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인터넷은행 N26, 은행 라이선스 획득...글로벌 확장 시동

인터넷입력 :2016/07/22 10:54

손경호 기자

독일 베를린에 위치한 인터넷전문은행인 넘버26(N26)이 자국 내 은행 라이선스를 취득해 본격적인 영업에 나선다. 앞으로 독일 뿐만 아니라 유럽 전역을 거쳐 모바일뱅킹서비스를 확장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현재 이 회사는 독일과 오스트리아에서만 서비스를 하는 중이며, 내년 초 영국으로까지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다.

그동안 N26은 은행 라이선스가 없는 탓에 독일 소재 금융사인 와이어카드에 의지해 수수료를 내고, 은행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었다. 앞으로는 이러한 수수료 부담을 줄이면서 스마트폰앱을 활용한 신용상품, 예적금 상품 등 자체적인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된 것이다.

2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발렌틴 스탈프 N26 공동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니치 플레이어(틈새시장기업)로부터 유럽을 아우르는 은행이 될 것"이라며 "은행 라이선스 취득은 (개인, 개인사업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소매금융의 가치사슬을 지속적으로 바꾸기 위한 중요한 진전"이라고 밝혔다.

이 은행은 지난해 초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8개국 20만명 고객들을 확보하고 있는 중이다. 독일 내에서는 솔라리스뱅크 다음으로 두번째로 은행 라이선스를 취득하게 된 인터넷전문은행이다.

지난 6월에는 독일에서 핀테크 분야에 대한 투자 규모 중 두번째로 큰 5천만달러 이상 투자금을 유치하는데 성공했다. 여기에는 페이팔 창업자이자 투자자인 피터 틸도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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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회사는 최근 이미지에 타격을 입기도 했었다. 지난달 N26은 400명 고객들의 계좌를 삭제하면서 반발을 샀다. 이들이 ATM으로부터 비정상적으로 자주 인출을 하는 탓에 너무 많은 수수료 부담을 안게됐다는 이유를 들어 계좌를 삭제했다고 해명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스탤프 CEO는 "우리는 고객들에게 더 세심하고, 투명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N26 외에 이달 초 영국에서 등장한 스탈링도 내년 1월 영업개시를 목표로 은행 라이선스를 취득했다. 지난 3월에는 독일 연방 금융감독청(Bafin)이 베를린 소재 인터넷전문은행인 솔라리스뱅크에게 은행 라이선스를 발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