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성-리뷰 눈에 띄네'...카카오헤어샵 써보니

카카오헤어샵이 베일을 벗었다. 3월 말 모집한 사전체험단은 4월부터 5월 말까지 카카오헤어샵을 미리 체험해 볼 수 있었지만, 12일엔 정식으로 카카오톡을 이용하는 모든 사용자들에게 처음으로 공개됐다.

카카오헤어샵은 체험 리뷰나 반응을 토대로 카카오헤어샵을 업그레이드했다. 위치나 지역, 스타일 키워드 등 원하는 조건에 맞춘 헤어샵 검색 기능 등 탐색 편의 기능이 도입됐다.

기자는 특별히 한 미용실을 꾸준히 이용하지는 않는 편이다. 그런만큼 소비자 입장에서도 카카오헤어샵에 나름 관심을 가졌다.

그동안 포털에서 미용실을 검색하면서 회사 근처나 집 근처 미용실을 찾을 수 있었지만, 광고 글이 너무 많아 제대로된 미용실은 찾기 힘들었다.

특히 미용실 가격은 온라인에 잘 공개되지 않아 막상 방문하고 나서 생각지도 못한 가격에 놀란 적이 한 두번 아니었다. 어떤 디자이너가 나에게 올지 궁금하면서도 걱정되기도 했다.

카카오헤어샵은 기자처럼 딱히 단골 미용실이 없는 소비자들에겐 안성맞춤인 플랫폼이다.

카카오헤어샵

우선 현재 위치와 가장 가까운 미용실을 찾을 수 있는 기능을 통해 집 주변에 있는 미용실을 찾아 선택했다. 메뉴에 매장에서 제공하는 서비스 가격이 투명하게 나와 있다. 각 헤어샵마다 카카오헤어샵 입점 기념 프로모션도 있다. 10~30%까지 할인 폭은 다양하다.

원하는 스타일을 선택하니 '예약하기'로 화면이 넘어갔다. 여기선 날짜와 디자이너, 시간을 선택할 수 있다. 카카오헤어샵은 헤어짱이라는 미용실 고객관리 솔루션을 제공하는 업체인 하시스와 연동돼 있다. 즉 미용실에 전화를 걸어 예약한 건과 함께 실시간으로 관리가 되기 때문에 중복 예약 걱정은 없다.

결제하기 화면으로 넘어가자 방문전 디자이너에게 헤어샹태를 전달해 줄 수 있는 공간이 보였다. 사진을 남기긴 부끄러워 이 부분은 넘어가고 미리 등록해 있었던 카카오페이로 결제하니 예약이 끝났다. 예약이 확정되니 카카오톡으로 예약 확인 메시지가 도착했다.

매장 위치를 알려주는 지도가 탑재돼 있지만 카카오는 하단에 카카오택시와 카카오내비도 준비해뒀다.

카카오헤어샵은 예약시간 30분전까지 시간 변경 혹은 취소나 환불이 가능하고, 그 이후에 취소를 원할 경우 예약금액의 10%가 패널티로 부과된다. 노쇼를 방지하기 위한 장치다.

예약한 시간에 방문하니 선택한 디자이너가 반겼다. 카카오로 예약한 사실도 알고 있었다. 약 40분 정도 컷트가 끝난 후 지갑을 꺼낼 필요 없이 문 밖을 나설 수 있었다.

시술이 끝나면 별점과 리뷰를 남길 수 있다. 서비스 이용자만 남길 수 있기 때문에 광고 글과 차별화할 수 있다는 것이 강점이다.

디자이너에 따르면 중동역 부근에 위치한 이 미용실은 개업한지 얼마 되지 않아 홍보가 필요했다. 기자가 카카오헤어샵을 통한 첫 번째 손님이지만, 디자이너는 카카오헤어샵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프로모션이나 리뷰를 통해 더 많은 손님을 유치할 것으로 기대했다.

이 디자이너는 "미용실이 개업한 후 길거리로 나가 전단지나 물티슈 등으로 홍보하곤 했었는데, 카카오헤어샵에 입점해 이러한 수고를 좀 덜 것 같다"며 "카카오헤어샵이 새로운 홍보 수단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카카오헤어샵에 입점하려면 입점료 5만원을 내야하고, 추가로 월 사용료 2만원와 건당 수수료 5%가 부가된다. 이 디자이너는 카카오헤어샵을 새로운 마케팅 채널로 이용할 수 있으니 그리 부담되는 가격은 아니라고 말했다.

더불어 카카오헤어샵을 통해 예약을 받으면 잘 써진 리뷰를 통해 별점도 올라가고, 검색 시 상위에 노출될 수 있다며 다음 방문시에도 카카오헤어샵을 통해 예약해 달라고 말했다.

그러나 카카오헤어샵에 가입하지 않은 일부 영세업체들이 피해를 볼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헤어샵은 앱이나 웹을 통해 예약하는 소비자를 타켓층으로 하고 있다"며 "오히려 기존에 젊은 손님들이 대형 프렌차이즈 위주로 갔다면, 대규모 마케팅을 하지 못하고 있는 중소헤어샵에 리뷰나 평가를 보고 방문하는 경우를 비공개베타서비스(CBT) 기간에 확인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