 나름 낙관적이다.
황 대표는 "ARS 결제를 도입한 기업수가 리조트와 전자제품 판매 업체를 포함해 이미 700개를 넘었다"면서 "여행사, 홈쇼핑, 대리운전서비스 시장도 파고들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배달업체가 스마트폰에 리더기 연결해 쓰는 것도 나온지 얼마되지 않은 만큼, 오프라인에 맞는 간편결제 수요는 더욱 커질 것"이라고도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