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15일)부터 시작될 도로변 공중전화부스 전기차 급속충전 사업이 전용 주차면 설치 미비 등 준비 부족으로 잡음이 일고 있다.
KT링커스는 14일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15일부터 환경부 산하 한국환경공단과 공동으로 서울, 성남, 대구, 순천 지역 공중전화부스 9곳에 급속 충전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이날 KT링커스는 도로변 공중전화부스를 활용한 전기차 급속충전기는 다른 충전소에 비해 전기차 이용자의 접근성 및 편의성이 좋다고 설명했다.
지디넷코리아는 공중전화부스 급속 충전서비스 준비현황이 제대로 되고 있는지 파악하기 위해 부스 9곳 중 경기도 성남시 중원구 부근과 서울시 성동구 마장동 2곳을 직접 가봤다.
이들 2곳을 포함한 모든 공중전화부스 급속충전기는 이미 설치가 완료된 상태다. 환경부 산하 한국환경공단은 이날 오후 5시 현재 이들 충전기에 대한 마무리 테스트 작업을 진행 중이다.
그러나 문제는 공중전화부스 급속충전기 설치와 관련 지자체의 관심과 지원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실제로 성남시 중원구에 위치한 공중전화부스 급속충전기 주변에는 전기차 전용 공간임을 뜻하는 주차면이 전혀 마련되어 있지 않았다.
충전소 전용 주차면 준비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과 관련 성남시 관계자는 “지난 5월부터 두 차례 공중전화부스 급속충전기 주변에 전기차 전용 주차공간을 설치해달라는 공문을 성남도시개발공사 측에 전달했다”며 “여러 차례 공문을 성남도시개발공사 측에 보냈지만, 성남도시개발공사 측은 시의 요청을 반영시키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한 책임이 성남도시개발공사에 있다는 해명이다.
그러나 성남도시개발공사 측 관계자는 “시청쪽 공문을 받은 적이 없다”고 밝혔다. 또 “14일 오후 2시 KT링커스 측과 통화를 했지만 공사 진행이 50% 정도 밖에 되지 않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전했다. 전기차 전용 주차면을 만드는 과정에 대해 “우리 측 소관이 아니다”라고 답했다.
성남시와 성남도시개발공사가 전기차 충전소 설치에 대한 책임을 서로 떠넘기자, KT링커스와 환경부 산하 한국환경공단은 준비 작업을 최대한 빨리 마치겠다고 했다.
KT링커스 관계자는 지디넷코리아의 취재가 시작되자 “관계자들이 성남시 현장에 파견된 상태”라며 “현재 50% 진행된 공사를 밤 사이에 100%로 끌어올려 15일 정상 서비스 될 수 있도록 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환경공단에서 전기차 급속충전기 구축을 담당하는 오인철 차장은 이날 지디넷코리아와의 통화에서 “최종 목표는 15일부터 전기차 이용자들을 위한 공중전화부스 급속충전기를 운영하는 것”이라며 “날씨, 지자체와의 협조 등이 미뤄져 해당 공간에 전기차 전용 주차 공간임을 뜻하는 주차면 도색 공사가 늦어졌다”고 밝혔다.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마무리하겠다는 것이 한국환경공단 측의 설명이다.
성남시와 달리 서울 성동구 마장동 충전소는 비교적 준비 과정이 원활했다. 충전소 주변 주차장은 유료지만, 충전소 바로 앞 주차 공간에는 ‘유료’ 표기가 없다. 급속 충전을 하는 전기차 운전자들이 별도의 주차비를 지불하는 불이익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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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가 전국 주요거점 및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운영중인 전기차 충전소는 완속충전기 5천405기, 급속충전기 337기이다. KT링커스와 환경부는 전국 곳곳에 설치되어 있는 공중전화부스(‘15년 기준 3만여기, 6만9천여대)를 적극 활용하여 매년 20곳씩 공중전화부스 충전기를 확대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오인철 한국환경공단 차장은 “대구지역 3곳의 충전소와 순천 지역 2곳의 충전소 구축 준비는 최종 마무리 작업이 끝났으며, 15일 정상 서비스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