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이 자사 기술을 녹인 클라우드 플랫폼으로 기업 시장 공략에 속도를 더하고 있다. 인텔 프로세서의 성능과 보안, 플래시메모리 기술이 국내외 인터넷 서비스 및 솔루션 공급업체들의 데이터센터 인프라에 투입돼 각계 비즈니스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는 게 핵심이다.
인텔은 앞서 14nm 공정 기술로 개발된 인텔 제온E5-2600 v4 제품군을 내놨다. 프로세서에 탑재한 리소스디렉터기술(RDT)로 캐시 및 주 메모리 등 공유 자원을 제어하고 모니터링을 위한 시각화를 지원해 자원활용 및 서비스 오케스트레이션 수준을 높였다고 강조했다.
이 칩에 최적화해 함께 출시한 데이터센터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신제품 DC P시리즈(용량에 초점을 맞춘 3D낸드 플래시 기반 SSD) 및 D시리즈(안정성에 초점을 맞춘 듀얼포트 지원 SSD)가 클라우드를 도입하려는 기업 환경에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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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의 기존 및 최신 서버 칩과 그에 포함된 요소 기술들은 네이버를 비롯한 국내외 인터넷 사업자들의 핵심 기술 인프라와, 아마존웹서비스(AWS)같은 글로벌 퍼블릭 클라우드 업체의 서비스형인프라(IaaS)에 적용되고 있다.
또 인텔의 기술은 화웨이의 통신솔루션, 앱포믹스의 클라우드 분석솔루션, IBM의 미들웨어와 HP의 데이터분석소프트웨어 등 다양한 기업용 솔루션을 공급하는 ISV의 최적 사용 환경으로도 제안되고 있다.
소위 '모두를 위한 클라우드(Cloud For All)'라는 구호아래 여러 산업 분야별로 침투해 온 인텔 클라우드 기술의 특징과 그 확산 성과를 정리해 봤다.
■네이버는 검색에, 페이팔-월마트는 전자상거래에
검색 포털 네이버가 자사 핵심 비즈니스를 위한 검색 서버에 인텔 제온 프로세서 E5-2699 v4를 탑재해 테스트를 진행, 기존 세대(인텔 제온 프로세서 E5-2697 v3 기반)보다 44% 향상된 성능을 확인했다고 한다. 네이버는 이렇게 향상된 성능에 힘입어 워크로드를 위한 보다 효율적인 자원 관리가 가능해졌으며, 더 빠르게 응답하는 검색 엔진을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곽용재 네이버 검색시스템센터장은 "네이버 검색 엔진은 최신 인텔 제온 프로세서 E5 v4 프로세서를 기반으로 가장 최신의, 정확한 정보를 보다 빠르게 전달한다"며 "네이버 검색 솔루션이 새로운 인텔 프로세서로 고객에게 더 나은 경험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네이버뿐아니라 바이두(Baidu)와 치후(Qihoo)도 각각 핵심제품(ECOM, 360 Total Security)의 검색엔진 기술을 위해 인텔 최신 프로세서 기술을 활용한 회사로 소개됐다.
인텔은 기업들이 원하는 클라우드 환경을 구축하기 위해 자사 프로세서 중심의 아키텍처로 '소프트웨어정의인프라(SDI)'라는 개념의 차세대 데이터센터 인프라 구성해야 한다고 제안해 왔다. SDI는 컴퓨팅, 네트워킹, 스토리지 자원을 효율적으로 통합, 배분, 조정, 확장할 수 있도록 소프트웨어의 통제로 운영되는 인프라를 뜻한다.
인텔은 자사 SDI 활용 성과로 유통업체 월마트와 전자결제업체 페이팔의 오픈스택 기반 프라이빗 클라우드 구축 사례를 제시했다.
월마트는 사용자의 변화하는 요구사항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여력을 확보하기 위해 대규모 클라우드를 구축했다. 오픈스택 인프라에 10만개 이상의 코어와 수페타바이트 규모 스토리지를 운영하며 전자상거래 기능을 테스트하고 추가할 수 있게 했다.
글로벌 전자결제 서비스업체 페이팔도 오픈스택 기반 프라이빗클라우드 구축을 통해, 인프라 가용성을 유지하면서 거의 모든 웹 트래픽을 클라우드 환경에서 충당하고 있다.
■아마존-IBM 글로벌 퍼블릭 클라우드 보안에
인텔 프로세서가 품은 요소기술 가운데 제온 시리즈의 신뢰실행기술(TXT)과 제온E7 v2와 제온E5 v3 프로세서에 탑재되기 시작한 고급 암호화 표준 신규 명령어셋(AES-NI)은 AWS와 IBM소프트레이어같은 글로벌 클라우드 사업자의 서비스 인프라 보안을 강화하는 수단으로 소개됐다.
인텔코리아 측은 지난해 게재한 엔터프라이즈 부문 블로그 포스팅을 통해 클라우드 서비스 인프라가 소프트웨어 정의 기반으로 진화하고 있으며, 그 연장선에서 보안 기능은 하드웨어에서 x86 인프라를 보호하는 계층을 형성하는 쪽으로 발전하는 추세라 설명했다. [☞참조링크: 아마존 EC2, IBM 소프트레이어 등 글로벌 클라우드 사업자들이 Intel AES-NI와 Intel TXT 기술을 택하는 이유]
아마존이 엘라스틱컴퓨트클라우드(EC2)에 웹서비스 인스턴스 보호를 목적으로 AES-NI를 활용하는 것과 IBM이 소프트레이어 서비스에 TXT 기술을 신규 보안 계층으로 적용한 사례가 그에 해당한다고 언급했다.
인텔 설명에 따르면 AES-NI는 x86 환경에서 암호화와 복호화 성능을 보장하기 위해 고안된 명령어 집합이다. 클라우드 사업자가 암호화 가속장치를 쓰지 않아도 저장된 데이터, 사용 중인 데이터, 전송 중인 데이터의 암호화와 복호화의 성능을 유지할 수 있게 해 준다.
TXT는 x86 서버 바이오스, 운영체제, 하이퍼바이저 무결성을 점검해 부팅 과정에서 악의적으로 조작된 영역을 찾아내는 기술이다. 대규모 클라우드 환경에서 TXT는 보안 정책 및 솔루션과 연계해 신뢰할 수 없는 시스템을 걸러내고 특정 시스템의 문제가 다른 데로 확산되는 걸 예방하도록 돕는다.
이후 인텔은 제온E5-2600 v4 시리즈가 개선된 AES-NI로 암호화 속도를 높여 주고 데이터센터용 NVMe SSD 제품군이 데이터센터 최적화를 돕는다고 강조했다.
두 제품군을 활용한 데이터센터 최적화 및 보안 전문 독립소프트웨어개발업체(ISV) 파트너로 지문인식솔루션업체 이노바트릭스, 러시아 암호화솔루션업체 시큐리티코드, 디지털 워터마킹 제품을 갖고 있는 IT서비스업체 타타컨설턴시서비스(TCS)를 소개했다.
■산업분야별 글로벌 솔루션 비즈니스와의 궁합도 강조
인텔의 클라우드 메시지엔 자사 데이터센터 기술이 각종 산업 분야별 솔루션과도 궁합이 좋다는 점이 포함돼 있다. 다양한 ISV들이 제공하는 솔루션의 인프라 구축과 활용시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는 뉘앙스다.
즉 인텔은 기업들이 자사 기술에 기반한 클라우드를 구축할 경우 인터넷 사업자의 인프라 성능이나 퍼블릭클라우드 업체의 보안 영역을 넘어 통신, 미디어, 금융, 데이터분석 등 산업 분야별 ISV의 솔루션을 제대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 자부하고 있다.
인텔이 내세운 통신 및 클라우드 관련 ISV의 기술은 앱포믹스(AppFormix)의 RDT 기반 클라우드 분석, 블루데이터의 가상화 소프트웨어(EPIC), 이베이의 검색엔진(Cassini), 화웨이의 가상화 솔루션 퓨전스피어 기반 통신사 인프라 솔루션, 텐센트의 게임내 결제 서비스에 적용된 머신러닝, 클라우드ERP 업체 용유(yonyou)의 서비스형플랫폼(PaaS) 등이다.
금융 서비스 ISV 기술로는 뉴스통신사 톰슨로이터의 재무서비스, 스트림파이낸셜의 자산관리인프라(데이터퓨전), 레드라인트레이딩솔루션즈의 초단타매매 시스템(인러시) 등이 언급됐다.
데이터분석 ISV 기술로는 카우치베이스의 NoSQL 분산형 데이터베이스, SAP의 ERP, 에어로스파이크의 인메모리 NoSQL 데이터베이스가 제시됐다.
기업용 데이터베이스 쪽 솔루션으로는 알티베이스의 인메모리 데이터베이스(HDB), IBM의 DB2, 마리아DB의 오픈소스 관계형 데이터베이스, 마이크로소프트의 SQL서버, 오라클의 마이SQL(MySQL) 등이 열거됐다.
코어 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 ISV로는 시트릭스의 젠서버, HP 오토노미 사업부의 빅데이터 소프트웨어(Idol), IBM의 미들웨어(웹스피어)가 꼽혔다.
■오픈소스 통합 위한 파트너십, 테스트 인프라…'모두를 위한 클라우드' 가속
인텔은 이처럼 그간의 클라우드 기술 공급 성과를 구체하는 것에서 나아가 모두를 위한 클라우드 메시지를 촉진하기 위한 기술 개발, 파트너십과 생태계 조성 움직임도 지속하고 있다.
즉 모두를 위한 클라우드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SDI 기반 클라우드 확산을 위한 차세대 클라우드 기반 애플리케이션 관리, 구축 가속 지원 전략, 관련 기술 개발자 및 응용 인프라 확산 생태계 투자에 나선 상황이다.
인텔은 컨테이너 관리 소프트웨어 전문업체 코어OS, 오픈스택 솔루션업체 미란티스, 2곳과 협력 중이다. 컨테이너 및 가상머신(VM) 기반 애플리케이션 오케스트레이션을 위해서다. 업계에서 널리 쓰이는 오픈소스 기술 2가지를 결합해 클라우드 운영자가 클라우드 솔루션 채택을 가속케 한다는 구상이다.
또 인텔은 가상화 솔루션 회사 VM웨어와 '엑설런스센터'라는 이름으로 클라우드 구축을 가속할 조직을 설립했다. 이 조직을 통해 미국의 국립표준기술연구소(NIST)와 사이버 보안 부문 협업을 진행하기로 했고, 클라우드 최적화와 개념증명(PoC) 테스트를 수행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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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드 애플리케이션 테스트 클러스터인 '본인더클라우드(bon in the cloud)' 배후에도 인텔이 있다. 인텔과 '클라우드네이티브컴퓨팅파운데이션(CNCF)'이 손잡고 만든 본인더클라우드 클러스터는 1천대 이상의 제온칩 기반 서버 노드를 가동 중이다. 개발자들이 대규모 인프라에서 애플리케이션을 테스트할 기회를 제공하고 기업들에게 클라우드네이티브 애플리케이션의 효용을 보여 준다는 취지다.
이밖에도 인텔은 SDI 사용사례를 포함한 '클라우드빌더' 프로그램을 확장했고, 클라우드 IaaS에서 오케스트레이션 및 자동화 이점을 누릴 수 있도록 생태계 최적화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스토리지빌더' 프로그램으로 차세대 클라우드 기반 스토리지 솔루션 활용 활성화도 주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