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R로 다시 살아난 충무공 이순신

김정민 브랜드건축가 "역사명소 직접 경험…공존 생태계 꿈"

홈&모바일입력 :2016/07/25 16:21

정현정 기자

이순신 장군이 첨단 IT 기술과 가상현실(VR)과 만나 교육 콘텐츠로 재탄생했다.

이 프로젝트를 완성한 화제의 주인공은 ‘브랜드건축가’로 활동 중인 김정민 대표와 최용희 이순신대전주식회사 대표다. 이들은 '지옥 같은 한국'이란 뜻의 ‘헬조선’이 청년들의 일상용어로 자리잡을 정도로 각박한 사회에 ‘공존의 생태계’를 일깨워주는 키워드로 '이순신'을 발굴해 에듀테인먼트 콘텐츠로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이순신대전 프로젝트를 함게 이끌고 있는 김정민 브랜드건축가 대표는 “에듀테인먼트에는 기술력 못지않게 소비자의 마음을 감동시키는 콘텐츠가 필요하다"면서 "그런 측면에서 역사는 바로 그 자체가 사실과 판타지의 조합이어서 훌륭한 콘텐츠가 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충무공 이순신의 용맹한 리더십 뿐만 아니라 소통과 경청의 리더십, 애민정신 등 인간적인 면을 ‘공존의 생태계’라는 키워드로 뽑아 ‘에듀테인먼트’와 ‘헤리티지 투어’ 사업으로 발전시켜 한류의 새 바람을 일으키고 싶다”고 강조했다.

참여형 에듀테인먼트 프로그램으로 개발

초중고교와 기업들을 위한 오프라인 교육 프로그램으로 첫 선을 보인 ‘이순신대전’은 참여형 에듀테인먼트 프로그램이다. 일방적으로 스토리를 전달하는 기존의 교육 방식이 아니라 자발적인 질문을 유도하고 참여형 게임 형태로 진행해 집중도가 높다는 설명이다.

교육의 집중도와 재미를 높이기 위해 첨단 IT 기술과 VR이 접목됐다는 점도 신선하다. RF 버튼리모컨 방식의 클리커 시스템을 통해 양방향 교육이 가능하도록 했다. 클리커 시스템은 참여자의 설문이나 퀴즈프로그램 등 쌍방향 소통을 위한 무선응답시스템으로 '히든싱어'나 '안녕하세요' 같은 예능 프로그램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기기다.

이순신대전 프로젝트를 함게 이끌고 있는 김정민 브랜드건축가 대표

내달 말에는 명량해전과 한산도대첩이 있었던 울돌목이나 한산도 등 지역을 360도로 촬영한 영상을 VR 콘텐츠로 추가해 교육 패키지 프로그램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학생들은 교실에서 VR 기기를 착용하고 이순신 장군의 숨결이 깃든 역사 명소를 경험할 수 있게 된다.

교육 패키지 프로그램으로 출시한 이후에는 보다 많은 학교로 저변을 확대하기 위해 창의적 인재 육성 차원에서 각 학교에 상주하는 소프트웨어(SW) 교사가 사용법에 대한 교육을 이수하고 각 학교에서 자체 운영할 수 있도록 범용화 할 예정이다.

연말에는 e러닝 시장을 겨냥한 온라인 서비스도 기획 중이다. 온라인을 통해 이순신의 스토리와 VR이 접목된 에듀테인먼트 콘텐츠를 서비스하고 이를 통해 역사적 배경과 공간을 가정이나 회사에서도 입체적 경험이 가능하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이순신 테마파크 등 비즈니스 모델도 기획

김정민 대표는 “첨단 IT 기술과 VR이 접목된 교육 패키지 프로그램은 일방적인 스토리 전달 보다 자발적인 질문을 유도하고 참여형 게임을 진행하는 형태로 1~2시간의 짧은 시간동안 이뤄져 집중도가 높다”면서 “현재 이미 교육 체험을 한 학교를 중심으로 입소문이 나서 여러 학교에서 교육 신청을 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순신대전주식회사는 향후 이순신 생가와 노량해전, 명량해전, 한산도대첩 등이 발생했던 역사적 장소를 직접 탐방하고 체험하는 해리티지 투어프로그램이나 이순신을 재조명해 대중적인 문화브랜드로 발전시킬 수 있는 이순신 테마파크도 비즈니스 모델로 기획하고 있다.

김정민 대표는 SM엔터테인먼트, 하이트진로그룹 등에서 신규 브랜드 론칭과 브랜드 마케팅을 전담한 브랜딩 전문가다. 현재는 우리 전통 예술을 현대화해 대중화시키는 '모던한(modern 韓) 프로젝트를 비롯해 미래부 창조경제타운 멘토 활동, 스타트업/성장기업 대상 히든챔피언 프로젝트 등도 진행하고 있다.

두 사업가 아빠가 들려주고픈 이순신'이라는 주제로 진행 중인 소셜크라우드펀딩

그런 그가 이순신에 ‘꽂힌’ 이유는 이타심과 아랫사람들의 이야기를 경청하는 ‘덕장’의 이미지가 우리 사회에 필요한 '공존'의 생태계를 만들어줄 키워드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또 현재 한국의 대중문화가 한류라는 키워드로 엄청난 부가가치 사업으로 성장하고 있는 것처럼 우리의 선인들이 남긴 문화유산을 세계화 할 때라는 판단도 들었다.

그는 “이미 해외에는 ‘아이러브뉴욕’이나 ‘파리지엥’ 성공적인 도시 브랜드가 있고 미국에서는 미국 건국의 아버지들 중 한명인 알렉산더 해밀턴의 일대기를 그린 뮤지컬 ‘해밀턴’ 열풍이 일어나는 등 역사 속 인물이나 도시를 브랜드화해서 가치소비 문화로 확산 시키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면서 “2년여의 시간 동안 우리 역사 속 기록들과 인물들을 조사했고 그 중에 가장 우리에게 필요한 인물이 바로 이순신이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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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초부터는 다음카카오의 소셜스토리펀딩을 통해 '두 사업가 아빠가 들려주고픈 이순신'이라는 이름으로 크라우드펀딩도 시작했다. 우리 일상 속에 숨겨진 이순신의 생가터, 백의종군로 등을 이순신 문화유산답사기 형태로 소개해 숨겨진 이순신의 흔적을 소개하고 후원자들과 함께 그의 숨결이 있는 역사적 장소에 '희망나무'를 심는 캠페인을 진행할 예정이다.

마침 21일부터 10월 말까지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리는 미디어아티스트 백남준 특별전에서는 백남준이 1993년 충무공 이순신과 거북선을 기리는 의미에서 166대의 TV 모니터로 만든 ‘거북’도 전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