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채굴 보상이 절반으로 줄었는데도 비트코인 마니아들은 오히려 축제 분위기다. 오프라인 파티까지 벌어졌다. 왜 그랬을까?
2016년 7월 9일은 일명 '비트코인 반감기(Bitcoin Halvening)'였다.
비트코인 거래내역들을 모아 블록(거래데이터원장)을 만든 뒤 이를 다시 블록체인에 올리는 대신 컴퓨팅 자원을 제공하고, 보상으로 비트코인을 받는 이들을 채굴자 혹은 마이너(miner)라고 부른다. 이들이 받는 보상이 25비트코인에서 12.5비트코인으로 줄어든 것이 이날 일어난 이벤트였다.
채굴 보상이 줄어들었는데 비트코인 마니아들은 왜 오히려 들뜬 분위기 일까. 실제로 보상은 줄지 않았고, 비트코인에 대한 가치는 더 올라가게 됐기 때문이다. 2009년 이후 2016년까지 살아남은(?) 비트코인 생태계를 자축하는 의미도 담았다.
2009년 처음 등장한 비트코인은 애초에 2천100만 비트코인까지만 발행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비트코인 수가 늘어날수록 기존 화폐 대비 가치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인식 때문이다.
이와 함께 비트코인이 너무 많이 발행되는 인플레이션 현상을 막기 위해 초기 개발자들은 비트코인 반감기라는 개념을 도입했다. 비트코인이 처음 세상에 나왔을 당시에는 1개 블록을 생성할 때마다 채굴자들이 받는 수익은 50비트코인이었다. 그러나 비트코인 초기 개발자들은 채굴자들이 더 좋은 성능을 가진 컴퓨팅 자원을 활용할 경우 더 빨리, 더 많은 비트코인을 모을 수 있게 되면서 전체 가치가 떨어질 것을 우려했다. 이 때문에 비트코인 반감기를 고안했다.
비트코인 반감기는 21만개 블록이 생성될 때마다 채굴자들이 1개 블록을 생성할 때 받는 수익을 절반으로 줄이는 것을 말한다. 2012년 첫 반감기를 통해 채굴 수익은 50비트코인에서 25비트코인으로 줄었다. 이후 다시 21만개 블록이 생성된 뒤에 1블록 당 12.5비트코인을 보상으로 얻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런 방식으로 64번의 반감기를 거치면 채굴자들이 얻는 보상은 거의 0에 가깝게 된다.
비트코인 반감기가 작동하면 채굴자들의 수익이 줄어드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먼저 이전 대비 새롭게 발행되는 비트코인 수가 25비트코인에서 12.5비트코인으로 줄어드는 만큼 비트코인 가격은 오르게 된다. 수요와 공급 법칙에 따른 것이다.
비트코인을 달러화 등 다른 화폐로 환산했을 때 가격이 오르는 만큼 비트코인 채굴자들이 실제로 얻는 수익 자체가 줄어들지는 않게 되는 셈이다.
이미 비트코인 시세에는 비트코인 반감기라는 이벤트에 대한 기대가치가 반영됐다. 지난 5월22일 1비트코인 당 438달러였을 때부터 상승세를 타 현재 블록체인닷인포 기준 652달러까지 올랐다.
첫 비트코인 반감기는 2012년 11월28일이었다. 이 시기 1비트코인 가격은 이전 대비 1.7% 상승했다. 이후 2013년 초 13달러 수준이었던 비트코인 가격은 4개월만에 260달러로 폭등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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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마니아들에게 이러한 반감기는 2012년 이후 4년여 간 21만블록이 꾸준히 생성돼왔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반감기는 6년여 기간동안 우여곡절을 겪으면서도 아직까지 운영될 정도로 대표적인 암호화 화폐로 자리잡았다는 점을 의미하기도 하기 때문이다.
비트코인 반감기 관련 소식을 다루는 더헬브닝닷컴은 미국, 호주, 핀란드, 독일, 프랑스, 아일랜드 등등 곳곳에서 이뤄지는 기념파티 소식을 전했다.