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B하나은행이 삼성전자와 손잡고 자사 모바일뱅크 서비스 1Q뱅크앱에 적용할 수 있는 모바일 인증서비스 개발에 나선다.
구체적으로 어떤 기술을 공동개발할지는 아직 베일속이다. 그러나 두 기업 모두 FIDO 기반 생체인증 기술을 도입한 경험이 있는 만큼 이를 활용한 서비스가 1Q뱅크앱에서 활용할 수 있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KEB하나은행과 삼성전자는 지난 15일 '신규 핀테크 기술 발굴 및 글로벌 진출 협업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KEB하나은행에 따르면 두 회사는 다양한 핀테크 기반 금융서비스를 출시하기 위해 공동연구개발을 추진하고, 서로가 가진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한 핀테크 서비스로 해외 시장에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18일 하나금융지주 미래금융지원팀 김성엽 부장은 "새로운 모바일 인증서비스는 삼성전자가 가진 기술, 서비스와 제휴해 그동안 1Q뱅크에서 제공하지 않았던 고객에게 안전하고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현재 비대면 계좌개설, 계좌이체 및 조회 등을 지원하는 1Q뱅크는 공인인증서를 쓰지 않고 지문인증만으로 스마트폰을 활용한 계좌이체서비스를 제공하는 중이다. 생체인증 관련 업계 표준인 FIDO 표준에 따라 지문인증과 함께 자체 개발한 본인인증수단을 활용했다.
KEB하나은행은 지난 2월 이러한 서비스를 출시할 당시 "향후 지문을 휴대폰에 직접 접촉하지 않고도 인증을 받을 수 있도록 사진 촬영을 활용한 비접촉 방식 지문인증 서비스도 내놓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스마트폰 내 보안영역에서 일회용 비밀번호(OTP)를 생성하는 'T-OTP' 서비스도 추가보안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내용으로 미뤄 두 기업 간 모바일 인증서비스 분야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부분은 삼성전자가 제공하는 스마트폰에서 1Q뱅크앱을 쓸 때 비접촉 방식으로 이뤄지는 생체인증서비스를 제공하는 시나리오다.
삼성전자가 새로 출시할 갤럭시노트7에 홍채인식기능이 도입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두 기업이 공동으로 개발 중인 1Q뱅크앱용 모바일 인증서비스가 홍채인식 기반 인증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협업 방안에 대해 함영주 KEB하나은행장은 "삼성전자와 핀테크 부문 전략적 파트너십 체결로 신개념 모바일 인증서비스, 포인트사업 제휴, 지급결제 등 다양한 금융 영역에서 신기술이 접목된 금융 서비스를 출시해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금융소비자의 니즈에 적극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이인종 삼성전자 부사장은 "삼성녹스와 삼성페이 서비스를 성공적으로 출시한 경험을 바탕으로 KEB하나은행과 전략적 제휴를 통해 소비자들이 더욱 편리하고 안전하게 새로운 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두 기업은 모바일 인증서비스 외에 포인트사업 제휴, 지급결제 부문에서도 협업한다.
하나금융그룹은 지난해 10월부터 계열사와 제휴사에서 현금처럼 포인트를 사용할 수 있는 '하나멤버스'라는 통합멤버십 서비스를 출시했다. 6월 말 기준 500만 명 사용자를 넘어섰다.
삼성페이는 지난 6월께 삼성페이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마일리지를 적립해 삼성전자 모바일 상품을 구매할 있게 하는 '삼성페이 이벤트몰'을 운영 중이다.
두 기업 모두 글로벌 서비스를 지향하면서 포인트 제도를 차별화 포인트 중 하나로 내놓고 있는 만큼 각 사가 가진 포인트를 서로 교환해 쓸 수 있게 하는 모델을 구상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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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그동안 우리은행과 계약을 맺고 삼성페이를 활용해 ATM에서 현금을 출금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최근 우리은행과 단독계약기간이 만료되면서 다른 은행들도 속속 삼성페이를 활용한 ATM 출금서비스를 내놓거나 계획 중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KEB하나은행에서 삼성페이를 활용한 ATM출금서비스는 제공될 것이고, (아직 공식적으로 발표한 것은 없지만) 홍채인증이나 포인트 제휴도 일반적으로 생각해 볼 수 있는 사안"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