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가 브라질·러시아 등 신흥국들의 경기부진과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등으로 불확실성이 커진 글로벌 자동차시장의 어려움을 RV(레저용차량) 신차 출시로 타개한다는 계획이다.
기아차 한천수 재경본부장(부사장)은 27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열린 상반기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에서 "KX5 등의 신차 효과로 중국시장에서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판매 비중이 지난해 26%에서 올해 2분기 40%까지 확대됐다"며 "내년 이후 쏘렌토급 현지전략 모델 등 신규 라인업을 추가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하반기 중국 시장 공략 강화를 위해 신차의 조기 양산에도 들어간다. 한 부사장은 "하반기 중국에서 KX3 리프레시 모델, K2 풀체인지 모델 등 신차 조기 양산을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아차는 미국과 유럽 등 선진시장에서는 불확실성에 따른 양적수요 성장 둔화와 이에 따른 판촉경쟁이 치열해 질 것으로 내다보면서도, 환경규제 강화에 따른 환경차 수요와 RV수요는 지속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한 부사장은 "내년 유럽에서도 B 세그먼트 CUV를 새롭게 선보여 기존 스포티지와 함께 판매 호조 모멘텀을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도록 RV 라인업을 강화할 것"이라며 "신규 딜러를 확보하고 부진 딜러를 퇴출하는 방안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3분기에는 니로와 옵티마 하이브리드·플러그인 하이브리드를 미국와 유럽에 순차 출시하며 친환경차 라인업 강화와 친환경 이미지 제고에 주력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정부의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로 하반기 판매절벽 우려가 커지고 있는 내수시장에서는 다양한 수요에 맞춘 신차 출시를 통해 난국을 타개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한 부사장은 "하반기에는 정부의 노후 경유차 교체 지원대책 발표에도 불구, 개소세 환원에 따른 수요절벽 우려가 크다"면서 "수요변화에 대응한 신차 출시를 통해 극복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상반기 호조를 보인 K7·모하비·니로의 고객대기 물량이 2~3개월을 유지하고 있다"며 "하반기 수요 급감에 따른 판매절벽 우려를 완화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 부사장은 이어 "정부의 노후 경유차 폐차 혜택을 상용차와 RV차종에 집중돼 있는데, 이에 대한 교체 수요가 하반기에 집중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3분기 판매에 들어간 신형 카렌스와 봉고 개조차 판매에 우호적으로 작용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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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또 "내수 최대 볼륨차종인 모닝의 풀체인지(완전변경) 신형 모델을 4분기 출시할 예정"이라며 "새로운 디자인과 개선된 상품성으로 확실한 경차 1위를 굳힐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한 부사장은 최근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오르지 않는 이유에 대해 "통상임금 소송 때문"이라며 "법적 문제, 판결문제라 언급할 내용은 아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