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이 PC를 넘어 IoT(사물인터넷) 기술이 바꿔놓을 전 세계 산업시장을 노리고 있다. 자동차, 에너지, 헬쓰케어, 스마트팩토리, 소매, 스마트빌딩, 스마트홈, 운송까지. 인텔은 전 산업 영역에 걸쳐 ‘인텔 인사이드’ 실현에 나섰다.
인텔은 12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유통을 다시 생각하다(Retail rethingking)’이라는 글을 공개했다. 이 글은 최근 인텔 IoT 전문가인 레이첼 무쉬아워가 유통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그룹 세미나를 한 내용을 담았다.
이 트위터 글에 따르면 인텔은 유통산업 전반에 걸친 생태계를 변화시킬 플랫폼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공급망, 재고관리, 고객경험으로 이어지는 유통 산업의 생태계에 기술을 접목해 산업 변화에 앞장서고 있다.
공급망, 물류, 영업점 정보를 센서를 통해 수집하고 분석해 업무를 개선하고 유통 생산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PC 프로세서 업체로 잘 알려진 인텔이 업종별 전문지식을 습득해 플랫폼 사업에 나선 것이다.
■IoT 각 구간별 프로세서로 엔드-투-엔드 솔루션 제공
인텔에 따르면 오는 2020년이 되면 전 세계 400억개 기기들이 IoT를 통해 연결될 전망이다. 웨어러블부터 제조, 공공, 의료 분야 등 각 산업용 기기들이 연결돼 5G 통신 기술을 이용해 빠른 속도로 정보를 주고받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IoT는 센서를 통해 정보를 수집하고 게이트웨이로 정보를 통합한 뒤 클라우드를 통해 정보를 모아 분석하고 업무를 혁신하는 개념이다. 사물과 사물의 연결과 정보의 통합이 IoT 시스템 기본 구성이다. IoT는 사물간의 통신으로 새로운 서비스를 창출하고 산업의 지형도를 바꿀 수 있다.
인텔은 IoT를 향후 성장동력으로 삼아 차세대 주력사업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브라이언 크르자니크 CEO는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 동영상에서 농업, 의료 분야 등 각 산업군별 IoT 분야에서 인텔 플랫폼 적용 가능성을 소개했다.
인텔 IoT 전략은 전 영역별 프로세서와 플랫폼 공급이다. 인텔은 센서, 게이트웨이, 클라우드를 연결하는 각 구간별 데이터 처리, 전송 프로세서를 보유하고 있다. 센서부터 게이트웨이까지는 초소형저전력 프로세서인 쿼크가, 게이트웨이부터 클라우드까지는 미드레인지급 프로세서 아톰과 코어가, 클라우드 영역은 제온 프로세서가 담당하고 있다.
여기에 FPGA(프로그래머블 반도체)가 어디로 변할지 모르는 IoT와 모바일 기기의 기능을 무한 확장하는 역할을 맡는다. 쿼크를 기반으로 한 큐리 등 각 업종별 모듈, 플랫폼도 보유하고 있다.
■초소형 프로세서 쿼크, IoT 맨 앞단 포진
인텔 IoT 전략의 맨 앞단을 책임지고 있는 쿼크는 웨어러블 기기부터 산업용 센서, 자동차 부착 센서, 물류 현장 태그, 리더기, 건물 관리장치까지 다양한 형태로 발전하고 있다. 초소형, 저전력 제품으로 IoT 시대 가장 앞단에서 정보 수집 처리과정을 책임진다.
인텔은 지난 2013년 9월 IDF(인텔 개발자 행사)에서 쿼크를 선보이며 IoT 시장을 공략할 뜻을 밝혔다. 쿼크는 아톰보다 작고 전력 소모량이 적은 프로세서로 PC나 노트북보다 더 작은 기기에 부착할 수 있다.
인텔은 지난해 CES에서 쿼크를 기반으로 한 IoT 모듈인 큐리를 선보였으며 IBM, 윈드리버 등과 함께 쿼크 IoT 생태계를 구성하고 있다.
IoT의 구성의 2단계는 게이트웨이다. 각종 기기에 부착된 센서를 토해 수집된 정보는 게이트웨이로 이동해 통합된다.
게이트웨이에 해당하는 기기는 데이터를 처리하는 중간단계 제품군들이다. 식당이나 쇼핑몰에서 흔히 볼 수 있는 POS나 가정용 홈IoT 허브, 병원 의료진이 들고 다니는 태블릿, 텔레매틱스 등도 게이트웨이에 해당한다. 게이트웨이용 정보 처리는 아톰과 코어가 맡는다.
아톰과 코어 프로세서는 오랜 역사를 지니고 있다. 아톰은 지난 2009년 출시된 뒤 넷북을 비롯해 태블릿 등 미드레인지급 PC 시장을 선도한 프로세서다. 고사양 아톰 제품은 2GHz가 넘는 속도를 보이고 있다. 인텔은 PC 시장에서 검증된 아톰 성능을 바탕으로 IoT 게이트웨이 시장을 노리고 있다.
■제온 통해 데이터 저장과 분석도
IoT의 최상단은 온프레미스 서버,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다. 기기의 상태를 알려주는 정보는 게이트웨이를 거쳐 회사 내부에 위치한 서버 또는 외부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로 전달된다. 인텔은 데이터센터용 프로세서로 제온을 공급하고 있다.
인텔코리아 관계자는 “서버나 클라우드로 간 데이터는 다양한 목적으로 처리되는데 가령 제조현장이라면 생산관리, 수율 개선, 효율 향상 등을 목적으로 쓰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유통이라면 POS에 모인 정보를 고객 분석을 위해, 공공은 교통시설 정보를 안전 확보를 위해 서버에 올려 정보를 분석하는데 이용한다.
인텔은 “IoT는 인터넷 혁명 이후 가장 주목할 만한 연결의 확장”이라고 강조했다. 인텔은 IoT의 시작부터 클라우드에 이르는 전 영역에 제품을 포진하고 디바이스를 연결하고 정보를 이동하고 분석하는 시장까지 모두 공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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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르자니크 CEO는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기조연설에서 ‘스마트하고 연결된(connected) 세상’, ‘인간과 같은 감각을 지닌 기술’, ‘개인화된 컴퓨팅’을 미래 IT 세상으로 제시했다. 이를 통합하면 인텔이 그리는 IoT로 연결되는 미래 청사진이다.
그는 “즉시 변화할 수 있고, 전례가 없으며, 접근이 가능한 기술에 대한 기대가 더욱 더 커지고 있다”며 “이제 전과 다르게 사람들이 제품이 아닌 경험을 선택함에 따라, 인텔 기술은 새롭고 놀라운 경험을 구현하는데 앞장서고 있으며, 이를 통해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을 보다 발전 시켜나가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