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교통 넘어 주문 기반 O2O 서비스 확장 주목

인터넷입력 :2016/07/20 10:17    수정: 2016/07/20 10:30

황치규 기자

카카오가 19일 주문중개플랫폼 씨엔티테크 지분 20%을 확보했다고 발표하자 앞으로의 계획에 대한 관심이 높다.

현재로선 이번 투자는 카카오가 주문과 관련한 신규 O2O 사업을 펼치는데 의미있는 발판이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카카오는 씨엔티테크에 투자를 결정하기 위해 기술 평가에 오랜 시간을 쏟아부었다. 또 가능성을 본 단순 투자가 아니라 씨엔티테크와의 사업적 협력을 크게 고려하고 지분을 확보했다. 피를 섞는 방법으로 씨엔티테크가 가진 기술을 카카오 서비스에 진지하게 버무려 보겠다는 얘기다.

2003년 설립된 씨엔티테크는 BBQ, 미스터피자 등 국내 대표 프랜차이즈 브랜드 80여개의 주문을 중개해 주는 회사다. 자체 기술로 개발한 인공지능 로봇 상담사를 통한 주문 처리 시스템도 연내 도입할 계획이다.

이 회사 솔루션은 각 프랜차이즈 브랜드 전화번호나 온라인 홈페이지로 접수되는 주문을 해당 브랜드의 인근 매장으로 연결하거나 매장의 판매시점관리시스템(POS)으로 전송해준다. 오프라인 회사 입장에선 대표 전화 번호나 온라인에서 들어오는 주문을 처리할 별도 인력을 두지 않고 주문 건당 일정 수수료를 씨엔티테크에 내면 된다.

카카오는 모든 것을 연결하는 전략을 추구하고 있다.(사진=카카오 홈페이지)

씨엔티테크 플랫폼이 프랜차이즈 업체들만 쓸 수 있는 건 아니다. 모바일과 오프라인을 연결하는 다양한 서비스 시나리오를 그리는데 투입될 수 있다. 프랜차이즈 외에 이미 많은 기업들이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 씨엔티테크 설명이다.

회사측에 따르면 씨엔티테크 플랫폼은 POS가 있는 오프라인 비즈니스면 접목이 가능하다. 씨엔티테크 전화성 대표는 "모바일을 활용해 POS가 있는 오프라인 서비스에 대한 경험을 강화할 수 있게 해준다"고 말했다.

전 대표의 발언은 카카오가 O2O 사업과 관련해 추구하는 방향과도 맞아 떨어진다.

카카오는 지난해 콜택시 서비스인 카카오택시를 선보였고 올해는 대리운전 서비스인 카카오드라이버와 헤어샵 예약 서비스로 영역을 확대했다. 올해말에는 주차, 홈 클리닝 서비스에도 진출한다.

씨엔티테크와의 협력은 카카오의 주문 기반 O2O 서비스 진출 가능성 측면에서 주목해 볼만 하다. 이론상 카카오가 씨엔티테크 기술을 활용해 음식이나 꽃배달 중개 서비스에 나서는 것도 가능한 일이다. 이외에도 POS가 깔린 오프라인 비즈니스 현장은 넘쳐난다.

카카오는 회사 내부에서 신규 O2O 서비스 추진을 위한 다양한 태스크포스(TF)팀을 꾸렸다. 헤어샵과 주차, 홈클리닝 서비스도 이들 TF팀 활동의 결과물이다.

씨엔티테크와의 협력으로 어떤 결과물이 나올지는 확실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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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는 앞으로 씨엔티테크가 주문중개 영역에서 보여주고 있는 인프라적인 요소와 주문 결제 시스템 노하우를 배운다는 입장이다.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지만 씨엔티테크와의 협력 이후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어 주목된다.

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가 보유하고 있는 플랫폼에 씨엔티테크의 기술이 들어와 주문과 결제까지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유선 주문 중심이었던 씨엔티테크의 기술에 모바일이 결합되는 형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